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벼 수매거부 움직임 확산
일반벼 수매거부 움직임 확산
  • 옥천신문 webmaster@okinews.com
  • 승인 1990.12.15 00:00
  • 호수 6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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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일벼에 대한 수매율이 84.6%에 달하는 등 순조로운 수매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지난달 21일부터 시작된 일반벼 수매에 대한 농민들의 반발로 일반벼 수매거부사태가 속촐하고 있다. 군에서는 전국적으로 11일 결정된 정부의 일반벼 1백만석 추가수매 방침에 대한 지침은 아직 받지 못한채 지난달 19일 정부안으로 확정된 3백만석 수매방침에 따라 각 읍면에 총 4만8천8백50가마를 배정하고 수매를 실시하고 있다.

각 읍면별로 배정된 수매량을 보면 ▲옥천읍 6천9백36가마 ▲동이면 5천3백43가마 ▲안남면 2천9백32가마 ▲안내면 4천5백54가마 ▲청성면 6천8백40가마 ▲청산면 9천3백85가마 ▲군서면 3천6백82가마 ▲군북면 2천1백6가마이다. 이들 수매량은 지난해 8만 5천58가마의 수매량에 비해 57.4%에 지나지 않는 것으로 실제로 한 농가당 수매할 수 있는 벼는 10가마 미만인 경우가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따라서 각 면의 이장단 및 주민들은 이에 대한 대책협의를 하고 있으나 뚜렷한 대책이 세워지지 않고 있는 가운데 안남면의 경우 12개리의 이장단이 모여 면 전체적으로 수매를 거부하기로 결의하여 14일 예정이었던 안남면 도농리 창고에서의 수매가 무산되었다.

또한 청산면 지전리 창고에서도 14일 수매가 예정대로 진행되기는 했으나 수매에 참가할 해당마을 주민들이 수매참가여부를 놓고 격론을 벌이는 등 전반적으로 수매에 대한 농민들의 반발이 확산되고 있다.

청산면 상예곡리의 김모(36)씨는 "각 농가마다 일반벼 수매량에 대한 불만이 엄청나게 크다"며 "상예곡의 경우 수매에 일단 응하기로는 했으나 그것도 계속되는 농협의 연체이자만이라도 갚으려고 울며 겨자먹기로 응한 것이다"라고 말하고 이렇듯 적은 양의 수매로는 몫돈도 마련하지 못하고 푼돈으로 받아써버릴 위기에 있다고 덧붙였다.

농민들의 수매거부 확산 움직임에 대해 군 관계자는 "수매량이 얼마 되지 않아 실제로 농민들의 불만이 많다"면서 "올해안으로 계획되어 있던 일반벼 수매계획도 어쩔수 없이 내년으로 넘어갈 형편"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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