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용신인문학상 현택훈씨 당선
지용신인문학상 현택훈씨 당선
제11회 지용청소년문학상 운문 강민경, 산문 임슬기
  • 황민호 기자 minho@okinews.com
  • 승인 2005.05.13 00:00
  • 호수 77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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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회 지용신인문학상에 ‘제주도 푸른밤’을 품고 대전에 상륙해 문학공부를 하고 있는 현택훈(32·사진·대전 동구 대동)씨가 ‘대작’이란 시로 당선됐다. 

제11회 지용신인문학상 당선작

대작 (對酌) -현택훈

국밥에 소주를 마시니
새벽별이 떴다야
택실 기다리는 저 사람들도
노래 소리가 작아졌군
가로등은 너무 밝아서
고갤 숙이고 있는 것 같아
달리는 새벽바람이
아침신문을 스치네
너는 날 다시
새벽으로 데리고 왔어야
등굽은 청소미화원은
수도승처럼 거룩하지 않은가
국밥집 유리창 앞에 앉은
새벽 거리가 내게
눈물 같은
소주를 또 붓고

지용청소년문학상에는 운문에 ‘벽화속의 악사’를 쓴 강민경(대전 충남고)양이 산문에는 ‘열쇠’를 쓴 임슬기(서울 휘경여고)양이 대상을 거머쥐었다. 제주도가 고향인 현택훈씨는 군대에서 제대한 후, 대전 우송정보대 문예창작과에 입학 문학공부를 했고, 목원대 국어교육과에 편입, 현재 4학년에 재학 중이다. 

현택훈씨는 “군대 있을 때 읽은 ‘시란 무엇인가?’를 쓴 유종호 시인과 평소 존경해 마지 않은 신경림 시인에게 평가를 받아 당선돼 더할 나위없이 영광이다”며 “우리나라 현대시의 거두인 정지용 시인의 이름에 누가 되지 않도록 열심히 문학에 정진하겠다”고 말했다.

현택훈씨는 지난해 한국사이버대학교에서 주관한 전국백일장에서 은상을 탔고, 대전일보에서 주관한 동물사랑, 자연사랑 백일장에서 장원을 한 바 있다. 

대전 동구 대동에 거주하고 있는 현씨는 대작(對酌)이란 시에서 “일반 소시민의 소소한 일상을 잔잔하게 그리려 했다”며 “재작년에도 지용백일장과 지용신인문학상에 응모했다가 떨어진 경험이 충분한 약이 됐다”고 말했다. 

한편, 제7회 지용청소년문학상은 모두 267명이 722편을 응모했고, 우리 지역에서는 옥천고의 손효선 양이 장려상에 선정됐다. 이번 심사위원을 맡은 이은방 시인과 도창희 시인은 “예심을 거쳐 본선에 오른 수많은 작품 중에 평년작을 웃도는 수준을 보여 가능성을 엿볼 수 있었다”며 “응모작에는 단시보다는 장시가 많았고 주제의식이나 표출능력 따위는 보편성을 보였다”고 밝혔다.

신인문학상과 청소년 문학상 시상식은 각각 14일 오전 11시 군청 회의실과 13일 오후 5시 관성회관 대강당에서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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