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생대회, 편파 심사 `얼룩'
사생대회, 편파 심사 `얼룩'
학원 원장·남편 심사위원, 소속 학원생들이 다 휩쓸어
  • 황민호 기자 minho@okinews.com
  • 승인 2006.05.18 14:31
  • 호수 82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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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용제 사생대회에 참가한 아이들. 사진:김태정기자
지용제 사생대회가 편파심사 시비에 얼룩지고 있다.  사생대회 편파 심사 시비는 읍내 한 학원 원장이 심사위원으로 계속 위촉이 되고, 소속 학원생들이 몇 년 째 대상 및 최우수상을 전부 휩쓸면서 문제 제기가 계속되고 있다. 

올해로 6회째를 맞는 지용제 사생대회는 250만원의 군 예산으로 신미술인회가 주관하고 있다. 이번 사생대회의 심사는 서양화가 이완수씨와 미술학원을 직접 운영하는 권아무씨(신미술인회 소속)와 권아무씨의 남편이자, 그림을 그리는 정아무씨 등 3명이 심사위원을 맡고 있다. 

문제는 심사위원으로 위촉된 권아무씨의 학원생들 대부분이 몇 년째 대상 및 최우수상을 전부 휩쓸고 있다는 것. 실제로 한 학생은 4년 째 대상 및 최우수상을 독식했다.  행사를 주관하는 신미술인회 관계자는 “우리도 몇 년째 주위로부터 그런 이야기를 들어온 것은 사실이다”며 “내부에서 많이 논의했지만, 시정이 잘 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권아무씨는 “우리 학원생들의 경우, 몇 달 전부터 사생대회를 준비하기 때문에 당연한 결과로 상을 탄 것”이라며 “객관적으로 누가 심사를 해도 이런 결과가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신미술인회에서 탈퇴하고, 내년부터 사생대회에서도 손을 뗄 것”이라고 덧붙였다. 

하지만, 한 미술 교사는 “학생들 사이에서 이미 이야기가 떠돌았을 정도로 지나치게 심사가 편파적이라는 것이 중론”이라며 “다른 무엇보다도 그림을 그리려는 꿈을 가진 어린 학생들의 순수한 마음이 훼손될까 우려 된다”고 말했다. 

한 미술학원 원장은 “그림을 그리는 기술보다 아이들의 창의성이 존중되지 않는 심사기준으로 매년 똑같은 결과가 나와 아예 참여를 권장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몇 년 동안 이 같은 결과를 방치한 문화원의 책임론도 대두되고 있다. 

문화원 관계자는 “그런 사실이 있는 지는 전혀 몰랐다”며 “확인한 후 시정하도록 조치하겠다”고 말했다. 한 향토작가는 “어릴 때부터 순위를 가르는 사생대회 자체가 본질적으로 문제가 있는데도 불구하고, 심사에서조차 누가 봐도 편파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문제가 있는 대회였다”며 “아이들끼리 모여 같이 그림을 그린다든가, 순위를 가리기 보다 다양하고 개성 있는 상을 준다든가 하는 교육적인 고민 없이 만든 대회여서 그런 결과를 낳은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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