규장각의 '옥천읍지' 한글로
규장각의 '옥천읍지' 한글로
충북과학대 김종구 교수, 국역사업 완료
  • 황민호 기자 minho@okinews.com
  • 승인 2005.12.09 00:00
  • 호수 80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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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옥천읍지' 표지

대락 170여년 전 옥천의 모습은 어땠을까?  `동안리는 옥천관문에서 동쪽으로 거리가 3리이고 편호는 8호, 남정 16명, 여구 18명' `마을의 시장은 관문안의 읍시, 관문 30리 밖인 이원시, 60리 밖인 양산시, 30리 밖인 주암(안남)시가 있다.'

서울대 규장각 서고에 오랫동안 묵혀있던 옥천읍지가 한 지역 대학 교수의 애정으로 `한글'로 새 옷을 입고 빛을 발하게 됐다. 조선 순조 때 동부승지를 지낸 이지수 선생이 1824∼1834년 정도에 작성한 것으로 추정되는 옥천의 기록이다.

충북과학대학 대외협력과장을 맡고 있는 김종구(42·국어과, 충북문화재 전문위원)교수가 서울대 규장각 서고에 있는 옥천읍지를 구해 1년6개월 동안 국역작업을 거쳐  지난 11월 중순 `한글판 옥천읍지'(1천부)를 발간했다.

옥천문화원(원장 이인석)은 지난해 김종구 교수가 옥천읍지를 국역화하는 작업을 시작했다는 것을 알고, 국비 200만원을 받아 미리 계약한 후, 군비 1천만원을 추가 지원받아 `옥천읍지 국역사업'을 후원했다.

`한글판 옥천읍지'에는 ▲각 면 인구 현황 ▲성씨 ▲풍속 ▲역 ▲제방 ▲누각, 정자 ▲서원 ▲시장 ▲사찰 ▲충신 ▲열녀 등 당시 옥천군의 행정 및 군사조직, 산물내역 및 세금내역, 진상 등의 모든 것을 구체적인 수치를 통해 보여주고 있다. 

기태완 문학박사는 옥천읍지 해제에서  “읍지는 인문지리서 및 역사지리서로서 한 지역의 과거를 총망라한 백과사전과 같은 것이다 ”라며 “옥천읍지는 옥천의 과거의 역사, 문화, 토산물, 산천, 고적 등에 관한 귀중한 정보를 담고 있는 기초자료로 중요한 작업이었다 ”고 평했다. 

국역자인 김종구 교수는 “순수하게 지역 옥천에 대한 애정으로 준비를 해왔었는데, 문화원에서 적극 후원을 해줘 오히려 송구스러웠다”며 “앞으로 지용 시인 이전의 옛날 조선시대 옥천지역 문인들에 대한 문집을 찾아 국역 사업을 하고 싶다”고 말했다. 

충북대 국어교육과를 나와 성균관대에서 한문학 석박사 학위를 받은 김종구 교수는 2000년도부터 충북과학대에 임용되어 옥천에서 근무해 왔다. 

김종구 교수는 책 서문에서 “국역의 고충도 만만치 않았지만, 옥천의 원형이 눈앞에 다가올 수록 고충은 보람과 환희로 변하였다”면서 “그 보람과 환희는 내가 몸담고 있는 옥천을 사랑하는 마음으로 더욱 보태졌으면 한다”고 말했다. 

이인석 문화원장은  “옥천읍에 대한 역사 교과서라고 보면 된다”며 “옥천주민이 그 뿌리를 찾는데, 문화원이 조금이나마 도움이 됐다고 생각하니 기쁘다”고 말했다. 

한편, 옥천문화원은 발간한 책 1천부를 군내 기관단체 및 각 학교, 향토사연구회 등에 배부하고, 오는 12월 말 문화원에서 발간하는 `옥천문화'와 함께 출판 기념회를 가질 예정이다.       문의 : 733-5588 (문화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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