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 저온, 개화기 배 농가 피해 확산
이상 저온, 개화기 배 농가 피해 확산
배 재배 농가, "착과나 생장에 문제 생길지 걱정"
  • 장재원 기자 one@okinews.com
  • 승인 2010.04.30 09:41
  • 호수 1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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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 내내 이상저온 현상이 계속되면서 전국적으로 과수 냉해가 우려되는 가운데 개화기에 있는 우리지역 배 재배농가들의 근심이 깊어지고 있다. 영하에 가까운 추운 날씨를 견디지 못한 배꽃의 암술이 검게 변해버려 올해 배 작황에 악영향을 줄 것이란 전망이다.

안남배작목반 박성철 반장은 "눈발이 흩날린 14일부터 냉해가 시작된 것 같다"며 "꽃이 피기 전에 봉오리가 얼어 씨방이 검게 죽었고, 그 비율이 70~80% 정도 된다"고 말했다. 배의 씨가 열리는 씨방이 검게 변해 버리면 수정 능력을 상실해 열매를 맺지 못한다.

추풍령기상대에 따르면 추풍령을 기준으로 4월 평년 기온은 △최고 18.5도 △최저 5.5도 △평균 12도이나 올 4월(27일까지) 평균 기온은 △최고 14.8도 △최저 3.2도 △평균 9.3도에 머물렀다. 특히, 14일부터 17일까지 사흘간 최저기온이 영하를 기록하기도 했다.

옥향 배작목회 곽희철 회장은 "이번 냉해가 농민들한테는 엄청난 타격이다. 누구를 원망할 수도 없고 힘든 시기"라며 "그나마 암술이 남아있는 꽃도 추운 날씨로 착과나 생장이 제대로 될 지 걱정"이라고 말했다.

이 같은 냉해는 배 뿐만 아니라 매실, 복숭아 등의 과실에서도 일부 나타나고 있다. 다만 개화 시기가 늦은 사과 등은 피해가 덜한 상황이다.

농업기술센터는 피해상황을 집계하고 냉해에 따른 영농지도대책을 수립하는 등 농가피해 최소화에 나섰다. 농업기술센터 전귀철 담당은 "면별로 피해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과일 달리는 데는 크게 문제가 없을 것으로 예상한다"며 "좋은 열매를 수확하기 위해서는 농가에서 적과시기를 늦추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 4월 내내 이상저온으로 냉해를 입은 우리지역 배 재배농가들의 근심이 깊어지고 있다. 사진은 냉해를 입고 죽어버린 배 꽃 암술. 꽃의 가운데 부분이 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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