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천년이 열리고 있다. 우리는 우리의 소리를 듣고 있는가. 새 천년 우리 옥천의 소리는 무엇인가. 이 질문에 대해 자신있게 나서서 명쾌하게 답변할 수 있는 사람은 또 얼마인가. 나서 보자. 두 손 번쩍 들어 나라고 할 수 있는 사람. 아! 너무 적다. 그렇다. 다가오는 새 천년 옥천의 비젼이 희미한 것이다. 환경군, 청정군, 살기좋은 옥천 등 제목은 그럴듯하지만 내용이 없다. 내용은 있어도 대다수 주민들은 모르는 일이다.
군수를 비롯한 주민대표들은 판만 벌어지면 이런 저런 말을 늘어놓으며 말잔치를 곁들이지만 뭔가 손에 잡히는 것이 없다. 발걸음을 옮길 때마다 산으로 받아들이는 낙엽소리가 희한하게 다 각각이다. 감싸는 듯, 꾸짓는 듯 귀를 세우게 한다. 누가 산을 오른다고 했나. 그저 산이 되는 것이다. 내가 네가 되고, 산이 되고 우리 모두가 하나 되는 것이다. 주민들은 커다란 산이다. 누구든 오를수 없고 올라서도 안 되는 산. 정복이란 표현은 얼토 당토 않은 그런 성스런 산이다.
산울림을 들어보자. 귀기울여 새 천년 옥천이 나아갈 길을 들어보자. 입을 막은 세월이 너무 길었나. 친일파가 여전히 득세하고 독립군 자손은 빌빌거리는 꼴을 본 불쌍한 어른들. 입 한번 잘못 연 죄로 신세 망치는 꼴을 수없이 봐온 불쌍한 이들. 입이 정말 붙었나. 발가락을 간지럽히듯 타고 올라오는 낙엽소리가 들린다. 각양 각색의 주민들 목소리가 거기에 있다. 이 소리를 모아 거대한 산울림을 만들어야 한다.
누구나 쉽게 알 수 있는 새 천년 옥천의 방향이 들리지 않는가. 건전한 토론문화의 장을 만들자. 발걸음을 옮길 때마다 들려오는 다양한 낙엽소리를 모아 산울림을 만들듯 온 주민의 목소리를 모아보자. 새 천년 옥천의 희망에 대해 누구나 자신있게 대답할 수 있는 날이 다가오고 있다. 이제 다시 산에서 떨어져 나온 나를 본다. 다음 산행을 준비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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