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규모 버스관광 출현에 총선 앞두고 '혼탁' 우려 확산
대규모 버스관광 출현에 총선 앞두고 '혼탁' 우려 확산
일요일 버스 10대, 주민들 태우고 '만리포' 관광
주최 측 "박근혜씨 지지모임, 총선과는 무관"
주민들 기자에게 'OOO씨, 가는 차 맞죠?' 묻기도
  • 백정현 기자 jh100@okinews.com
  • 승인 2011.11.11 10:45
  • 호수 1107
  • 댓글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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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의원총선거가 5개월여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특정정치인을 지지하는 단체가 대규모로 우리고장 주민들과 버스관광에 나서고 있어 혼탁선거를 우려하는 목소리들이 나오고 있다. 그러나 옥천군선거관리위원회는 지역사회에서 벌어지고 있는 최근 현상에 대해 아직 분명한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어 논란을 부채질하고 있다.

■주최단체 측 "회원모임, 문제없다"

휴일인 지난 6일 오전 7시부터 비가내리는 날씨에도 불구하고 옥천읍사무소 광장은 관광버스 6대가 관광을 떠나기 위해 기다리는 주민들을 태우기 위해 만원을 이뤘다.(위 사진) 이날 관광은 행복플러스 희망포럼이라는 단체가 주최한 행사로 옥천읍에서 6대, 면지역에서 4대의 45인승 버스에 주민들을 태우고 천리포 수목원 및 만리포로 산행 및 발대식 명목의 일정을 진행하는 내용이다. 행복플러스 희망포럼은 박근혜를 사랑하는 모임(박사모)에서 출발한 친박 조직 중 하나로 전국단위 조직들이 국민희망포럼이라는 명칭으로 만들어지고 있으며 우리고장에서는 이인석(전 문화원장)씨가 운영했던 행복플러스가 명칭 앞머리에 붙으며 이름이 만들어 졌다. 공동대표는 김재철 전 옥천군의회 의원, 정정우 전 교육장, 김명자(전 옥천문인협회 사무국장)씨가 맡고 있으며 고문으로 총선출마예상자인 OOO씨와 이규완, 박영웅 전 도의원 등이 활동하고 있다.

행사 주최 측인 행복플러스 희망포럼은 이날 버스투어 행사가 회원가입의사를 밝히고 회비를 낸 사람들을 대상으로 한 회원모임이며 출마예상자 OOO씨와는 무관하다는 입장이다. 이 단체 관계자는 "OOO씨가 친박계 정치인으로 박사모에서도 활동을 했고 단체 고문으로 있다 보니 가입한 회원들 일부는 이 모임을 OOO씨와 연계시켜 생각하시는 것 같다"며 "그러나 분명한 것은 이 단체는 박근혜씨가 대통령이 되길 희망하는 단체로 OOO씨의 국회의원출마와는 아무런 상관도 없으며 이날 행사와 관련한 일체의 비용도 회원들의 참가비와 단체 임원들이 분담해 마련했다"고 밝혔다.

▲ 일요일이던 지난 6일 오전 옥천읍사무소에서 관광버스 6대가 주민들을 태우고 만리포 관광을 출발하기 직전의 모습. 면지역에서 4대의 버스가 별도로 출발해 모두 10대가 관광을 다녀왔다.

■주민들 "OOO씨, 지지단체라고 안다"

그런데 문제는 총선출마 예상자인 OOO씨와는 무관하다는 희망포럼 측 입장과는 달리 일부 주민들은 이 단체를 OOO씨 지지모임으로 인식하고 있다는 점이다. 이날 관광버스가 주민들을 태운 옥천읍사무소 현장에서는 버스 앞자리에 '희망포럼'이라는 안내문이 비치됐음에도 단체이름을 알지 못하는 주민들이 상당수 있었다. 한 50대 주부는 행사를 취재중인 기자에게 다가와 "이 관광버스가 OOO씨 (여행)가는 것 맞느냐"고 묻기도 했고 어떤 주민들은 사진을 찍는 기자에게 다가와 "OOO씨 회사에서 나왔느냐"고 묻기도 했다.

