옥천여중, 두발규제 폐지
옥천여중, 두발규제 폐지
  • 류영우 ywryu@okinews.com
  • 승인 2000.11.25 00:00
  • 호수 54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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옥천여자중학교(교장 김준철)가 옥천군에서는 처음으로 학생들의 두발규제를 폐지해 관심을 모으고 있다.
지난 9일부터 옥천여중은 '두발은 단정한 단발로 하되 길이는 귀밑 5cm 이내로 한다'는 학칙을 '머리길이는 자율화하여 개성을 살릴 수 있도록 한다'로 개정하였고, '가르마는 옆가르마 하나로 하고, 검정색 머리핀을 사용한다'란 조항은 삭제하였다.

두발자유화 결정에 앞서 옥천여중에서는 지난달 18일 학생과 학부모, 교원들을 대상으로 두발 자유화에 대한 설문조사를 실시하였고 25일에는 학생, 학부모, 교원, 지역인사가 참여한 가운데 토론회를 개최하였다.

토론회 결과 학생과 학부모, 교사대표자들은 전면 자율화가 아닌 학생의 신분에 벗어나지 않는 부분적인 자율화 방안을 내놓았고 파마, 염색 등은 지양하자는 의견이 제시되었지만 "부분 자율화가 큰 의미를 갖지 못하는 만큼 학생들의 개성을 최대한 살려주자"는 김 교장의 의견에 따라 전면 자율화가 결정됐다.

"지금까지 학생들은 규제 속에서 충분한 자기표현을 하지 못했다"고 밝힌 김 교장은 "이번 두발 자율화로 인해 아름다워지고 싶은 학생들의 개성을 충분히 표현할 수 있는 기회가 되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두발자율화를 가장 반긴 것은 역시 학생들이었다. 두발자율화가 결정된 후 머리핀 없이 자유로운 가르마에 머리를 묶고 다니는 학생도 몇 명 눈에 띄었다. 전보영 학생회 회장은 "우리학교의 자율화를 계기로 다른 학교도 자율화가 될 수 있다는 희망을 갖는 분위기"라고 설명하고 "힘든 결정을 내려준 만큼 과거로 다시 되돌아가는 일이 없도록 좋은 모습을 보여주었으면 한다"는 말도 함께 전했다.

한편 두발 자율화와 관련된 설문조사에서 657명의 학생 중 찬성 653명, 반대 4명으로 99.4%의 찬성률을 보였고 25명의 교원 중 찬성 10명, 반대 15명으로 40%, 520명의 학부모 중 찬성 389명, 반대 131명으로 각각 40%와 74.8%의 찬성률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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