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선 출마예상자들 '실익계산' 분주
총선 출마예상자들 '실익계산' 분주
중앙당 공천 일정 최대 관심
결과 따라 소지역주의 재연 우려도
  • 백정현 기자 jh100@okinews.com
  • 승인 2011.08.05 09:30
  • 호수 109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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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4월11일 실시되는 제19대 국회의원 총선거가 8개월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출마예상자들의 행보가 빨라지고 있다. 무소속 출마가 예상되는 인물을 제외한 대부분 출마예상자들은 여야를 막론하고 최근 본격적으로 진행 중인 중앙당의 공천논의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또한 출마예상자들의 윤곽이 어느 정도 드러났다는 분석 속에 출마예상자들의 출신지역을 근거로 과거 총선에서 확인된 표 대결 구도가 다가오는 총선에서 어떻게 작용할지 여부에 대한 지역 정가의 관심도 높은 상황이다.

■ 야권 '대통합' VS 한나라 '개혁공천'
최근 중앙당의 공천관련 논의는 민주당을 중심으로 한 야권에서는 통합과 연대의 흐름 속에서, 여당인 한나라당에서는 속칭 '물갈이'로 불리는 개혁공천이 화두가 되고 있다.

우선 야권의 상황을 살펴보면 보수정당인 자유선진당이 국민중심연합과 이달 중 통합논의를 마치고 내달 통합선언이 가시화되고 있는 상황이며 진보정당인 민주노동당, 진보신당, 국민참여당이 통합절차를 밟고 있다. 이 같은 상황 속에서 야권의 공천전략은 민주당과 통합된 진보정당의 정치적 합의에 따른 결과물로 가시화될 가능성이 높다.

그러나 현재까지 보은·옥천·영동 지역구에서 야권후보로 분류되는 인물로는 현재 손만복(민주당 다문화가정특별위원회 부위원장)씨와 민주당 입당이 점쳐지고 있는 이재한(한용산업 대표)씨, 무소속 출마입장을 분명히 하고 있는 보은군 출신 조위필(민속소싸움협회장)씨 등 세 사람. 이를 미뤄 볼 때 지역구에서 진보정당 소속 출마예상자가 나오지 않는 이상 현재 야권의 후보군은 중앙정치권의 통합협상과 무관하게 소속정당의 공천여부에 따라 정리될 것으로 보인다.

이와관련해 민주당 충북도당 유행열 사무처장은 "보은·옥천·영동 지역구에서 민주당 후보로 출마를 원하는 신인 정치인이 다수 있다는 이야기는 들었다"며 "공천문제는 중앙당이 야권통합 논의를 마무리한 뒤 그 결과에 따라 윤곽이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당 지도부에 의해 개혁공천이 예고된 여당 측 출마예상자들은 상대적으로 중앙당의 기류에 극히 민감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현재로는 한나라당으로 지역구 출마를 노리는 인물이 영동군 출신 심규철(남부3군 당원협의회 위원장. 전 국회의원)씨와 박덕흠(재경옥천군향우회장)씨 두 사람으로 압축된 상황. 이들은 중앙당이 후보를 공천하는 방식으로 모든 후보에게 경선참여 기회를 주는 개방형 경선 공천을 택할 것이냐, 아니면 사실상의 전략공천을 택할 것이냐에 대해 촉각을 곤두세우는 분위기다.

한나라당 충북도당 이규석 사무처장은 "현재 중앙당이 공천에 적용할 룰을 어떻게 결정할지를 두고 논의 중인 상황이라 분명한 것은 없다"며 "다만 두 사람이 출마를 원하는 남부 3군의 경우는 여론조사결과 등 신뢰할 수 있는 데이터를 참조해 중앙당이 공천방식에 대해 나름의 판단을 하지 않겠느냐 하는 예상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 사진은 지난 5월 보은군 선거관리위원회가 주최한 공명선거기원행사에 참석한 총선 출만 예상자들의 모습. 왼쪽부터 심규철, 박덕흠, 손만복, 이재한 조위필씨.

■ 한나라 공천방식, 지역구 선거 영향 줄 듯
재미있는 것은 한나라당의 공천방식이 무엇으로 정해지든 경우에 따라서는 출마예상자들의 출신지역과 맞물려 이번 총선 선거결과에 적잖은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점이다.

이는 출마예상자들의 출신지역이 우리고장 3명, 영동군 1명, 보은군 1명으로 분포하고 있기 때문인데 한나라당의 공천방식이 상향식 경선을 치르는 것으로 결정될 경우 우리고장 또는 영동군에서 1명의 후보가 사라지는 효과가 발생하지만 경선 없는 전략공천이 선택될 경우 배제된 후보의 무소속 출마로 출마예상자들의 지역분포는 변함없이 유지될 가능성이 높다. 후자의 결과는 매번 국회의원 총선거 때 마다 당선자 결정에 가장 큰 영향력을 행사해 온 지역출신 후보에 대한 표 쏠림 현상과 맞물릴 것으로 예상된다.

이 같은 상황과 관련해 한 지역정치권 인사는 "다가오는 총선이 전국적으로 현 정권에 대한 심판의 성격을 가진다고 하더라도 지역 선거현실에서 주민들에게 가장 호소력 있는 메시지는 지역대표론 아니겠느냐"며 "현재 옥천출신 출마예상자만 3명이 거론되는 상황에서 각 1명의 예상자를 가진 영동과 보은은 당을 떠나 소지역주의 표 대결에서는 분명히 유리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지역 정가에서는 지난 2000년 4월 열린 제16대 국회의원 총선거와 비슷한 구도가 오는 19대 총선거에서 재연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당시 총선거에서는 우리고장에서 이용희, 박준병 두 후보가 출마했고 영동군에서는 심규철 후보가, 보은군에서는 어준선 후보가 출마했다. 당시 선거는 소지역주의 성향이 뚜렷하게 나타난 가운데 정치신인이었던 심규철 후보가 2만6천30표(전체득표율 28.76%)를 얻어 출신 지역 내에서 1백여 표 차의 치열한 표 대결을 펼친 이용희(2위), 박준병(3위) 후보를 근소한 차로 누르고 당선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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