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생 두발자유화 '공허한 메아리'
학생 두발자유화 '공허한 메아리'
  • 류영우 ywryu@okinews.com
  • 승인 2000.10.28 00:00
  • 호수 54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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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윤의 만평
학생들의 두발 자유화 요구가 학부모들의 반대에 부딪쳐 공허한 메아리로 남게 되었다. 지난 23일 이원중학교(교장 김정순)에서는 최근 학생들의 요구가 높아지고 있는 두발자유화와 관련해 토론회를 개최하였으나 학부모들의 반대로 현행대로 유지하기로 결정하였다.

하지만 학생들은 "본래 토론회의 취지에서 크게 벗어나 학부모들이 학생을 타이르는 수준의 토론회가 되었다"며 크게 반발하는 분위기다. 이날 토론회에서는 학교 교사와 학부모, 학생 등 30여명이 참석하였다. 학생들은 "머리가 길다고 학생의 본분을 잃는 것은 아니다"라며 염색이나 파마 등은 제한해도 길이는 제한을 두지 않았으면 하는 바람을 나타냈다.

하지만 학부모들은 `학문을 하는 학생으로 머리에 연연하지 말아야 된다', `만 명 중 단 한 명의 낙오자를 방지하기 위해 두발자유화는 종전대로 유지되어야 한다', `학생다운 머리는 자라서 추억이 될 수 있다', `머리에 신경 쓰다 보면 정신자세에 문제가 생겨 학업에 큰 지장을 초래한다'는 등의 이유로 두발자유화를 반대하고 나섰다.

이에 대해 학생들은 "지금의 단발머리는 고개를 숙이고 공부하는 학생들에게 더 불편한 머리"라며 "학생들의 의견은 전혀 고려하지 않고 부모님들이 보기 좋은 머리를 강요하는 것은 이해가 안된다"고 밝혔다.

한편 토론회에 앞서 실시한 학생 설문조사에서는 191명의 학생 중 155명이 두발자유화에 찬성해 찬성률이 전체학생의 86.1%로 나타났으며 9.4%인 18명이 반대의사를 밝힌 것으로 나타났다. 두발자유화에 찬성한 학생 중 머리길이 허용여부에 대해 남학생 62명, 여학생 60명 등 63.9%인 122명이 길이에 제한을 두지 말아야 한다고 대답했다.

두발자유화를 반대하는 18명의 학생 중 12명은 학생답지 못하다는 반대의 이유를 들었고 그 외 5명의 학생이 `학생 생활지도에 어려움이 있다', 1명이 `학생들의 탈선에 염려가 있다'는 이유를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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