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길 연세대 교수
김동길 연세대 교수
  • 옥천신문 webmaster@okinews.com
  • 승인 1989.11.11 00:00
  • 호수 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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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도 여전히 총각인 채로 험한 세상풍파를 겪으며 자유인처럼 살아온 김동길 교수를 만났다. 항상 잔잔한 미소를 잃지 않으며 바쁨 속에서도 여유로운 모습으로 모든 세상 사람들에게 진실로 대하고자 함으로써, 이미 우리들에게 널리 알려진 명사였지만 옥천지역에 초청되어 공식적으로 방문한 것은 처음이라며 소탈하게 말문을 연다.

▲옥천지방에 처음 온 소감이 있다면.
=지방 초청강연이 자주는 아니지만 가끔은 있는 관계로 지방을 다니는데 특히 옥천지방에 와서는 대체로 안정되어 있다는 느낌을 받았고 이러한 상황에서 고향을 지키려는 청년들이 많이 있다는 것이 상당히 고무적으로 생각되었다.

▲앞으로 지방자치제가 실시되는데 있어서 시급한 문제는 무엇이라고 생각하는가.
=지방자치제는 나라의 민주화를 이루는데 있어서의 초석이다. 정착되기까지 시행착오도 많을 것이지만 역사의 어쩔 수 없는 방향이며 흔들릴 수 없는 뿌리로서 당장 효과를 기대할 수 없어도 서서히 정착하는 방도를 강구해야 할 것이다.

▲현재 전국적으로 언론이 많이 활성화된 상태에서 지역언론의 현실과 전망은 어떻게 보는가.
=지방자치제 실시를 전제로 할 때 그 지역의 소식을 가장 정확하고 타당성있게 알려줄 수 있는 것은 역시 지역언론이라 생각한다. 모든 것이 마찬가지지만 지역이 활성화될 때 국가적으로 좀더 충실한 민주화가 될 것으로 믿는다.

▲그렇다면 지역신문이 담당해야 할 점은.
=사람과 마찬가지로 개성이 필요하리라고 본다. 그 지역의 특색을 살려서 자기 고장을 올바르게 소개해주고 그 지역의 발전을 위한 청사진을 만들어가는 작업이 있어야 한다. 물론 출향인들에게 계속 애향심을 갖게 하고 고향을 위해 일할 수 있는 분위기를 조성해주는 것도 중요하다.

▲각 지역마다 있는 애향운동과 바람직한 청년상이라면.
=애향심의 본질은 애국심이다. 자기 고향을 아낄줄 안다는 것은 남의 고향까지 소중하게 여긴다는 것이다. 다만 어떤 당파성이나 파벌을 조성하지 않기위해 함께 연합해야 한다고 본다. 그랬을 때 진정한 애국운동으로 승화될 수 있을 것이다. 또한 국가의 에너지자원인 청년들이 있기에 미래를 낙관적으로 보며 조국의 민주화를 위한 열병과정을 이해하고 자기 억제의 지혜도 발휘할 수 있어야 한다.

▲자신의 역사관이 있다면.
=역사의 방향은 자유인구의 저변확대 과정이라 생각한다. 따라서 모든 사람이 자유를 누리는 미래가 올 것이라는 확신을 가지고 있다. 이것이야말로 역사의 핵심일테니까. 언제나 자신의 마크처럼 하고 다니는 콧수염과 나비넥타이를 두고 『이젠 다른걸 맬 수도 없다. 옥천의 한 청년이 콧수염을 절대로 깎지 말라」고 했다는 글을 한 번 써야겠다는 김동길 교수의 너털웃음을 들으며 인터뷰를 끝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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