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옥천창업보육센터' 서서히 성과 드러나
'옥천창업보육센터' 서서히 성과 드러나
  • 이용원 yolee@okinews.com
  • 승인 2000.09.23 00:00
  • 호수 5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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옥천창업보육센터에 입주해 있는 (주)미드미는 지난달 29일부터 30일까지 우리 전통 식품 중 세계적 명품으로 육성할 품목을 선정하기 위해 농림부 주최로 개최된 `한국전통식품 세계화를 위한 품평회'에서 `인삼을 이용한 잼'으로 선물용품류 부문 은상(농림부장관상)을 수상했다. 이는 작년 12월29일 충북과학대학(학장 김광홍) 내에 설치한 옥천창업보육센터(소장 진경수, 전자과 교수)가 서서히 성과를 나타내고 있는 것을 반증하는 결과이기도 했다.

현재 보육센터에는 충북과학대 내 벤처 창업동아리인 △ i2 (전자, 전자계측기기) △NI-GF(식품, 칡술) 등 두 개의 학생 창업동아리를 비롯해 △제이케미(화학, 의약품) △(주)미드미(식품, 인삼잼, 고추장) △(주)부원바이오텍(화학, 단백질합성) △S.M.T(주)(소프트웨어, B2B 사업) 등 모두 6개 업체가 입주해 있다. 이 중 제이케미와 (주)미드미가 이미 벤처등록을 한 상태여서 사업 성공 가능성을 인정받았으며 (주)부원바이오텍도 벤처등록을 위한 평가가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벤처등록을 받은 제이케미와 (주)미드미의 경우 작년 12월 보육센터 개소와 함께 입주해 현재까지 보육센터에서 연구작업과 본격적인 창업을 위한 준비를 해온 업체여서 보육센터의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다.

▶창업을 위한 인큐베이터, `식품'분야 특화

신기술을 보유한 예비 기술 창업자와 창업 초기 단계의 기술, 지식 집약형 첨단 중소 기업들이 사업화를 성공적으로 추진할 수 있도록 공간과 장비, 기술 등을 제공하는 목적으로 설립된 보육센터. 현재 전국에는 모두 230여개의 창업보육센터가 설립되어 있다.

옥천창업보육센터(이하 보육센터)는 지난 99년 6월 규정이 발령돼 같은 해 8월 중소기업청으로부터 `옥천창업보육센터'로 지정되었다. 보육센터 건립을 위해 중소기업청으로부터 자금 5억원이 지원되었으며 12월 사업비 1억4천만원으로 충북과학대학내 463.9㎡의 면적에 센터를 건립하고 압출기, 분무건조기, 분광 광도계 등 공용기자재 29종을 설비했다.

입주업체의 안정적인 사업화를 위해 대학이 가지고 있는 기술, 인력 등을 이용해 진단, 상담, 정보화 기술지원, 제품 디자인 지원 등을 하는 한편 교수들이 획득한 다양한 창업보육기술을 다음 입주업체에 이전해주는 작업도 진행된다. 또 대학이 지원하기 힘든 분야의 안정적인 지원을 위해 법무사, 세무사, 금융관계자, 변호사, 회계사 등으로 구성된 경영지도 전문위원을 위촉해 입체적인 지원체계의 통로를 확보해 놓고 있는 상태다.

"입주업체가 모두 성공한다고 볼 수는 없을 겁니다. 분명 보육센터에서 지원해 줄 수 있는 부분의 한계도 있는 거고요. 하지만 전체 입주 업체의 단 20%만이라도 제대로 자리를 잡는다면 그것이 지역과 국가 경제에 미치는 영향은 매우 큰 것입니다" 보육센터 소장으로 입주업체 지원의 최일선에 서있는 진경수 교수의 얘기다.

보육센터는 새로운 세계 경제구조의 재편이 이루어지고 있는 지금 그것에 발맞춰 국가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는 다양한 벤처기업이 탄생할 수 있는 요람이 될 수 있을 것이라는 게 진 교수의 설명이다. 한편 현재 보육센터에는 다양한 종류의 업체들이 입주해 있지만 그 중 옥천창업보육센터는 특화 분야로 `식품'을 선정, 집중 육성하고 있다.

