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내기 다가오는데 저수지는 '목 말라'
모내기 다가오는데 저수지는 '목 말라'
바짝 마른 서대·농암 저수지 대청호에서 긴급 양수
  • 황민호 기자 minho@okinews.com
  • 승인 2009.04.03 10:27
  • 호수 97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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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속되는 가뭄에 장사가 없다. 겨울가뭄이 봄가뭄으로 이어지면서 서서히 농사를 시작하는 농민들의 가슴에 걱정이 한 가득이다. 모내기철이 한 달 앞으로 성큼 다가와 논농사도 걱정이고, 밭에 심은 감자, 옥수수, 담배 등도 비가 안 와 제대로 클 수 있을까 큰 걱정이다.

올해 1월부터 3월까지 군에서 측정한 강수량은 78mm, 지난해 91mm와 비교해 볼 때 13mm나 차이가 난다. 대청호 수위도 4월2일 현재 64.75m로 지난해(69.8m)와 비교해 볼 때 무려 5m가량이 차이가 난다. 대청호 평균 수위가 76.5m인 것을 감안하면 얼마나 물이 말랐는 지 알 수가 있다.

하지만, 앞으로도 비 올 소식은 감감하다. 추풍령 기상대 장태준 예보담당자는 "앞으로 1개월 예보를 말씀드리면 건조한 날이 많고, 평년보다 강수량이 적다"라며 "당장 다음주에도 비오는 날이 없을 전망이다"고 말했다.

가물대로 가물면서 농민들의 가슴도 바싹 타들어간다. 저수지의 물이 조금씩 줄어들어 가고 있고, 지하수도 메말라가고 있다.

군 친환경농정과 박대용 농업기반담당은 "가뭄에는 어떻게 할 장사가 없다"며 "군은 현재 농촌공사에서 관리하는 서대저수지 물을 채우는 양수관로 도산에 2억원을 보태주고, 군내 저수지 상황을 지켜보고 있는 실정"이라고 말했다.

군내 농촌공사 옥천영동지사(지사장 이종명)가 관리하는 저수지는 모두 25개 대부분 저수율이 70%가량을 웃돌지만 ▲남평저수지(안남면 지수리)와 ▲지탄저수지(이원면 지탄리)가 각각 64%, 60%를 기록하고 있고 ▲농암저수지(안남면 청정리)는 58% ▲서대저수지(안내면 서대리)는 24%, ▲명경저수지(군서면 상지리)는 20%로 군내 최저의 저수율을 기록하고 있다.

옥천군에서 관리하는 저수지는 농촌공사가 관리하는 것보다 규모면에서 작은 저수지로 모두 61개 저수지 가운데, ▲참실저수지(청산면 인정리)가 60%, ▲못안저수지(청산면 신매리)가 60% ▲도이저수지(안내면 도이리)가 50%로 물이 부족한 상황이다.

◆ 서대, 농암, 명경 저수지 아슬아슬
3월 초만 해도 안내면 서대 저수지는 바닥을 드러내고 있었다. 준설공사와 수문 공사로 물을 다 빼버린 서대 저수지는 농번기가 다가오면서 위기감이 감돌자, 농촌공사에서 군예산 2억원을 지원받아 3억2천만원으로 안내면 현리 정수장에서 대청호 물을 끌어올려 3월20일부터 물을 퍼올리고 있다.

▲ 가뭄으로 눈에 띄게 수위가 낮아진 안내면 서대저수지에 대청호 물을 양수기로 퍼올려 채우고 있다.

서대저수지는 119.7ha의 논과 밭에 물을 공급해주고, 유효저수량은 57억8천㎥로 현재는 11억6천㎥(3월20일 현재 20%)의 물이 차 있다. 농촌공사는 현리 정수장에서 안내면 정방리까지 연결된 지하양수관에서 폭 0.3m, 길이 2.4km의 양수관을 육상으로 서대리까지 연결해 계속 물을 퍼올리고 있는 것.
당초 20%인 저수율은 양수기로 물을 퍼올리면서 24%까지 올랐고, 5월18일까지 70%의 저수율을 달성한다는 것이 농촌공사 관계자의 설명. 서대저수지만 바닥을 드러낸 것이 아니다.

안남면 청정리에 위치한 농암저수지도 2008년 퇴적된 토사를 제거하기 위한 준설사업과 강수량 부족으로 인해 저수지 바닥이 보이기 시작했었다.

농촌공사는 2월24일부터 안남면 연주리 독락정 양수장을 본격 가동하면서 대청호 물을 농암저수지까지 끌어올리고 있다. 농암저수지는 유효저수량이 64억9천㎥로 2월 말까지는 168㎥(25%)에 불과했지만, 물을 대면서 376㎥(58%)까지 저수량이 높아졌다는 것이 농촌공사 관계자의 설명이다. 이 양수 사업의 소요비용으로 농촌공사는 전력요금 300만원, 인건비 102만원을 포함해 402만원을 들였다고 농촌공사는 밝혔다.

나머지 두 개의 저수지가 물을 퍼올리고 있다면, 군서면 상지리 명경저수지는 아직까지 메말라 있다. 이는 농촌공사에서 5월1일부터 30일까지 서화천을 이용해 저수지가 아닌 농수로에 직접 간선으로 양수를 하겠다고 했기 때문이다.

농촌공사 옥천영동지사 신현주 과장은 "농촌공사도 가뭄대책상황실을 운영하며 저수율이 부족한 저수지에 물을 대고 있으며 계속 점검을 하고 있는 중이다"고 말했다.

모내기 적정시기는 5월20일에서 30일까지. 한 달여가 조금 남은 상황에서 비가 거의 오지 않는다면 가뭄피해는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농업기술센터 김길식 담당은 "비가 내리기만 바라는 수 밖에 없다"며 "비가 안 내린다면 논이나 밭작물에 큰 타격을 입을 것"이라고 말했다.

안내면 서대리 양승섭 이장은 "주민들이 많이 걱정을 하고 있다"며 "제대로 원래 수위를 회복할 지 걱정되는 것이 사실"이라고 말했다.

군서면 상지리 김길준 이장은 "면사무소 아래는 다 이 저수지 물을 쓰는데 큰 일"이라면서 "군이나 농촌공사에서 빨리 대책을 세워졌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안남면 도농2리 유동천 전 이장은 "논농사 뿐만 아니라 밭작물도 큰 걱정"이라며 "지하수 소형관정도 비가 안 내리면 물이 적은데 큰 일"이라고 말했다.

  <저수율 60% 이하의 군내 저수지>

저수지

위치

저수율

명경저수지

군서면 상지리

20%

서대저수지

안내면 서대리

24%

농암저수지

안남면 청정리

58%

도이저수지

안내면 도이리

50%

참실저수지

청산면 인정리

60%

못안저수지

청산면 신매리

6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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