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종닭 사육하는 김대현씨
토종닭 사육하는 김대현씨
  • 옥천신문 webmaster@okinews.com
  • 승인 1992.01.18 00:00
  • 호수 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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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목이 가늘고 검푸르며 몸색도 갈색인 동시에 날개끝은 담청색으로 날렵한 특징을 갖추어야만 진짜 토종닭이라 할수 있죠" UR협상과 농축산물의 수입개방으로 양축농가들이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인공수정으로 산란을 향상시키고 '톱밥발효 사료'를 개발, 분뇨공해 예방 및 노동력과 사료비 절감으로 생산성을 높여 고소득을 올리며 농촌을 지키고 있는 김대현(29·옥천읍 가화리259-3)씨.

지난 89년 1월 늘 꿈꾸어 오던 고향으로 내려와 꿩 3천수로, 꿩사육에 착수했으나 판로에 어려움을 느껴 같은 해 9월 꿩을 처분하고 전국 각지를 돌며 우수한 혈통을 가진 토종닭 종계 1백10마리와 병아리 2천수를 구입하는 노력을 편 끝에 한 번의 실패에도 굴하지 않고 본격적인 사업에 착수했다.

옥천읍 가화리 5천여평의 야산에 사육장을 짓고 현재는 종계 6백수에 육성계 5천수를 기르며 자체 부화를 통한 병아리분양과 성계판매로 지난해 2천여만원의 고소득을 올리게 된 김씨.

"처음에는 경험부족으로 병아리들이 많이 죽어나가 안타까울 때가 한 두번이 아니었습니다. 그러나 자식을 기른다는 마음을 가지고 토종닭에게 계속적인 관심과 정성을 기울였더니 제 마음을 알았는지 아무탈없이 잘 자라주고 있어 고마울 뿐입니다"라고 밝히며 환하게 웃는 김씨의 모습에서 그간의 고생은 사라지고 국제화시대의 경쟁력에서도 뒤지지 않으리라는 굳은 의지를 엿볼수가 있다.

자연산란을 탈피, 인공수정을 통해 산란율과 부화율을 90%까지 끌어올린 김씨는 여기서 그치지 않고 톱밥을 발효시킨 사료를 자체개발하여 일반 사료와 함께 급여함으로서 경비절감은 물론 육질을 개선하여 쫄깃하고 담백한 맛을 낼 수 있다고 자신한다.

또한 '내고향 토종닭'이라는 포스터를 제작, 전국 각지에 홍보하여 현재 대전근교의 식당에 1일 1백수가량 공급하고 있어 판로개척에 남다른 심혈을 기울인 김씨는 "색깔있는 교잡종 왕병아리가 토종닭으로 둔갑되어 시중에 유통되고 있는 것이 가장 큰 문제"라고 밝히며 "종계를 2만수까지 확대하여 전업농가로 발전시켜 대도시를 겨냥한 '토종닭 포장구이'등 가공식품을 개발해 더불어 잘 살 수 있는 농촌으로 만들겠다"고 자신에 찬 포부를 밝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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