돼지 산지가격 하락세, 양돈농가 근심
돼지 산지가격 하락세, 양돈농가 근심
  • 이용원 yolee@okinews.com
  • 승인 2000.09.30 00:00
  • 호수 539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돼지 산지가격이 9월 들어 큰 폭으로 하락하면서 100kg짜리 돼지 한 마리가 14만원선까지 떨어져 정부가 대책마련에 나서고 있다. 돼지를 기르고 있는 김기성(안내면)씨는 "올 봄 100kg짜리 돼지 한 마리가 20만원선까지 거래되었던 것이 최근 14만원대로 하락해 경영비 수준인 16만원 선을 밑돌고 있다"고 말했다.

돼지 산지가격의 하락에 대해 농림부와 양돈농가는 올 봄 구제역 발생으로 수출길이 막혀 판매물량이 감소함에도 불구하고 사육두수는 줄지 않은 것을 가장 큰 원인으로 꼽고 있다. 여기에 돼지고기 소비가 비수기로 접어들면서 국내 소비도 감소해 육가공업체의 재고 누적으로 구매물량이 줄어들자 도매시장으로 돼지가 몰린 것과 구제역으로 이동제한 되었던 홍성 등 대단위 양돈지역의 제한 조치가 해제되면서 출하물량이 몰린 것도 원인으로 분석하고 있다.

농림부 자료에 따르면 전국적인 돼지 사육두수도 3월 788만7천두에서 6월 812만6천두로 약 3.0% 정도의 증가율을 보이고 있다. 군 관계자는 옥천군의 경우 작년 12월말 1만931두의 사육량을 보였던 것이 올 6월말 통계조사결과 9천655두로 소폭 줄었지만 9월에는 다시 사육두수가 늘어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고 밝혔다.

이에 농림부는 올 하반기까지는 가격하락세가 지속될 것이라는 전망과 함께 공급과잉을 억제하기 위해 `돼지 사육두수 10% 감소 운동'을 관련 단체를 중심으로 펼치는 한편 다각적인 대책 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한편 돼지 산지가격 하락에 따른 돼지고기가격 인하가 축협판매장을 중심으로 이루어지고 있으며 일부 일반 정육점에서도 가격 조정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옥천축협판매장의 경우 부위별로 10%에서 많게는 50%까지 하락된 가격에 돼지고기를 판매하고 있다. 돼지불고기감의 경우 600g에 1,500원에서 780원으로 가격을 낮췄으며 가장 소비가 많은 삼겹살 부위도 600g당 4,500원에서 3,700원으로 가격을 인하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