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능직 공무원, 일반직 전환 앞두고 '열공'
기능직 공무원, 일반직 전환 앞두고 '열공'
옥천군 대상자 21명, 시험 통해 15명 선발
  • 백정현 기자 jh100@okinews.com
  • 승인 2011.10.10 1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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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지방 사무기능직 개편을 위한 조직, 인사 처리지침'을 지난달 발표하고 기존 기능직 공무원들의 직렬을 일반직으로 전환키로 결정함에 따라 우리고장에서도 기능직 공무원 21명이 일반직으로 전환할 수 있는 길이 열렸다.

이번 정부의 지침은 기능직 공무원들 가운데 기계나, 전기, 운전 등 고유한 기술적 분야가 아닌 행정 일반 업무를 보조해 온 서무 분야에 한해 해당 직별에 대한 신규 기능직 채용을 중단하는 대신 기존 기능직 공직자들을 일반 행정직으로 전환해 지방자치단체 인력운영 전반의 효율을 꾀하는 것이다.

군에 따르면 현재 군청에는 9급 5명 등 8급과 7급 직위를 포함해 모두 21명의 서무직열 기능직 공무원들이 근무하고 있는데 정부지침에 의해 내년부터 매년 5명씩 시험을 통해 선발되는 사람에 대해서는 일반직으로 신분의 변경이 이뤄진다.

군 자치행정과 관계자는 "과거 타자업무 등 행정의 일반 업무를 보조하는 기능을 담당하기 위해 채용되신 분들이 현재 군청과 읍면 등에 모두 21명 근무하고 있고 이들 중 일반직 전환시험에 합격한 15명이 일반직 공무원의 신분으로 전환된다"며 "매년 5명씩을 3년에 걸쳐 선발하며 오는 12월 전환되는 급수에 따라 2과목에서 3과목의 필기시험을 통해 올해 합격자가 결정된다"고 말했다.

옥천군은 상대적으로 정년이 가까운 일부 고령 기능직 공무원들을 제외한 대부분의 서무 분야 기능직 공무원들이 일반직 전환을 위한 시험에 응시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그러나 일반직 공무원들을 중심으로 공직사회 일각에서는 이번 조치에 대해 다양한 의견들이 나오고 있다.

익명을 요구한 한 공무원은 "기능직 공무원들 중 일부는 시험을 통해 공무원이 된 일반직 공무원들과 달리 이런 저런 연줄로 일용직, 계약직 거쳐 기능직으로 현재에 이른 경우도 있다"며 "이런 사람들이 결국은 최종적으로는 일반직 공무원의 신분을 얻고 승진에서도 기존 일반직들과 경쟁해야 하다 보니 공직자들 사이에서도 말들은 많다"고 말했다.

공무원노조는 원칙적으로 정부의 이번 조치를 환영하고 있다. 전국공무원노조 옥천군지부 박상욱 지부장은 "일부에서 기능직 공무원들에 대한 투명하지 못한 채용절차를 이유로 일반직 전환을 곱지 않게 바라보는 것도 사실"이라며 "그러나 더욱 중요한 것은 사실상 일반직과 차이 없는 업무를 수행해 온 기능직 공무원들이 완전하게 맡은 업무를 책임질 수 있게 된 것이다. 일반직과 기능직의 보이지 않던 업무 분장의 비효율적 문제가 개선될 수 있다"고 말했다.

오는 12월 있을 시험에 대비하고 있다는 여성 기능직 공무원 김아무씨는 "그동안 일반직 공직자들과 같은 업무를 보면서도 기능직이라는 신분 자체가 불편하게 작용할 때가 가끔 있었다"며 "첫 시험에 꼭 합격해서 신분에서 일반직과 차이가 없는 완전한 자격으로 맡은 업무를 처리하고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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