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지포도 잦은비에 농민 울상
노지포도 잦은비에 농민 울상
  • 이안재 ajlee@okinews.com
  • 승인 2000.09.09 00:00
  • 호수 53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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잦은 비와 가격 하락에 따라 군내에서 생산되는 주요 농산물인 노지포도 생산농가가 시름에 젖어 있다. 군내 포도 생산농가에 따르면 올해 하우스 가온포도의 경우 기름값 상승 등의 요인으로 인해 군내에서는 재배 농민이 없었으며 기온의 급강하 시에 온풍기를 틀어주는 방법으로 재배하거나 가온하지 않은 하우스 무가온포도는 비교적 높은 소득을 올릴 수 있었다는 것.

특히 무가온포도의 경우 지난해보다 1만원 가량 가격대가 좋았던 것으로 나타나 재배 농민들이 안도하는 분위기였다. 그러나 노지포도 초반 반짝했던 비교적 좋은 가격대는 홍수출하 등의 여파로 가격대가 떨어졌으며 특히 한창 수확기에 접어든 지난달 말 잦은 비 때문에 포도가 터지는 등 상품성이 크게 낮아져 농민들이 시름을 더해주고 있다.

포도가 터지는 열과현상은 대부분의 노지 재배 포도에서 발견되고 있으며 심한 농가의 경우 지난해 1천만원 정도 포도판매 수익을 올렸던 농가가 올해는 200만원 정도에 불과한 수익을 올리는 등 전반적인 노지포도 재배농가의 수익감소로 이어졌다. 군내 포도 주산지인 동이면 각 마을에서조차도 열과로 인한 포도 소득 감소가 전반적인 현상으로 나타났다.

심지어 동이면 평산리 최아무개씨의 경우 비로 인해 포도가 대부분 터져 출하를 거의 하지 못할 정도의 피해를 입었다고 하소연하기도 했다. 군에서는 지난달 말 잦은 비가 내릴 당시의 노지포도의 출하량을 30% 정도로 추산해 출하되지 않은 포도의 70% 이상이 열과 피해를 입었던 것으로 추정하는 등 노지포도 피해가 많았던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군의 한 관계자는 "포도가 터지는 현상은 비닐을 깔아주는 등 농민들의 기술적인 노력으로도 웬만큼은 막을 수 있지만 올해는 특히 열과 피해를 입은 농가가 많다"며 "충북도에 포도 열과 피해도 재해로 인정해줄 것을 건의해 충북도로부터 농림부에 건의했다는 답변을 얻은 바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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