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60세이상 11명 길에서 사망
올해 60세이상 11명 길에서 사망
늘어나는 노인교통사고, 대안은 없나?
  • 백정현 기자 jh100@okinews.com
  • 승인 2005.12.16 00:00
  • 호수 80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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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로 위에서 노인들이 죽어가고 있다. 올 한 해(12월13일 현재) 우리지역에서 교통사고로 소중한 목숨을 잃은 19명 가운데 60세 이상의 노령인구는 11명으로 전체 사망자의 63%를 넘고 있다.

군내 노인인구의 비율(2005년 현재 약18%)이 초고령사회로의 진입을 눈앞에 두고 있는 상황에서 교통사망사고에서 차지하는 노령사망자의 비중은 큰 문제가 아닐 수 없다.

교통사망사고의 육 할 이상이 노령인구라는 사실은 우리지역에서 노인인구가 차지하는 비율을 떠나 노인 대부분이 대중교통 외에 교통수단이 없거나 오토바이와 자전거 등 사고발생시 운전자 보호기능이 극히 미약한 가벼운 교통수단을 이용한다는 점에서 특별한 대책이 요구되고 있다.

실제 경찰서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교통사고로 인한 사망자 가운데 차량과 차량의 충돌로 인한 사망자는 단 한 명도 없는데 비해 차량 단독사고 외 모든 사망사고가 차량과 보행자, 또는 차량과 오토바이, 경운기, 자전거 등 상대적으로 약한 교통수단의 이용자였다.

대도시의 교통사망사고에서 흔히 나타나는 차량 대 차량의 충돌로 인한 사망사고가 단 한 건도 없다는 사실은 사고원인에서도 분명하게 나타난다. 단 한 건의 교차로 상 충돌사고(차:오토바이)를 제외하고는 차량운전자의 안전의무불이행이 사고의 원인으로 파악되고 있다.

경찰도 올 한 해 급증한 교통사망사고와 관련 대책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2004년 교통사고로 숨진 사람이 14명이었던 것에 비해 올해 사망자는 벌써 5명이상 늘어나 당혹한 표정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큰 폭의 교통사망사고 증가에 대해 경찰은 그 원인을 교통사고의 노령피해자 증가에 있다고 보고 노인을 대상으로 한 교육활동 및 시설물 전면점검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옥천경찰서 생활안전교통과 우선종 경감은 “올해 교통사망사고 증가의 가장 큰 원인은 무엇보다 교통사고의 피해자들 대다수가 노인들이라는데 그 원인이 있다고 본다”며 “일단 노인들이 교통사고를 당해 출혈 등을 일으키게 되면 신체적으로 회복하기 힘든 상태까지 이르는 경우가 대부분”이라고 밝혔다.

우 경감은 “많은 수의 노인들이 교통사고위험에 대한 경각심이 없고 보행자 사망사고의 거의 전부가 도로 무단횡단 중 일어난 것을 보듯 교통법규 준수에 대한 의식도 매우 부족한 상태”라며 “일회성이 아닌 지속적인 교통안전교육의 실시를 통해 최소한의 교통안전의식을 확보할 것이며, 옥천 전 지역을 대상으로 한 교통사고 위험요소의 점검활동으로 사고유발 요소들을 최소화 할 것”이라고 밝혔다.

경찰은 최근 각 마을 노인정을 중심으로 교통안전교육용 영상물을 배포했고 경찰서장이 직접 강사로 나서 교육을 실시한다는 계획이다. 이와 함께 사망사고가 집중되고 있는 옥천-영동 구간 37호선 국도에 유턴구역 신설 및 승용차운전자의 주의환기를 위한 시설물도 추가한다고 밝혔다.

우리지역 노인들의 교통사망사고 증가와 관련해 도로교통안전관리공단 정책연구실 이원영 박사는 “노인들의 교통사망사고 사례 증가는 비슷한 여건을 가진 지역에서 공통적으로 나타는 현상”이라며 “우선 마을주변 간선도로 가운데 노인들이 주로 이용하는 경로를 파악해 최소 50KM 이하로 속도를 규제할 수 있는 과속방지턱 등 시설을 확보하고 경운기, 자전거, 이륜차 이용자들을 위한 반사체 착용운동 등이 시급히 필요하다”고 밝혔다.

▲ 군내 교통사고 발생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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