옥천상고 "난로 좀 피워주세요"
옥천상고 "난로 좀 피워주세요"
  • 류영우 ywryu@okinews.com
  • 승인 2000.12.02 00:00
  • 호수 54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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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윤의 만평
"왜 교실이 바깥보다 더 추운 걸까요. 수업시간에 들어와서 외투를 벗으라고 하고 발에 동상이 걸릴 정도입니다"

옥천상고 인터넷 홈페이지와 본사 홈페이지를 통해 옥천상고 학생들이 교실에 난로를 피워줄 것을 요구하고 나섰다.

학생들은 "피우지도 못하는 난로를 바라보며 추운 교실 안에서 떨고 있다"며 웃옷까지 벗고 수업에 임해 더욱 추운 교실이 되고 있다는 불만을 털어놓았다.

한 학생은 "올해 난로를 피운 것은 단 2번 밖에 없었다"며 "아무리 추워도 난로를 피우지 않는데 난로를 피우는 기준이 없는 것 같다"고 말했다. 난로에 대한 학생의 요구에 대해 옥천상고의 한 교사는 "학교에서 관례에 의해 난로를 피우는 기준인 영상 5도는 학생들이 수업받는데 어려움이 따른다"며 "적어도 현재와 같이 난로를 피우는 것은 무리가 있다"고 밝히고 있다.

이에 대해 정문길 교장은 "특별히 난로를 피우는 기준 지침이 있는 것은 아니지만 지금까지 관례에 의해 실내 온도가 영상 5도 이하로 내려가면 난로를 피워왔다"고 밝히고 "하지만 관례에 따르지 않고 학생들의 체감온도를 생각해 난로를 피우고 있으며 올해 2번의 난로를 피울 때는 실내온도가 7∼8도를 기록했다"고 말했다.

또 "난방예산으로 연통과 난로를 설치하면 반 이상이 소요되고 남은 예산으로 기름을 배분하다 보니 충분하지 못한 점은 있다"며 "다른 학교와는 달리 우리 학교의 관리실이 19개나 돼 기름 소비가 많을 수밖에 없는 만큼 학생들을 생각해 교무실의 난로는 너무 과열시키지 말고 적당히 피우라고 지시했다"고 밝혔다.

특히 정 교장은 "햇볕이 비치지 않는 후관의 경우 지난주 외투를 입고 수업받을 수 있도록 조치하였고 11월30일부터는 교복 안에 목 티셔츠를 입고 수업받을 수 있게 했다"며 "풍족하게 난로를 피울 수는 없어도 학생들을 위주로 난로를 피울 계획이며 내년에는 심야전기를 이용한 난방시설로 교체되는 만큼 교실에서 추위에 떠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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