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지만 학생들은 "본래 토론회의 취지에서 크게 벗어나 학부모들이 학생을 타이르는 수준의 토론회가 되었다"며 크게 반발하는 분위기다. 이날 토론회에서는 학교 교사와 학부모, 학생 등 30여명이 참석하였다. 학생들은 "머리가 길다고 학생의 본분을 잃는 것은 아니다"라며 염색이나 파마 등은 제한해도 길이는 제한을 두지 않았으면 하는 바람을 나타냈다.
하지만 학부모들은 `학문을 하는 학생으로 머리에 연연하지 말아야 된다', `만 명 중 단 한 명의 낙오자를 방지하기 위해 두발자유화는 종전대로 유지되어야 한다', `학생다운 머리는 자라서 추억이 될 수 있다', `머리에 신경 쓰다 보면 정신자세에 문제가 생겨 학업에 큰 지장을 초래한다'는 등의 이유로 두발자유화를 반대하고 나섰다.
이에 대해 학생들은 "지금의 단발머리는 고개를 숙이고 공부하는 학생들에게 더 불편한 머리"라며 "학생들의 의견은 전혀 고려하지 않고 부모님들이 보기 좋은 머리를 강요하는 것은 이해가 안된다"고 밝혔다.
한편 토론회에 앞서 실시한 학생 설문조사에서는 191명의 학생 중 155명이 두발자유화에 찬성해 찬성률이 전체학생의 86.1%로 나타났으며 9.4%인 18명이 반대의사를 밝힌 것으로 나타났다. 두발자유화에 찬성한 학생 중 머리길이 허용여부에 대해 남학생 62명, 여학생 60명 등 63.9%인 122명이 길이에 제한을 두지 말아야 한다고 대답했다.
두발자유화를 반대하는 18명의 학생 중 12명은 학생답지 못하다는 반대의 이유를 들었고 그 외 5명의 학생이 `학생 생활지도에 어려움이 있다', 1명이 `학생들의 탈선에 염려가 있다'는 이유를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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