진 교수는 아직까지는 정보통신과 생명공학 분야가 관심을 받고 있지만 곧 `식품'이 중요한 사업 대상으로 떠오를 것이라 전망하면서 `옥천'이라는 지역적 특성상 식품 분야 창업이 활성화된다면 지역 농가들과의 유기적인 협조체계를 구축, 지역 농업구조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끼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창업보육센터 첫 성과 일궈낸 (주)미드미

(주)미드미(대표이사 박의석, 35)는 `식품'을 특화 분야로 선정한 옥천창업보육센터의 첫 식품관련 성공업체로 기록되기 위해 부단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인삼을 비롯한 한국의 전래 식품을 응용한 새로운 제품 개발을 목표로 밤, 낮없이 뛰고 있는 (주)미드미는 간편고추장, 솔잎발효음료 및 생면, 인삼잼 등 모두 6건의 특허를 출원한 상태다.

또 지난 8월30일 기술신용보증기금으로부터 사업성 및 기술성 부문에서 우수 평가를 받기도 했으며 9월5일에는 중소기업청으로부터 벤처기업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지난 8월29일부터 30일까지 농림부에서 주최한 `우리식품 세계화를 위한 특별 품평회'에서 `고려 인삼잼'으로 농림부장관상인 은상을 수상한 것도 미드미의 경쟁력이다. 현재 (주)미드미는 `상식용 인삼잼'과 `저당도로서 다이어트용 인삼잼', `칼슘 식이섬유를 첨가한 기능성 인삼잼' 등의 사업화를 추진 중이다.

올해 판매계획으로는 국내 시판 5천만원, 수출 1억5천만원 등 모두 2억원의 판매 계획을 세워 놓은 상태며 현재 홍콩 업체와의 수출 계약으로 1만불어치의 프로모션 제품 판매 계약을 맺어 놓은 상태다. 대표이사를 맡고 있는 박의석씨를 비롯해 제품 개발관련 인력과 업무지원 인력이 모두 30대로서 젊은 패기와 성실성을 앞세워 사업화 성공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박의석 (주)미드미 대표이사는 "공장 부지 제공 등 현재 보육센터와 학교로부터 적극적인 지원을 받고 있다"며 "아쉬운 것이 있다면 경영을 실질적으로 지원해 줄 수 있는 구체적인 지원 노력이 좀더 이루어져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창업보육센터 주요기관으로 끌어들여야

현재 창업보육센터에는 특화 대상인 `식품분야 업종 창업 희망자'를 우선 입주시킨다는 방침을 세워두고 있다. 또 남부권의 특성을 창출할 수 있는 업종이나 지역 특산물을 가공하여 제품화할 수 있는 업종을 입주대상 분야로 밝히고 있다.

군은 이런 대상 입주 업체의 조건과 진 교수가 밝힌 식품 가공 업체가 지역에 위치할 경우 전망되는 `지역 농업구조의 변화'에 관심을 가져야 할 것이다. 진 교수가 얘기하고 있는 변화라는 것은 지역에 식품 관련 업체가 들어설 경우 지역 생산 농산물을 직접 판매하는 형태가 아닌 가공을 거친 고부가가치의 상품을 만들어 낼 수 있다는 것이다.

군 관계자도 보육센터 측과 지원약정서를 체결하고 현재 행정적인 부분에 있어서의 애로점 해결을 위해 상담과 정보 제공 등의 활동을 펼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소극적인 자세를 뛰어넘어 성공 가능 업체의 옥천 유치를 위한 지속적이고 적극적인 노력과 관심이 요구되고 있다.

또한 보육센터는 폐수, 소음, 진동 등 공해 다발 업종의 경우에는 아예 입주 신청부터 제한을 두고 있기 때문에 많은 환경규제를 받고 있는 옥천군에 적합한 업체가 자연스럽게 부양될 수 있는 토대를 마련했다고 볼 수도 있다. 지역에 위치한 기관간 유기적인 협조체계 구축을 통해 지역 발전에 대한 장기적인 계획을 수립하는 모습이 필요한 시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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