연 날리며 둥실, 달집 태우며 두둥실
연 날리며 둥실, 달집 태우며 두둥실
청년회의소 5일 정월대보름 민속축제 열어
  • 박진희 기자 ojp@okinews.com
  • 승인 2012.02.06 20:48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 정월대보름 민속축제를 찾은 가족들이 소원을 적은 소지를 달집에 묵고 환하게 웃고 있다.

얼음이 녹은 옥천여자중학교 운동장에 5일 정월대보름 민속축제가 열렸다.

옥천청년회의소(회장 조현)는 주민들을 위해 연날리기 용품과 복조리, 땅콩, 학용품 등을 준비해 민속축제를 찾은 주민들을 반겼다. 얼은 눈이 녹으며 운동장 곳곳에 물이 고였지만 오랜만에 나들이를 나온 가족들은 함께 연을 달리고 모닥불을 쬐면서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민속축제의 백미는 단연 달집태우기. 달이 뜨는 동쪽에 대나무로 만든 달집을 높게 쌓아올려 놓자 주민들은 화선지에 빼꼭하게 소원을 적어 그것을 정성스레 달집 곳곳에 메어두었다. 저녁 6시가 넘어 주위가 어두워지자 학교 조회대 위에는 청년회의소 회원이 화살을 들고 섰고 이용희 국회의원이 불을 전달하자 불 시위는 곧장 50미터 앞의 달집을 향했다.

폭죽이 터지는 굉음을 내며 달집이 타자 주민들은 환호성을 지르는가 하면 풍물단 한울림을 달집을 돌며 흥을 돋우었다. 그 주위로 어린이들이 쉴새 없이 깡통을 흔들며 쥐불놀이를 즐겼다.

오후 내내 친구들과 운동장을 가로지르며 즐거운 시간을 보낸 염중화(13, 옥천읍 양수리) 군은 “평소에는 학교 다니고 집에서 컴퓨터 게임을 하는데 이렇게 친구들이랑 쥐불놀이를 하니까 재미있다”며 “이런 놀이가 더 자주 있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지난해 구제역으로 행사가 취소돼 청년회의소는 2년 만에 정월대보름 행사를 열게 됐다. 청년회의소 조현회장은 “2년 만의 행사인데 날씨나 여러 이유로 더 많은 주민들이 함께 하지 못한 것이 조금 아쉽다”며 “청년회의소를 비롯해 우리고장의 각종 단체와 주민들이 모두 건강하게 한 해를 맞이하시길 바란다”고 밝혔다.

▲ 청년회의소는 이날 연날기기 용품과 복조리, 땅콩 등을 준비해 행사를 찾은 주민들에게 나눠 주었다.

▲ 정월대보름 민속축제를 찾은 어린이가 소지에 자신의 소원을 적고 환하게 웃고 있다.

▲ 달집을 태우기 전 풍물단 한울림과 주민들이 소원을 빌며 타는 달집 주위를 맴돌고 있다.

▲ 달집은 청년회의소 회원의 불화살로 불을 붙여 색다른 재미를 주었다.

▲ 정월대보름 민속축제의 달집태우기 모습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