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성초, 전통 축구명문 확인
청성초, 전통 축구명문 확인
2005 교육감기 동아리축구대회
  • 황민호 기자 minho@okinews.com
  • 승인 2005.06.10 00:00
  • 호수 777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 군남초와 삼양초 여자부 경기. 군남초는 준결승에서 삼양초와 0대0으로 비겨 승부차기 끝에 이겼다.

작은 학교 청성초등학교(교장 육면수)는 농촌아이들의 뚝심이 무엇인지 단박에 보여줬다. 전교생이라고 해야 60명이 조금 넘는 ‘다윗’ 청성초가 2천명이 넘는 ‘골리앗’ 삼양초를 상대로 결승전에서 유감없는 실력을 발휘, 멋진 승리를 거뒀다.

지난 2일 공설운동장에서 열린 제4회 교육감기 동아리축구대회 예선에서 청성초가 4학년, 6학년 부문에서 우승, 5학년 부문엔 삼양초, 중학교1학년 부문에는 이원중이 각각 우승컵을 안았다. 또, 여자부문에서는 안내초가 군남초를 꺾고 우승을 했다.

청성초는 학생 수가 모자라 출전하지 못한 5학년 부문을 제외하고 4학년, 6학년 경기에서 우승을 하는 저력을 보였다.

삼양초는 4, 5, 6학년 모두 결승에 진출했지만, 눈물을 머금고 청성초에 우승을 내줘야 했다. 삼양초 5학년만 이원초에 신승, 우승을 차지했다.

이원중은 ‘공포의 무실젼 이명석 골키퍼와 ‘지존수비’ 조문석 선수가 골문을 틀어막고, ‘황제 어시스트’ 김위성 선수가 패스한 볼을 ‘차세대 골게터’ 정영환 선수가 한 골을 넣어 청산중을 1:0으로 이겼다.

정영환 선수는 예선 안내중과의 경기에서도 한 골을 넣어 모두 2골로 중학교 1학년 부문 최고득점자가 됐다.

◆적은 예산, 승부 집착 과제
한편, 이번 대회는 예년과 같이 학생들의 패기 넘치는 플레이로 시종일관 흥미를 자아냈지만, 적은 예산과 지도교사들의 승부에 대한 과욕 등은 보완해야 할 과제로 떠올랐다.

이번 대회는 전체적인 교육예산 절감으로 인해 예년보다 10%가 줄어든 87만원 가량의 예산으로 치러졌다. 하지만, 이 예산은 경기장 보완과 작은 상품을 준비하는데 거의 대부분이 쓰인다. 우승팀은 5천원의 도서상품권, 2위 팀에는 샤프와 만년필 세트, 3위 팀에는 샤프세트와 입상자 참가자 전원에게는 공책이 주어지는 게 전부다.

교육청 관계자는 “동아리 축구대회에 대한 아이들의 관심이 의외로 높다”며 “만일 예산이 더 투자된다면 참가하는 아이들 일부라도 상품으로 축구화를 선물로 해주고 싶다”고 말했다. 아울러 “아이들이 축구를 좋아하는 만큼 자치단체에서 예산투자를 해 줘 아이들을 위한 천연잔디구장이라도 마련해줬으면 좋겠다”며 “축구를 통해 타 학교와 교류도 하고, 서로 배움의 기회를 가졌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이번 경기는 승부에 너무 집착한 지도교사들의 과욕으로 눈살을 찌 뿌리기도 했다. 한 지도교사는 상대편 아이가 부상을 당했는데도, 부축해 주러 가는 자기 편 아이에게 심판이 아직 휘슬을 불지 않았다는 이유로 경기를 계속하라는 지시를 해 교육적으로 좋지 않다는 지적도 받았다.

교육청 문정식 교사는 “내년부터는 페어플레이상을 반드시 신설해 동아리 축구를 교육적인 차원으로 승화 시키겠다”며 “또, 득점상도 만들어 경기의 재미를 한층 높이는 것을 검토해보겠다”고 말했다.

다음은 경기 결과이다. 
△4학년 부문 1위 청성초, 2위 삼양초, 3위 청산초 △5학년 부문 1위 삼양초, 2위 이원초, 3위 증약초 △6학년 부문 1위 청성초, 2위 삼양초, 3위 죽향초 △중학교 1학년 부문 1위 이원중, 2위 청산중, 3위 안내중 △초등 여자부문 1위 안내초, 2위 군남초, 3위 죽향초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