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태양에너지는 평화와 민중의 에너지
[기획] 태양에너지는 평화와 민중의 에너지
신재생에너지로 청정 옥천 어떻게 만들 것인가 (2) … 신재생에너지, 전문가에게 듣는다
  • 황민호 기자 minho@okinews.com
  • 승인 2005.10.07 00:00
  • 호수 79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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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취재 - 글싣는 순서

    1회:옥천의 신재생에너지 현황과 문제점
▶2회:신재생에너지, 전문가에게 듣는다
    3회:신재생에너지의 산실 독일 리포트(1)
    4회:신재생에너지의 산실 독일 리포트(2)
    5회:신재생에너지 박람회, 진해를 가다
    6회:빛고을 광주의 신재생에너지 정책을 보다
    7회:차세대 연료, 현실과의 접목은?
    8회:옥천에서 신재생에너지 어떻게 구현할 것인가?

한국의 모든 에너지를 재생가능 에너지에서 얻을 수 있다고 믿는 사람들의 모임인 에너지 대안센터(대표 이필렬)는 창립 5주년을 기념하여 지난달 14일과 26일 초청 강연회를 가졌습니다.

14일에는 독일 생태적 건축학자인 토르헨 쉬첸 박사를 초청해 ‘고유가 시대의 생태건축: 한국에서 패시브 하우스 건축하기’에 대해 강연을 했고, 26일에는 ‘생태적 경제기적’을 쓴 독일 유명 언론인 프란츠 알트 박사를 초청해 ‘석유위기와 재생가능에너지’를 주제로 강연회를 열었습니다.

왜 신재생에너지가 필요한지? 독일 같은 선진국에서는 일상생활에 어떻게 신재생에너지를 접목시키는지? 정부의 신재생에너지 장려 정책은 어떤 것인지 강연회를 통해 생생히 들을 수 있었습니다. 여기에 이를 지상중계합니다.

[토르헨 쉬첸 강연] 생태건축 어떻게 만들것인가
 생태적 건축학자 한국에 '패시브 하우스' 건축하기

“패시브 하우스가 무엇이냐면 쉽게 말해서 가장 최소한의 에너지를 쓰는 건축물을 의미합니다. 독일에는 3천개 이상의 패시브 하우스(1년에 난방과 급탕에 125㎾ 이하를 사용하는 주택)가 있을 정도로 태양건축에 관심이 많습니다.”

지난 9월14일 저녁 7시 서울 정동 프란치스코회관 2층 강당에서 독일 하노버 대학에서 건축학 박사학위를 받았고, 함부르크 기술대학에서 학생들을 가르치고 있는 생태 건축학자 토르헨 쉬첸의 강연은 그렇게 시작됐다.

▲ 모든 에너지를 재생가는 에너지에서 얻을 수 있다고 믿는 사람들의 모임인 에너지 대안센터가 창립 5주년을 기념해 지난달 14일과 16일 초청강연회를 열었다. 14일 생태적 건축학자인 토르헨쉬첸 박사를 초청해 고유가 시대의 생태건축에 대한 강연을 들었다.
그는 독일의 주택은 3중창은 기본이고 단열재의 경우 무려 90㎝인 것도 있다고 설명한다. 건축비가 좀 더 들더라도 단열을 튼튼하게 하면 궁극적으로 에너지 비용을 줄일 수 있다는 사실을 독일인들은 이미 체득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독일 정부는 1999년부터 태양광 설치비의 90% 이상을 장기 저리로 융자해주는 등 적극적인 정책을 펴 계획을 편 것도 패시브 하우스가 많아지게 된 배경이다.

