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정 홍보예산 문제많다
군정 홍보예산 문제많다
  • 옥천신문 webmaster@okinews.com
  • 승인 1991.03.09 00:00
  • 호수 7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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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방지치제 실시를 앞두고 군재정자립도가 20%에도 채 미치지 못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1억원이 넘는 예산이 언론매체에 대한 홍보 및 주민계도지 구입 등으로 책정되어 있어 충격을 던져주고 있다.

이와같은 현상은 지금까지 관행으로 내려온 언론매체에 대한 인사성 예산책정이란 의혹을 받고 있는 가운데 지방화 및 민주화시대를 맞는 현실과는 모순되는 형태라는 지적이다. 즉 언론의 민주화와 활성화가 이루어진 시점에서 군민의 복지와 생활개선에 쓰여야 할 군 예산이 구태의연한 관행을 버리지 못하고 매년 군정홍보 및 광고라는 명목으로 허비되고 있다는 것이다.

구체적인 항목을 보면 '주민계도지'라는 명목으로 군에서 일괄구입, 이장 등 행정말단조직에 투입되고 있는 중앙지 'ㅅ신문'을 비롯, 도단위 지방일간지 구입에 총 6천93만원의 예산이 책정되어 있으며, 매월 도단위 일간지에 군정 홍보라 하여 이른바 '이달의 군정'란을 게재해 주는 대가로 8백64만원, 매월 옥천군수 명의로 내보내는 광고비로 1천5백84만원, 도단위 월간지, 신년축하, 8·15경축광고 등에 5백62만원, 군정홍보수수료로 1천만원이 책정되어 있는 등 공무에 필요하거나 교육자료로 쓰이는 예산을 제외하고 총 1억1백만원에 이르고 있다.

뿐만 아니라 추가경정예산에도 본예산에서 책정되지 않은 부분에 대해 언론 홍보비가 또 책정될 것으로 예상되어 예산편성의 문제점을 더욱 가중시킬 것으로 보인다. 이같은 사실에 대해 뜻있는 주민들은 "지방의회 선거가 26일 실시되는 등 지방화시대를 맞는 지금, 어찌되었든 군에서 언론에 대한 인사성 예산을 책정한 것 아니냐"며 "결과야 어떻든지 이런 모습들은 하루빨리 시정되어야 할 언론의 구태의연한 횡포라고 할 수밖에 없으며 그런면에서 진정한 지방자치제의 실시가 절실하다"고 주장했다.

또한 주민 신모(32·옥천읍 금구리)씨는 "기왕에도 언론에 투여되는 돈이 꽤 되리라는 것은 예상했지만 이토록 많은 액수인 줄은 몰랐다"며 "가뜩이나 쪼들리는 군의 재정형편을 고려했을 때 1억원이라는 예산은 언론에 대한 군의 홍보차원 보다는 주민들의 복지증진이나 주민숙원사업을 해결하는데 우선적으로 투여되어야 할 돈이라는 생각이 든다"고 말하고 과연 누구를 위해 언론에 홍보해야 하는 지를 정확히 파악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군의 한 관계자에 의하면 "이와같은 상황은 비단 옥천 뿐만 아니라 전국적인 일로 알고 있다"며 "현실적으로 언론 스스로의 노력을 기대할 수 밖에 없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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