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바우 작은도서관 2주년 기념식 열려
배바우 작은도서관 2주년 기념식 열려
'아이들의 공간을 마련해 주어라'
  • 장재원 기자 one@okinews.com
  • 승인 2009.07.19 2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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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디언 격언에 이런 말이 있다. '아이들은 우리의 미래를 위한 씨앗이다. 그들이 성장해 나갈 수 있는 '공간'을 마련해 주어라'. 안남배바우작은도서관(관장 주교종, 이하 도서관)은 이를 실천했고 어느덧 개관 2주년을 맞았다.

18일 오후 2시부터 배바우도서관 2주년 기념행사가 도서관을 이용하는 주민들과 어린이, 지역 기관단체장들이 한 자리에 모인 가운데 열렸다. 이 날 하루 도서관은 누가 주인공, 손님이랄 것도 없이 서로를 축하하기 위해 분주히 움직였다.

하룻동안 잔치마당으로 탈바꿈한 도서관 열람실에서는 안남초 어린이들의 춤과 수화, 안남어머니학교 할머니들의 건강체조 공연이 이어졌고 주방에서는 지역 주민들과 학부모들이 다과를 준비하느라 분주했다.

공연에 아랑곳하지 않고 계단에서 책을 읽는 아이, 2층 다락방에서 친구들과 장난치는 아이들이 저마다 색깔을 내며 도서관이라는 공간에서 한데 어우러졌다.

▲ 도서관 개관 2주년을 축하하며 깜찍한 춤을 선보인 안남면 어린이들

도서관이라는 공간에 대해 누구보다 만족하는 것은 바로 안남 어린이들.

민선이(안내초 5)는 "도서관이 없을 때는 집에서 혼자 심심했는데, 도서관이 생기면서 친구들하고 어울릴 수 있어서 좋다"고 말했다.

초등학교 때부터 도서관을 이용한 중학생 환식이(옥천중 1) 역시 "도서관은 친구들이 모일 수 있는 곳이어서 좋다"고 말했다.

이제 안남면 아이들은 도서관 옆 어린이 농장에서 감자, 참외, 토마토 등도 키우며 자연을 배우고 책을 통해 꿈도 키우며 스스로 커나가고 있다. 특히, 얼마 전부터 운영을 시작한 도서관 순환버스는 더 많은 어린이들을 도서관으로 데려오고 있으며 학부모들의 마음도 덩달아 편해졌다.

도서관 공은경 담당자는 "주말에는 이용자가 별로 없었는데 버스가 생기면서 도서관을 오가는 걱정이 없어져 아이들이 많이 온다"고 말했다.

한편, 도서관은 아이들뿐만 아니라 주민들의 사랑방 역할도 톡톡히 하고 있다.

안남어머니학교에 다니는 할머니들은 도서관이 생기기 전에는 수업이 끝나고 대부분 집으로 돌아갔지만 이제는 식사도 함께 하고 담소를 나누는 곳으로 도서관을 애용하고 있다.

송영금(안남면 도농1리, 77) 할머니는 "도서관이 생기면서 일주일에 두 번씩 들러 책도 보고 밥도 같이 먹으면서 사이가 돈독해졌고 면사무소를 쓰면서 떠들지도 못하고 미안한 마음이었는데 도서관이 생겨 좋다"고 말했다.

도서관 설립부터 2주년을 맞은 현재까지 도서관을 운영하고 있는 주교종 관장은 "처음 만들 때 도서관이 3년을 넘길 수 있을지 걱정하는 사람이 있었지만 이제는 자리를 잡아가는 것 같다"고 벅찬 감회를 밝히기도 했다.

▲ 도서관 운영을 누구보다 응원하는 안남어머니학교 할머니들의 체조 공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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