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옥천지방에 처음 온 소감이 있다면.
=지방 초청강연이 자주는 아니지만 가끔은 있는 관계로 지방을 다니는데 특히 옥천지방에 와서는 대체로 안정되어 있다는 느낌을 받았고 이러한 상황에서 고향을 지키려는 청년들이 많이 있다는 것이 상당히 고무적으로 생각되었다.
▲앞으로 지방자치제가 실시되는데 있어서 시급한 문제는 무엇이라고 생각하는가.
=지방자치제는 나라의 민주화를 이루는데 있어서의 초석이다. 정착되기까지 시행착오도 많을 것이지만 역사의 어쩔 수 없는 방향이며 흔들릴 수 없는 뿌리로서 당장 효과를 기대할 수 없어도 서서히 정착하는 방도를 강구해야 할 것이다.
▲현재 전국적으로 언론이 많이 활성화된 상태에서 지역언론의 현실과 전망은 어떻게 보는가.
=지방자치제 실시를 전제로 할 때 그 지역의 소식을 가장 정확하고 타당성있게 알려줄 수 있는 것은 역시 지역언론이라 생각한다. 모든 것이 마찬가지지만 지역이 활성화될 때 국가적으로 좀더 충실한 민주화가 될 것으로 믿는다.
▲그렇다면 지역신문이 담당해야 할 점은.
=사람과 마찬가지로 개성이 필요하리라고 본다. 그 지역의 특색을 살려서 자기 고장을 올바르게 소개해주고 그 지역의 발전을 위한 청사진을 만들어가는 작업이 있어야 한다. 물론 출향인들에게 계속 애향심을 갖게 하고 고향을 위해 일할 수 있는 분위기를 조성해주는 것도 중요하다.
▲각 지역마다 있는 애향운동과 바람직한 청년상이라면.
=애향심의 본질은 애국심이다. 자기 고향을 아낄줄 안다는 것은 남의 고향까지 소중하게 여긴다는 것이다. 다만 어떤 당파성이나 파벌을 조성하지 않기위해 함께 연합해야 한다고 본다. 그랬을 때 진정한 애국운동으로 승화될 수 있을 것이다. 또한 국가의 에너지자원인 청년들이 있기에 미래를 낙관적으로 보며 조국의 민주화를 위한 열병과정을 이해하고 자기 억제의 지혜도 발휘할 수 있어야 한다.
▲자신의 역사관이 있다면.
=역사의 방향은 자유인구의 저변확대 과정이라 생각한다. 따라서 모든 사람이 자유를 누리는 미래가 올 것이라는 확신을 가지고 있다. 이것이야말로 역사의 핵심일테니까. 언제나 자신의 마크처럼 하고 다니는 콧수염과 나비넥타이를 두고 『이젠 다른걸 맬 수도 없다. 옥천의 한 청년이 콧수염을 절대로 깎지 말라」고 했다는 글을 한 번 써야겠다는 김동길 교수의 너털웃음을 들으며 인터뷰를 끝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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