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부선철도 부분 이설공사 도시계획 새 판 짠다
경부선철도 부분 이설공사 도시계획 새 판 짠다
  • 이안재 ajlee@okinews.com
  • 승인 2000.10.07 00:00
  • 호수 54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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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속철도 남부연결선 공사가 시행되면서 철도로 인한 옥천 균형발전 및 사고위험이 상당수 해소될 수 있는 길이 열렸다. 아울러 철로 때문에 각종 불편을 겪었던 옥천읍 서·남부지역의 균형개발을 위한 교통소통 문제도 원활하게 해결할 수 있게 될 것이란 전망이다.

특히 기존 경부선 철로의 이설과 하천 직강화를 통해 남은 터를 활용, 농산물 집산단지를 건립할 계획이어서 옥천 발전을 위한 새로운 전기가 마련되었다는 분석이다. 현재 충북도에서 계획하고 있는 농산물 집산단지는 김대중 대통령이 청주를 방문, 도정현안을 보고받는 자리에서 이미 지원을 약속한 바 있어 옥천 발전을 위한 청사진을 그릴 수 있게 되었다.

군에서는 지난달 25일 관성산 중턱에 터널을 뚫어 철로를 직선화하고 37호 국도 구간을 교량화하여 옥천읍-군서면 연결도로를 잇는 내용을 포함한 철도청의 실시설계 공문을 받았다고 밝혔다. 현재 옥천읍을 양분하는 경부선 철로는 옥천읍의 균형 발전을 막고 있는 가장 큰 장애요인으로 꼽힌다.

차량이 지상으로 건너야 하는 건널목만 해도 옥천읍과 군서면을 연결하는 삼양건널목을 비롯해 옥천읍 서정리, 소정리, 삼청리와 가풍리 농로, 이원면 원동리의 농로 등을 꼽을 수 있다. 그나마 옥천읍 시가지와 마암리·대천리 등 옥천읍 남부지역을 연결하는 마암과선교가 완공돼 마암 철도건널목이 폐쇄되고 이원면 신흥리 건널목이 지하통로로 변환, 개설된 것이 불과 몇 해 전의 일이다.

따라서 주민들은 옥천읍의 균형발전과 원활한 통행을 위해서는 경부선 철로 이설 등의 근본대책을 요구해왔다. 지난 91년과 92년 사이에 군의회가 경부철도이설특위를 구성해 주민간담회를 여는 등 철도 이설을 위한 의정활동을 펼쳤던 것도 이같은 이유에서였다.

옥천읍 삼양 건널목은 산을 끼고 선형이 굽어져 있어 건널목 안내원이 없이는 안전한 통행을 보장할 수 없을 정도로 사고 위험이 높은 곳으로 꼽히고 있다. 그래서 이 건널목은 철도청에서도 사고위험 때문에 차량 소통대책을 근본적으로 세워야 하는 구간으로 지목하고 있는 곳이다.

이러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방안으로 제시된 것이 최근 옥천읍을 관통하는 고속철도 남부연결선 공사와 관련, 관성산에 터널을 뚫어 경부선 철로를 직선화하고 건널목을 폐쇄하는 대신 37호 국도가 지나는 철도를 교량화해 차량들이 아래로 통행할 수 있도록 하는 방안이었다.

군에서는 이 문제를 적극적으로 철도청이나 고속철도건설공단에 제기했고 마침내 지난 9월25일 접수된 철도청 공문을 통해 이러한 문제를 해소할 수 있는 거의 확정적인 철도청의 입장을 확인할 수 있었다. 이날 접수된 공문에는 그동안 고속철도 공사와 관련해 군과 주민들이 제기했던 민원을 상당 부분 해소할 수 있는 방안을 함께 담고 있다.

▶옥천읍 서정리 지하통로 현 건널목 위치에

옥천읍 서정리 구간에 대한 해결책도 일단은 주민들의 의사가 충분히 반영되었다. 지상 건널목으로, 사고위험이 상존하고 있는 서정리 철도 건널목은 현재 주민들이 통행하고 있는 건널목으로 주민들과 소형 승용차들이 통행할 수 있는 지하통로를 개설하고 이보다 옥천읍 쪽으로 200m 지점에 대형 차량이 통행할 수 있는 지하통로를 별도로 개설하겠다는 복안이다.

다만 옥천읍-군서면을 연결하는 37호 국도의 원활한 차량통행을 위해 서정리 마을 앞 구간은 현재 철도 높이보다 평균 2m 가량을 성토해 철로를 개설할 계획이다. 관성산에 개설하는 터널은 경부선 철도의 직선화를 위해서는 불가피한 공법.

터널은 현재의 가화리 현대아파트 앞으로 직선화되며 이 과정에서 철도를 지하로 횡단, 가화리와 옥천읍 삼양리 시외버스 승차장 부근을 연결하는 너비 12m 규모의 지하통로 개설공사가 포함돼 옥천읍 서부지역과의 통행 불편도 상당부분 해소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철도의 직선화 공사를 시행할 경우 옥천읍 삼양리 네거리에 이르러 철도를 휘감고 돌아나가는 금구천의 직강화 공사가 가능해진다. 이를 통해 상습 수해지구인 삼양리 일원의 수해 위험을 줄이고 직강화 공사에 따라 철도와 국도 사이에 새로 형성되는 터에는 `옥천농산물 집산단지'를 조성할 계획이다.

▶농산물 집산단지 건립, 군 발전 계기 될 듯

약 2만평의 규모로 계획되고 있는 농산물 집산단지는 지난달 27일 김대중 대통령이 충북도청을 방문, 이원종 지사로부터 도정현안에 대한 보고를 받는 자리에서 `국비 지원'을 약속함으로써 급물살을 타게 되었다.

충북도의 과학영농특화지구 육성사업과 연계되어 있는 이 사업은 현재까지 구체적인 계획이 수립되지는 않았으나 대통령의 국비 지원 약속에 따라 일단 30억원의 국비 교부세 지원이 이루어질 것으로 군에서는 기대하고 있다.

철도청 관할구간인 옥천읍 서정리-가화리간 철도 이설이 옥천읍의 발전과 교통소통을 근본적으로 해소할 수 있는 방안으로 떠오르고 있는 것이다. 역시 고속철도 공사와 관련해 민원이 많았던 이원면 지역도 대부분 주민들과 고속철도 건설공단이 원활한 타협점을 찾아 주민들의 통행불편이 줄게 되었다.

이원면 원동리 주민 민원이 원만하게 타결된 것을 비롯, 이원면 지탄리 지하통로 민원도 4일 고속철도 건설공단 김천사무소 가 상하행 각 3m 폭의 지하통로로 개설해주기로 약속해 민원이 해소되었다. 옥천-이원간 4호선 국도에서 경부선 철도를 횡단해 옥천읍 소정리, 삼청리, 은성산업으로 향하는 과선교 개설 문제도 꾸준히 문제 해소를 위해 추진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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