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옥천에 숨어있는 여우를 찾아라!”
“옥천에 숨어있는 여우를 찾아라!”
제6회 전국무선방향탐지대회, 2년만에 두 번째 개최
  • 황민호 기자 minho@okinews.com
  • 승인 2005.06.17 00:00
  • 호수 77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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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 선수가 전파 탐지기를 들고 경기에 나서려 하고 있다.

옥천의 여우(전파송신기)를 찾기 위해 전국의 이름난 사수(아마추어 무선사)들이 다 모였다. 곳곳에 숨은 여우를 찾기 위해 직접 구한 더듬이를 곧추 세우고, 이리저리 헤매기 시작한다. 출발점은 옥천읍 가풍리 커다란 정자나무 앞 포도밭이다. 

정보통신부 중앙전파관리소(소장 이기주)는 (사)한국아마추어무선연맹(이사장 한정훈)과 공동으로 지난 12일 옥천에서 아마추어 무선인들의 종합레포츠 행사인 ‘제6회 KARDF대회'를 개최했다.

이번 전국대회를 옥천에서 개최한 것은 옥천의 대표적인 아마추어 무선사로 활동 중인 이강우(옥천읍 가화4리 이장)씨의 공이 크다. 이강우씨는 재작년과 올해 두 번이나 전국대회를 유치했다. 

KARDF(한국 아마추어 무선방향탐지) 대회는 전파송신기(Fox)를 여러 곳에 숨겨놓고 수신장비와 안테나를 이용해 송신위치를 누가(Hunter) 빨리, 또 많이 찾아내는지를 가리는 아마추어 무선사들의 레저 경기로, 일명 ‘폭스헌팅(Fox Hunting)’으로 불린다. 

이날 행사에는 초등학생, 주부 등 남녀노소 약 200여명이 참석해 성별·연령별로 구분한 개인전 7개 종목과 지부별 단체전으로 열띤 경연을 펼쳤다. 

충북대 정훤우(건축공학과2)씨는 “옥천에 야트막한 야산이 많이 펼쳐져 있어 위험하지도 않고 폭스헌팅을 즐기기에는 제격”이라며 “날씨도 좋고 맘에 드는 대회이다”고 말했다. 

재작년 옥천 경기에서 우승을 차지한 사석원(48·강원도 홍천)씨와 아들 사봉정(홍천중1)군은 온 가족이 함께 폭스 헌팅을 즐기러 왔다. 

이번 대회를 유치한 이강우씨는 “전파를 탐지하러 다니면서 심신을 단련하고, 다양한 사람과 전파를 통한 색다른 만남 등 충분한 매력을 지니고 있다”며 “옥천의 많은 사람들이 같이 참가해 전파탐지를 즐겼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아울러 “옥천에 전파탐지 연습장을 많이 발굴해 앞으로도 전국대회 유치에 힘써 보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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