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가탐방] 천사피아노학원
[상가탐방] 천사피아노학원
  • 이용원 기자 yolee@okinews.com
  • 승인 1999.10.09 00:00
  • 호수 49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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옥천읍 금구리 조흥은행 건너편 건물 2층에서 피아노 소리가 흘러나오기 시작한 지 이미 25년이 넘어가고 있다. 특별한 이름도 없던 작은 개인 교습소에서 지금의 학원까지, 그곳은 피아노를 가르치는 사람과 배우는 사람들의 작은 공간이었다. 지금의 민경분(36) 원장이 그곳에서 천사음악학원을 시작한 것은 93년 12월. 민 원장 자신도 과거 학창시절 그곳에서 피아노를 공부했다. 그래서 더욱 애착이 가고 쉽게 피아노 학원을 넘길 수 없다는 것이 민 원장의 얘기다.

지금과 같이 경제사정이 어렵기 전에는 평균 70~80명 정도의 원생이 있었지만 현재는 많이 줄어 40명 가량의 원생이 이곳에서 피아노 교육을 받고 있다. 20평이 조금 넘는 오래 된 건물이지만 피아노 9대가 각각 나뉘어진 방에 놓여있고 원생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초등학생을 위한 별도의 방이 마련되어 있다.

"과거와는 다르게 많은 학원을 다니는 아이들을 위해서 최대한 편안한 분위기, 집같은 분위기를 만들어 주려고 노력하지요" 그래서인지 아이들을 위한 작은방에는 동화책에서부터, 낙서판, 작은 화병에 꽂아 놓은 꽃까지 구석구석, 민 원장의 정성이 들어가 있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아이들에게 제일 먼저 가르치는 것은 인사하는 것하고 어른에게 존칭을 사용하는 것이지요. 인성이 바로 잡히는 것이 무엇보다 우선 아니겠어요." 다른 것하고 틀리게 학원이라는 것이 교육사업의 일부분으로서 제대로 된 가르침을 주어야 한다는 생각에 많은 부담도 느끼고, 개인 교습이기 때문에 개개인의 교습법을 달리하여야 하는 어려움이 있다는 민 원장. 하지만 천사같이 맑고 깨끗한 아이들과 항상 함께 있을 수 있다는 것은 큰 행복이라는 것이 민 원장의 생각이다.

"요즘 아이들이 지적으로는 상상할 수 없을 정도로 많은 성장을 거두었지만 반면 감성적인 부분에 있어서는 많이 메말라 있는 것 같아요." 간혹 음악감상을 하고 감상문을 작성하도록 하면 논리적으로 지식을 바탕으로 한 글은 잘 쓰지만 자신의 느낌과 감정을 표현하는 데는 익숙치 못하다는 것이 민 원장의 설명이다.

"특별한 광고나 전단지 제작도 중요하겠지만 그것 보다는 원생 하나 하나를 제대로 가르치면 자연스럽게 인정을 받을 수 있을 거라 생각합니다." 민경분 원장은 봄이 오면 조금 더 아늑하고 효율적인 교육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내부수리도 할 계획이다. 현재 민 원장은 결혼을 미뤄두고 황성미(23) 교사와 함께 작은 천사들을 가르치는 데 전념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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