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꾸는 태권소년 금메달 거머쥐다
꿈꾸는 태권소년 금메달 거머쥐다
이원초등학교 한경호
  • 황민호 기자 minho@okinews.com
  • 승인 2006.05.11 14:17
  • 호수 825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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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태권소년 한경호

농구, 배구, 양궁, 유도, 육상은 학교 운동부가 존재하지만, 태권도는 전무하다. 그만큼 본인의 노력이 중요하다는 얘기. 충북소년체전에 첫 출전해서 태권도 부문에서 유일하게 금메달을 안긴 태권 소년이 있다.

화제의 주인공은 이원초 한경호(6학년, 이원면 구룡리) 선수, 경호는 방과 후에 꾸준히 태권도장을 오가면서 착실하게 실력을 연마했다. 곱상하게 생긴 외모에 내성적인 성격까지, 피아노에 출중한 재능을 보이는 경호에게 태권도란 도무지 어울릴 것 같지 않았다.

하지만, 태권도복을 입고, 경기에 임하면 눈빛이 달라진다. 물러설 줄 모르는 뚝심과 거침없는 패기가 한데 어우러져 경호의 발차기 사정거리 안에 걸리면 상대편 선수들이 나동그라지기 일쑤다.

지난 4월27일부터 28일 청주에서 열린 제35회 충북소년체전에도 그 실력은 유감없이 발휘됐다. 경호는 초등부 웰터급에서 3명을 내리 제치고, 청주 개신초 선수와의 마지막 결승전에서 34:33점으로 앞서 있었지만, 감점 1점이 있어 무승부로 연장전에 돌입한다.

연장전은 먼저 점수가 따는 선수가 승리하는 ‘서든데스’제로 시작됐는데, 경호는 연장전이 시작하자마자 전광석화 같은 오른발 돌려차기를 상대편 몸통에 명중시키면서 결승전을 싱겁게 끝냈다.

9일 옥천 청파체육관(관장 진봉재)에서 만난 경호는 여전히 수줍게 말을 한다.

“그냥 태권도 하면 재미있어요. 제 꿈은 목사님과 피아니스트인데요. 자꾸 변해요.”

태권도 선수는 꿈의 목록에 들어가 있지 않느냐고 물으니, 아직 잘 할 수 있을지, 재능이 있는지 모르겠다며 짐짓 답을 미룬다.

현재, 경호의 태권도 실력은 3단 수준. 15세 미만이라 3품이라 부르지만, 15세 이상만 되면 3단이 된다. 이원면 구룡리 구복교회 한대성 목사의 장남인 경호는 동생 선교(4학년), 선우(3학년)와 함께 태권도를 한다. 동생 선교와 선우도 각각 3품과 2품인 태권 3형제이다. 경호는 아버지의 목회활동이 좋아 보여 목사도 하고 싶고, 5년 동안 배우고 있는 피아노도 재미있어 피아니스트가 되고 싶다.

“저도 놀랐는걸요. 경호가 평소 성격도 내성적이고 해서 경기에 나가서 잘 할 수 있을까 걱정도 됐는데, 웬걸요. 경기장에서 경호 운동하는 걸 보니 뚝심과 파괴력이 대단해요. 독실한 신앙을 가지고 있어 토, 일요일 경기를 참가 못해 실전 실력을 가늠할 수 없었는데, 옥천 태권도의 보배입니다.”

경호를 5년 동안 지켜본 진봉재 관장의 이야기다.

경호는 6월 울산에서 열리는 전국소년체전에 충북대표로 출전하게 된다. 엘리트 체육으로 꿈이 일찌감치 하나로 정해져 있는 또래의 운동선수와는 달리 경호는 무지갯빛 꿈을 가지고 있었다. 그런 ‘경호’가 옥천에서 많이 나오기를 기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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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그네 2006-05-11 19:37:44
이원에서 멋진 아이가 빛을 발하는군요 열심히 하셔서 전국대회에세 좋은성적 기대합니다.
이번 청주대회에서 금메달 말고는 없나요? 은메달 동메달도 있다고 들었는데..
우리 모든교육이 꼭 1등만 선호하는 경향이 있는데 이런 지방에서까지도 이렇다니..
은메달 동메달 딴선수들도 최선을 다한선수들일텐데 칭찬한번없고 찬밥신세라...
글구 황기자님 시합장엔 가보셨나요? 기사는 정확해야 하는거 아닙니까? 신중을 기하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