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성초 게이트볼 국제대회 출전
대성초 게이트볼 국제대회 출전
일본 쇼도지마 대회 참가
  • 이수정 기자 sjlee@okinews.com
  • 승인 2006.02.17 00:00
  • 호수 8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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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제대회 참가에 대한 기대감으로 회원들은 칠판에서 눈을 떼지 않고 집중하고 있다.

“라인이 5cm예요. 밖으로 나간 공을 건드리면 안돼요. 주장은 작전을 짤 때 상대를 잘 봐가면서 해야 합니다.”

대성초게이트볼협회(회장 조동식)를 찾은 군 게이트볼연합회 김준호 심판원협의회장이 목소리를 높인다. 오는 25일 일본 가가와현의 쇼도지마에서 치러질 제14회 쇼도지마 게이트볼대회를 앞두고, 경기에 참가하는 9명의 선수에게 이론과 실기교육에 여념이 없는 것. 사례를 위주로 한 상황설명 등 게이트볼 이론 교육이 마지막 피치를 올리고 있던 14일, 대성초 게이트볼장은 분주했다.

한 달여간 해온 교육의 마지막 시간이니만큼 회원들은 무엇하나 놓칠세라 선생님에게 질문을 쏟아내기 바빴고, 김 협의회장은 선수로 뛰게 될 회원들에게, 주장의 자격으로 모든 경기를 풀어나가야 할 조동식 회장에게도 마지막 당부의 말을 아끼지 않았다.

“선수는 한 마음 한 뜻이 돼야 해요. 주장말에 절대 복종하고, 주장은 선수 개개인의 기량을 믿어줘야 해요. 공을 빵빵 때리지 말고, 신중히 생각해야 합니다. 옆에서 떠들어도 안돼요.”

처음으로 국제경기에 참가하기에 회원들의 사기도 가득 충전돼 있었다. 조동식 회장은 “게이트볼 하면 노인들이나 하는 운동이라고, ‘그까짓걸 뭐∼’하며 우습게 보는데, 우리의 저력을 이번에 보여줘야 합니다. 우리 나이먹은 사람들도 국제대회에 나갈 수 있다는 힘을 보여줘야 합니다”며 의기를 모았다.

여기에 회원들의 열성도 보태졌다. 한 달 전부터 하루도 빠짐없이, 오전에는 이론교육을 받았고, 오후에는 실전 연습을 감행했다. 설날과 대보름도 예외일 수 없었다. 또, 100만원이라는 여행경비에 부담감을 느끼고 경기 참여를 포기하려는 회원도 있었고, 일본으로 떠나는 23일이 며느리의 출산 예정일인 회원도 있었다. 여행경비는 딸과 아들에게서 해결했고, 손주를 보게 될 회원은 냉장고 가득 미역국을 끓여놓는 것과 ‘내 방에서 산후조리 하는 것’으로 며느리와 이야기를 마쳤다.

김정순 회원은 “며느리 예정일이 일본으로 떠나는 23일이에요. 그래 걱정되지만, 대회는 참가해야죠. 대회에 참가하는 것 때문에, 한 달동안 대전 아들네 집과 여기 게이트볼장을 오갔어요. 하루에 버스 여섯 번 타고 움직이는게 쉬운 건 아니지만, 일본에서 좋은 경기 하려면 노력해야 하니까요”라며 웃었다.

회원들은 적어도 3위 이상을 기대하고 있었다. 국제대회니 만큼 쟁쟁한 선수들이 많이 참가해 실력을 겨루겠지만 이번 대회 참가를 위해 기울인 노력과 시간, 자신감만큼은 그 누구와 겨루어도 뒤처지지 않기 때문이다.

회원들은 23일 인천공항을 통해 오사카에 도착, 25일 개회식 및 예선을 거쳐 26일 결승 및 폐회식을 마치고 27일 오후 2시쯤 인천공항으로 돌아올 예정이다. 

대회 참가자 : 조동식(주장), 김기숙, 강재문, 김기연, 이수영, 박진용, 김정순, 이용만, 김영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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