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일'에 대한 한 생각
'밤일'에 대한 한 생각
  • 옥천신문 webmaster@okinews.com
  • 승인 1989.12.02 00:00
  • 호수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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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는 광고의 시대이다. 광고의 홍수라 할만큼 수많은 광고가 우리의 주위를 뒤덮고 TV만 켜면 소비자의 눈을 현혹하기에 충분한, 그래서 그 상품을 사지 않으면 소외감마저 느끼는 그런 세상에 살고 있다. 언제 세상이 그렇게 변했느냐고 반문하는 것은 어리석은 일일지도 모른다.

하루하루가 다르게 변해가는 세상이고 보면 광고가 일반국민들, 즉 불특정 다수의 소비자에게 끼치는 영향은 막대하기 때문이다. 소비자들은 광고에서 선진적인 정보를 얻기도 한다. 날로 편리해지는 세상이니 어쩌면 어젯밤에도 성능좋은 새로운 제품이 개발될 수도 있지 않은가?

따라서 광고시장은 방대해질 수 밖에 없고 광고에 쏟는 기업들이 정성 내지 돈은 어마어마하겠다는 것을 어렴풋이나마 짐작하기 어렵지 않다. 그런면에서 현대의 광고는 얼마나 세련되고 기발한 아이디어를 개발하느냐 못하느냐에 따라 소비자들의 입맛에 맞춰 상품의 생명이 오락가락할 수도 있다. 물론 기발한 아이디어나 반짝이는 착안은 인간이 가지고 있는 무한한 창의성에 바탕을 둔 것이기에 참으로 감탄할 경우가 많은 것도 사실이다.

흔히들 광고의 선정성에 대하여 많이 얘기되는 것도 아마 같은 맥락에서일 것이다. 특별하게 소비자들에게 딱 맞아 떨어질 것이 무엇이겠는가? 어떻게 하면 아무 부담감없이 소비자들의 구매심리를 파고들 수 있을까? 하는 궁리들이 더욱 예쁜 TV모델을 찾고, 하다못해 술 선전을 하는데도 미녀의 얼굴이 바탕으로 들어가야 소비자들에게 눈길을 끌 정도로 되었다면 우선 우리들의 의식 자체가 문제있는 의식으로, 아니 기업들의 광고전략에 놀아난 꼴은 아닐런지.

같은 경우는 아니지만 특이하고 기발한(?) 광고물(신문삽지)이 눈길을 끈다. 묵채 : 밤일(고스톱·라인볼등)하시다 출출하실 때. 물론 옥천에서의 경우다. 우리는 이것을 보고 무엇을 느낄 수 있는가? 도대체 밤일이란 것이 무엇인가? 한 업소에서 이런 광고물이 나오기 전까지만 해도 속된말로 밤일이라면 좁은 의미(?)에서만 생각해왔던 나로서는 한참을 웃다가 결국에는 참담한 심정이 되는 것을 어찌할 수 없었다.

「문화의 불모지다」「고스톱 문화가 판친다」라고 하는 옥천지역의 문화정도가 실제로 이렇다면 이제는 한번쯤 되씹고 넘겨야 할 말이다. 옛부터 「타산지석」이란 말이 있듯이 인간은 어느 것을 보고도 배울 수 있는 이성을 지니고 있기에 위대하다. 그런 위대함을 이제는 실행에 옮기고 우리지역이 문화적으로 발전할 수 있도록 모아주는 현명함이 필요한 때인 것 같다.

지역문화 발전을 위한 진지한 노력들이 경주될 때 그 현실은 지금보다 나아질 수 있다. 한낱 도박성 놀음(?)이 옥천의 매일 밤을 밤새도록 지켜주는 수단이 된다면 그것은 정녕 우리가 부끄러워 할 일이다. 그럴 때 고스톱과 리인볼은 밤으로 구분되어지지 않을 것이며 건전한 문화풍토의 정착을 위해 사그라들 것이라고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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