“실제로 패시브 하우스에는 난방을 하지 않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해가 비칠 때 가능한 한 많은 햇빛을 받아들이고, 내부의 열은 가능한 한 적게 밖으로 내보내도록 건물을 짓습니다. 그리고 열이 빠져나가지 않도록 단열을 건물 전체를 빠짐없이 해야만 합니다. 바닥, 지붕, 벽 그리고 창틀까지 단열을 하고, 유리도 단열 유리를 사용해야만 완벽한 단열효과를 얻을 수 있습니다. 유럽에서는 단열재로 보통 암면, 유리섬유 등을 사용하고, 그 밖에 목화솜, 야자열매 껍질 등도 간혹 사용하는데, 패시브 하우스에서는 이것들을 보통 30센티미터 두께로 덮습니다. 이 정도를 덮어야만 내부의 열이 밖으로 빠져 나가는 것을 차단할 수 있습니다. 패시브 하우스에서는 공기가 빠져나가는 틈이 없어야 합니다.”

이렇게 만들어진 패시브 하우스는 마지막에 틈이 있는가를 확인하기 위해서 밀폐테스트를 한단다. 건물의 창문과 문을 완전히 닫은 후에 그 속에 색이 있는 연기를 내뿜는 장치를 작동시켜 연기가 빠져나오는지를 검사하는 것이다.

연기가 나오지 않으면 이 건물에는 패시브 하우스 인증이 주어진다는 것이 쉬첸 박사의 설명이었다. 그리고 그는 2006년 1월4일부터 전 유럽지역에 적용되는 ‘에너지 패스(Energiepass)’제도에 대해 희망적으로 설명했다.

“새로 짓는 건물뿐만 아니라 기존의 건물에도 1년 동안의 에너지 비용을 철저하게 따져 에너지 소모량에 따라 1등급부터 10등급까지 주택 등급이 매겨질 것입니다. 이것은 나중에 집값을 매기는 중요한 평가요소가 됩니다.”

앞으로 부동산 거래 시 ‘에너지 등급 인증서’가 반드시 첨부돼 은행에서도 에너지 소모량이 높은 등급의 주택은 담보로 잡지 않게 될 것이라고 쉬첸 박사는 설명했다. 통역을 하는 이필렬 교수가 한마디 거든 부분이 인상적이었다.

“생태건축이라는 것은 단지 흙집이나 나무집으로 지었다고 해서 무조건적인 생태건축이 아닙니다. 생태건축이라 하면 화석에너지를 최대한 적게 쓰고, 자연에너지로 활용이 가능한 집이어야 할 것입니다.”

[프란츠 알트 강연] 석유 위기와 재생가능 에너지
독일 환경상 ‘황금제비상’ 수상 ‘생태적 경제기적’ 작가

“미국의 부시가 왜 이라크를 공격했을까요? 바로 석유가 있기 때문입니다. 아프가니스탄을 공격하는 것도 마찬가지입니다. 저는 미국이 절대로 북한을 공격하지 않을 거라 단언합니다. 왜냐고요? 북한에는 석유가 없기 때문입니다. 석유가 사람만 죽이는 게 아닙니다. 석유 자원의 계속되는 활용으로 인류는 자연에 대한 제 3차 세계대전을 치루고 있습니다.”

지난달 26일 저녁 7시 서울 정동 경향신문 옆 프란치스코 회관 4층 성당은 150여 명에 달하는 인파로 후끈 달아올랐다. 바로 ‘생태주의자 예수’(1999년, 나무 심는 사람)와 ‘생태적 경제기적’(2004년, 양문)을 저술하며 에너지전환과 생태적 전환의 필요성을 세계 곳곳을 다니며 역설하는 프란츠 알트 박사의 ‘석유위기와 재생가능에너지’란 주제로 강연회가 열렸다.

이날 강연은 에너지 대안센터(대표 이필렬)의 창립 5주년 기념식의 일환으로 준비된 강연이었다. 통역은 에너지 대안센터 이필렬 교수가 맡았다. 67살의 노구를 이끌고 프란츠 알트는 경쾌한 몸짓으로 참석자들의 눈길을 쉽게 사로잡았다.

▲ 26일 생태적 경제기적을 쓴 언론인 프란츠 알트 박사를 초청해 석유위기와 재생가능 에너지를 주제로 강연회를 가졌다.
프란츠 알트는 석유 에너지와 태양에너지를 알기 쉽게 비교하면서 왜 태양에너지를 사용해야 하는지 간단하게 정리했다.

