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 행정 4년동안 제자리걸음?
군 행정 4년동안 제자리걸음?
군의회, 군수 관사·옻 특구사업 등 '성과 없다' 지적
  • 정창영 기자 young@okinews
  • 승인 2009.11.13 08:51
  • 호수 100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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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수 관사 활용과 옻, 묘목 산업 특구 활성화 등 민선4기 군정의 핵심 정책들이 임기 말까지 이렇다 할 성과를 내지 못한 채 표류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또 경축순환자원화센터와 향수한우판매타운 조성 등 최근 불거진 여러 문제들에 대해 군이 적절한 조정 기능을 발휘하지 못하고 있다는 비판도 제기됐다.

옥천군의회(의장 김규원)는 9일부터 제182회 임시회를 열고 옥천군 각 실과사업소별 올해 주요 업무 성과와 내년도 주요업무보고를 받은 자리에서 민선4기 군정 전반에 대해 '새롭고 획기적인 내용은 찾아볼 수 없는 반면 출범 초부터 지적돼온 문제들은 여전히 해결되고 있지 않다'고 비판했다.

대표적인 것이 한용택 군수의 공약 사항인 군수 관사 활용 문제.

옥천군은 한 군수 취임 이후 3년 동안 관사를 방치해 오다 지난 7월 한 주민에 의해 관사 활용 문제가 전국 방송을 타자 뒤늦게 노인회관을 짓겠다고 나섰다. 그러나 이 과정에서 주민공청회 등 충분한 여론 수렴 과정을 거치지 않은 것은 물론, 관련 단체인 옥천군노인회와도 충분한 교감 없이 서둘러 일을 진행했다는 비판을 받았다.

박찬정 의원은 "민선 4기가 다 끝나가지만 그동안 군수 관사는 사실상 방치되어 왔다"며 "현재 옥천군이 추진하고 있는 노인회관 건립과 활용 문제 등에 대해서 노인들조차 제대로 알고 있지 못한 것 같다"고 졸속추진을 꼬집었다.

묘목과 옻에 대해서는 특구사업 지정 이후 현재까지 별다른 성과가 없고 향후 발전계획도 명확하지 않다는 문제점이 거론됐다.

박찬정 의원은 "우리 고장의 대표적 브랜드인 묘목은 3월 축제 때 반짝하는 것 빼고는 제대로 활용이 되고 있지 않다"며 "옻 산업 역시 특구 지정 이후 지금까지 제자리걸음만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옻 산업과 관련해 박 의원은 "옥천군은 지난 2월 로드맵이 나오면 모든 것이 잘 될 것처럼 얘기했지만 (로드맵을) 아무리 살펴봐도 거기서 나올 게 없더라. 옻 식재하고 기다리는 주민들 입장을 생각해 보라"고 지적했다.

▲ 옥천군의회(의장 김규원)가 9일부터 12일까지 제182회 임시회를 열고 2009년도 주요업무성과와 2010년 주요업무계획을 보고받았다.

◆ '민선4기 행정, 허탈하고 한심하다'
옥천군의회는 군수 관사 활용과 옻 산업 특구 활성화 부진 등 민선4기 내내 해결되지 않은 문제들과 함께 최근 발생한 경축순환자원화센터 추진 과정에서 드러난 옥천군의 조정 능력 미비를 강하게 비판했다.

경축순환자원화센터는 시설이 들어설 귀현마을 주민들의 강한 반발에 부딪혀 두 달째 공사가 중단되는 등 난항을 거듭하고 있지만 옥천군은 이에 대해 주민들을 설득할 명쾌한 해결책을 제시하고 못하고 있다.

박한범 의원은 "옥천군이 진정성을 갖고 해결할 의지가 있는 것인지, 몇 차례 마을에 가 봐도 담당 공무원들이 주민들과 미팅을 갖고 해결할 의지가 없다는 얘기가 나온다"며 "행정이 시간 벌기만 하고 있는 것 같다. 정말 주민들 만나기가 부끄럽다"고 집행부의 안일한 대처를 질타했다.

김규원 의장은 이번 업무보고를 통해 나타난 민선4기 군정 전반에 대해 '한 마디로 허탈하고 한심하다'는 평가를 내렸다.

김 의장은 "군수 관사는 의회가 출범 초부터 지속적으로 문제를 제기했는데 아직도 해결이 되고 있지 않다. 옻 특구 사업도 마찬가지로 4년 전이나 지금이 달라진 게 없다"며 "변화된 모습이 있어야 하는 데 옥천군 행정은 그런 것이 부족하다. 선거를 의식해서인지 오히려 집권 후반기로 갈수록 공무원들이 일을 더 안 하는 것 같다. 한 마디로 허탈하고 한심한 모습"이라고 말했다.

이 같은 지적에 대해 이범석 부군수는 "업무보고는 내년 예산을 확정짓기 전에 의회의 의견을 들어보는 자리로 타당한 지적들이 있었다"며 "즉각 반영할 것은 반영하고 그렇지 못한 것들은 추후 정기 의회 때 다시 논의를 하겠다"고 밝혔다. 군 행정조정 능력 미비 지적과 관련해서는 "주민들이 (군의 입장과 다른) 자신들의 의견을 개진하는 것은 타당하고 당연한 권리"라며 "한 번에 해결되지 않더라도 시간을 갖고 대화를 통해 접점을 찾아나가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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