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년사] 임신년을 맞이하며...
[신년사] 임신년을 맞이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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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1992.01.01 00:00
  • 호수 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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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근영 <본사 대표이사>

해마다 정월은 시작되지만 올해는 예년과 달리 통일의 희망을 가득 안은 채 임신년의 아침을 맞아 봅니다. 지난 한 해 우리는 너무도 많은 문제들을 해결해 나가며 순간순간을 성실히 살아 왔습니다. 민주주의의 완전한 정착을 위한 지방자치제의 실시와 더불어 우리는 군의원, 도의원을 뽑고 교육위원을 뽑았습니다. 실로 주민에 의한 주민을 위한 행정의 첫걸음이었습니다.

지난 여름에는 대청댐으로 인한 피해를 호소하는 군민결의대회도 가졌습니다. 또한 경부철도의 이설을 위해 군의회가 특위를 구성하여 활동하고 있습니다. 사람사는 세상은 부딪히는 모든 것들이 생활의 한 단편이며 현실이라 여겨집니다. 거칠고 모난 산속의 돌들이 매끄럽고 둥근 강가의 돌이 될 때까지는 그 속에는 숨어있는 긴 이야기가 있는 것입니다.

우리 현실은 너무도 겉으로 드러난 현상의 세계에만 집착해 있습니다. 과정을 무시한 채 결과에만 치중하여 실상을 망각하고 허상에만 매달려 세상을 살아가고 있습니다. 너무 높은 곳에서 세상을 바라보거나 너무 허리를 굽혀서 세상을 바라본다면 살아가는 세상일들을 바르게 볼 수는 없는 것입니다. 어깨를 마주하고 주위를 돌아볼 때 세상사는 맛이 있는 것입니다. 또한 그곁에 우리의 이웃이 있는 것입니다.

산에 높이 오르면 오를수록 먼 곳까지는 볼 수 있어도 깊은 골짜기의 아래 소리는 들리지 않는 법입니다. 새로 맞는 임신년의 한 해는 낮은 곳에서 우리 이웃의 작은 목소리에 귀기울이며 더불어 살아가는 한 해가 되길 바랍니다. 저희 옥천신문도 언제나 그속에 있을 것이며 살아 숨쉬는 지역의 바른 소리로 커 나갈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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