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로식당, 1인 식비 고작 1,520원
경로식당, 1인 식비 고작 1,520원
  • 이용원 yolee@okinews.com
  • 승인 2000.08.05 00:00
  • 호수 5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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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이 옥천읍에서 시행하고 있는 `경로식당' 사업의 1인당 한끼 식비가 1천520원으로 책정되어 있어 현실화가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경로식당' 사업은 무의탁 노인들에게 무료 점심을 제공해 안정적인 생활을 유지함은 물론 함께 사는 사회분위기 조성으로 노인복지를 증진한다는 차원에서 모두 492만원(군비 50% 국비 50%)의 예산을 들여 시행하고 있는 사업이다.

옥천읍의 경우 읍내 모식당을 경로식당으로 등록, 지난달 15일부터 매주 토요일마다 노인들에게 무료로 점심을 제공하고 있어 매주 40∼60여명의 노인(생활보호 1종대상자 중 65세 이상의 노인에게 식권발행)이 이용하고 있다. 현재 등록된 경로식당에서는 매주 토요일마다 노인들에게 따뜻한 국과 반찬(시가 4천원) 등으로 점심을 제공하고 있다.

이 식당 대표는 "단가보다는 노인들에게 따뜻한 밥 한끼 대접한다는 생각으로 하고 있는 것"이라며 "책정된 금액에는 크게 신경쓰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러나 현실적으로 경로식당 사업예산으로 책정된 1인당 1천520원을 제외한 나머지 비용을 식당에서 부담해야 하는 상황이어서 정부와 군에서 시행하고 있는 시책에 들어가는 경비의 일부를 주민이 떠안아야 하는 것이 현실이다.

군 관계자는 "정부에서 책정한 식대가 현실성이 없어 조정이 필요하다는 것은 인식하고 있다"며 "이런 상황에서 다른 면 지역의 경우 `경로식당'을 선정하기가 현실적으로 어렵다"고 말했다. 한편 군은 면에 배정된 272만원으로 노인의 달(10월) 행사주간에 마을을 순회하며 면새마을부녀회와 노인회면분회의 협조를 통해 경로당에서 `경로식당'을 운영하겠다는 계획을 세워두고 있는 실정이다.

이에 대해 한 주민은 "정부에서 `선심성 행정'이 아닌 진정 노인복지 향상을 위한 경로식당 사업을 전개하기 위해서는 급식비용의 현실화가 시급히 이루어져야 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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