실제로 관광버스 출발 2주전 쯤 행복플러스 희망포럼의 가입권유를 받았다는 한 40대 남성은 10일 기자와의 전화통화에서 "단체 가입을 권유한 사람으로부터 OOO씨를 지지하는 단체라는 내용을 들었는데 2만원을 내면 관광까지 다녀올 수 있다는 제안 때문에 가입을 할까 생각했다" 며 "개인적인 일정 때문에 참석은 안했지만 OOO씨가 엄청난 부자라는 소문은 누구나 알고 있기 때문에 적은 비용으로 호사스런 여행을 할 수 있다는 기대는 나 뿐 아니라 행사에 참석했던 사람이면 누구나 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이날 관광버스가 출발하기 전 현장에 나와 참가자들과 인사를 나눈 국회의원 선거 출마예상자는 OOO씨가 유일했다. OOO씨는 이날 현장에 나온 이유를 묻는 옥천군선거관리위원회 직원에게 '자신이 사는 아파트에서 읍사무소를 보니 사람들이 많이 모여 있어 무슨 일인지 알아보러 나온 것'이라고 해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자신은 이날 행사와 무관하다는 입장을 밝힌 것이다.

▲ 관광버스에는 버스마다 주최측이 준비한 많은 양의 술과 과자, 음료수, 떡, 고기가 나뉘어 실렸다.

■탈법이냐 합법이냐 논란일 듯

이러한 문제에 대해 이날 행사와 OOO씨는 무관하며 OOO씨가 친박계 정치인으로 받는 오해일 뿐이라는 희망포럼 측의 입장은 확고하다. 그러나 진위여부를 떠나 이에 대한 법적 판단은 앞으로 상당한 논란을 몰고 올 것으로 보인다. 법적판단의 주체인 선거관리위원회는 아직 이 문제에 대해 명확한 입장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 옥천군 선거관리위원회 관계자는 "희망포럼이라는 단체가 전국적으로 조직돼 있고 비슷한 형태로 회원모임을 갖고 있기 때문에 행복플러스 희망포럼이 OOO씨와 관계가 있는지 여부는 조사를 해봐야 알 수 있다"며 "현재 이 문제에 대해서는 충북도 선거관리위원회가 조사 중"이라고 말했다.

중요한 것은 선거관리위원회의 판단 결과에 따라서는 대통령선거와 국회의원 선거가 같은 해에 치러지는 2012년 선거일정의 특성상 지역사회에는 커다란 혼란이 야기될 수도 있다는 점이다. 지역주민들이 대단위로 참가하는 관광성 행사가 대선후보 지지모임이라는 이유로 양성화 될 경우 대선후보를 낼 것으로 예상되는 각 정당이 마찬가지 취지의 행사를 앞을 다퉈 주최할 것은 당연하기 때문이다. 사실상 대규모 탈법 사태가 일어날 가능성이 농후해 질 것이라는 지적이다. 한편, 공직선거법은 제87조에서 사조직 등 단체의 선거운동을 금지하고 있으며 제254조에서 선거운동기간을 제외한 기간 동안의 선거운동을 처벌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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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쳤어.. 2011-11-14 16:17:21
OOO 파란옷당!!대단하네...이왕 이렇해 된거...
옥천주민들 단체관광도 좀 시켜줘여~~~~~~!!
정말 밉당이네....이그!!

관광버스 2011-11-14 11:32:21
아직도 이런 후보자가 있단 말입니까?
지금 세상에 향흥을 제공하고 표를 얻고자 한다니
자질이 의심스럽습니다.

souljung 2011-11-12 16:30:24
1.법제87조1항의 기관.단체는 그 대표자와 임직원 또는 구성원을 포함한다라고 되어 있다.
고문이라는 직책이 임직원에 포함되는지는 앞으로 따져보아야 할 것이다.

2.주최측에 의하면 내년봄 총선 출마예상자인 000씨와 이번 버스관광은 무관하다고 한다.눈감고 아옹이거나 궁색한 변명이 되지 않기 바란다.

3.이 대규모 버스관광이 공직선거법에 저촉되어 문제가 된다면, 관광에 나섰던 모든 사람도 자유롭지 못 할 것이다.

나무나무 2011-11-12 14:53:11
더 찍기 싫어지네요. 요즘 국민의식이 얼마나 높은데...서울시장 봤죠?
그렇게 하면 더 한나라당이 싫어집니다. 더 안찍을거에요.

금강 2011-11-11 17:56:23
이건 아니죠.
이건 행복 플러스도 아니고, 희망도 아니죠.
'수첩공주'가 지시한 것은 룰론 아니겠지만,
뻔희 보이죠.
이건 값싼 매수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