“신재생에너지, 재생가능에너지원은 어떤 곳에서나 그리고 모든 사람을 위해서 존재합니다. 재생가능에너지는 평화의 에너지이고 민중의 에너지입니다. 화석자원은 고갈되고 태양자원은 고갈되지 않습니다. 그런데도 우리가 계속 고갈되는 자원에 의존한다면 감당할 수 없이 치솟는 가격상승, 사회위기, 경제위기, 자원전쟁이 닥칠 수밖에 없습니다. 자연에 대한 세계전쟁에 이어서 자원을 둘러싼 세계전쟁이 발생하는 것입니다.”

그의 말은 충격적으로 이어졌다. 

“우리는 지금 자살프로그램을 가동하고 있습니다. 아마 지금 이 상태가 지속된다면 우리는 화석연료시대의 종말을 경험하게 될 것입니다.”

그가 강연 내내 자주 쓰는 두가지 문구는 다음과 같았다. ‘태양은 평화의 에너지이다’와 ‘태양은 청구서를 보내지 않는다’는 이야기였다.

“앞으로 에너지의 추세가 어떻게 변화될 지는 자본과 미래예측의 흐름에 가장 민감한 다국적 석유 기업 셸의 변신에서도 찾아볼 수 있습니다. 다국적 석유기업인 셸은 21세기 중반이면 재생가능에너지의 비중이 30∼50%가 되며 그 중에서도 태양광발전이 중심이 될 것이라고 보고 재생가능에너지 분야에 대한 본격적인 투자를 시작하였습니다. 셸은 1998년, 5년 안에 재생가능에너지분야에 5억불을 투자할 계획을 밝히며 독일에 태양광전지공장을 세우고 1999년 11월부터 연산 25MW 용량, 1천300만개의 태양전지를 생산하기 시작했습니다. 셸은 2005년 안에 급속히 성장하는 태양광발전산업에서 10%의 시장점유율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그가 말한 사례는 환경시민단체의 예측이 아니었다. 이익을 철저하게 생각하는 다국적 기업의 사례였던 것이다. 그는 건축가 롤프디쉬의 태양광 건축물 ‘헬리오트롭’도 소개했다. 그러면서 그는 강조한다.

“헬리오트롭은 롤프디쉬에게 쾌적한 실내 환경과 환경 윤리를 지켜주는 양심, 그리고 매달 26만원 가량의 돈을 벌게 해 줍니다. 태양정치는 바로 고전적인 에너지 정책과 과학기술 정책에서 지속적으로 자라나는 에너지 식물에 관한 농업정책, 태양자동차와 바이오 연료로 달리는 자동차에 대한 교통 정책, 생태적 세제 개혁에 관한 조세정책, 에너지 절약 주택과 지붕의 태양에너지 설비와 관련된 건축정책을 결정합니다.”

그는 농촌에 대해서도 희망적인 이야기를 잊지 않았다.

“바이에른 주에만 매년 1만개 이상의 농가가 도산합니다. 우리가 이 사회의 가장 오래된 직업을 대하는 태도는 문화적인 수치입니다. 농민이 미래의 에너지 생산자가 된다면 그들은 그들 자신의 직업에 대해서 자부심을 갖게 될 것입니다. 농업전환은 경제, 생태학, 새로운 노동, 그리고 새로운 창조 영성 사이의 연관을 깊어지게 함으로써 참된 농업문화를 만들어 냅니다. 농부는 다시 생명의 경작자가 될 것입니다. 왜냐하면 미래의 농부는 수자원 경영자, 문화담지자, 창조적인 기업가, 자원 및 에너지 생산자가 되기 때문입니다.”

그는 생태적인 경제기적은 유기농업, 생태적 교통전환, 태양에너지 혁명, 생태적인 건축과 생태적인 주택개축을 위한 수많은 일자리를 필요로 한다며 신재생에너지야 말로 가장 현실적으로 실천해야 할 일이라는 말로 강연을 매듭지었다.

“이 취재는 지역신문발전위원회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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