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살을 통해 본 교육의 현실
자살을 통해 본 교육의 현실
  • 옥천신문 webmaster@okinews.com
  • 승인 1989.11.11 00:00
  • 호수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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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험없는 나라에서 살고 싶다」어느 고교생이 죽어가면서 유서에 남긴 한마디다. 입시철로 접어들면서 수험생은 물론 이들을 둔 가정과 학교에서는 불과 40여일 밖에 남지않은 대학입시를 위해 온갖 열병에 시달리고 있다. 성적과 입시에 대한 압박감에서 매년 평균 10여명이 넘는 청소년들의 자살은 단순한 자살이 아닌 타살로 보아도 될 것이다.

보충수업 자율학습 등 하루 12∼15시간에 가깝게 공부에 시달리면서 오직 명문대학 합격률만을 높이려고 학생들을 입시기계로 만드는 학교와 소위 이러한 대학을 나와야만 평생을 행복하고 안락하게 살 수 있다고 생각하는 부모의 성화와 기대는 입시생들은 물로 교육이란 자체를 흔들리게 하고 있다.

끊임없이 이어지는 입시위주의 점수 경쟁 교육에서 부모의 자식에 대한 관심은 오직 성적에만 치중되고 있으며, 권위주의에 편중된 교육제도에서의 교육은 자라나는 2세들의 요구를 완전무시 그들의 설 곳을 빼앗아 가고 있는 양상으로 치닫고 있다.

이미 정해져 있는 대학정원으로 전국 고교생의 4분의3은 아무리 공부해도 대학의 문을 통과할 수 없는 교육현실을 놓고 볼 때 이들에 대한 적절한 대책이 정립되어 있지 않고, 이들이 좀더 여유를 갖고 행동할 수 있는 공간 또한 부족한 상태인 오늘, 그들의 스트레스 해소는 결국 성범죄나 조직 폭력 등 날로 흉포화 되어가고 있는 범죄의 급증현상에서 읽을 수 있다.

입시위주교육이 낳고 있는 병패를 놓고 논란을 거듭해온 것은 비단 어제 오늘의 문제가 아니지만 그간 천편 일률적으로 행해져 온 제도권 교육방식은 교육열만을 극성화 시켜왔을 뿐이다. 점수위주의 교육체계하에서 교육의 본질이라 할 수 있는 참인간 형성은 완전 무시되어버린 현 교육은 청소년들에게 경쟁, 사치라는 승부욕외에 그들에게 과연 무엇을 안겨주었는지 각자 반성해 볼 필요가 있다.

고교 평준화 시책에 따르는 학군조정문제, 보충 자율학습문제, 교육관료들의 부정문제 등등… 이러한 여러가지 크고 작은 문제들을 각각 분리시켜 해결해 나갈수는 없을 것이다. 우리나라 교육열이 세계에서 1위 일지언정 교육에 대한 관심만 불어넣어 왔을뿐 인간 형성이 외면된 교육부재 현상속에서 어떻게 교육의 본질을 회복할 수 있을 지 안타깝기만 하다. 해마다 수십명의 학생들이 스스로 목숨을 끊는 심각한 교육현실 위에서 교육의 정상화를 위한 개선책이 시급한 현실이다.

지적되어온 이러한 문제점들을 그 누구의 잘못으로 전가할 것이 아니라 우리 모두가 청소년들에 대한 올바른 이해와 또 올바르게 성장해 나갈수 있도록 환경조성에 노력을 기울이자. 더불어 현 사회를 혼란케하고 있는 청소년 문제와 그것에 합류하는 교육의 참기능 회복을 위한 우리모두의 바램이 하루빨리 정착될 수 있기를 강조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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