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강사랑 청소년지키미 활동결과
금강사랑 청소년지키미 활동결과
  • 이안재 ajlee@okinews.com
  • 승인 1999.10.09 00:00
  • 호수 49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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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일부터 7일까지 교육청 회의실에서 있었던 '99 청소년지키미 금강사랑 종합전시회. 올해 교육청이 특색사업으로 중점을 두어 추진했던 환경교육의 하나로 청소년들이 환경오염에 대한 체험인식을 통해 환경보전 의식을 체질화시키는 데 행사의 목적이 있었다. 종합보고서 작성과 재활용품전, 사진전 등 세 분야로 나뉘어 군내 초·중학교 학생들의 체험적 활동 결과가 전시되어 있었다.

지속적인 활동을 통해 결과보고서가 작성되어야 하는 종합보고서 작성 분야에는 어려움이 있었던지 많은 작품이 전시되지는 못했다. 하지만 환경에 대한 청소년들의 인식 전환과 아울러 각종 자료를 활용한 보고서에는 청소년지키미들의 노력이 묻어났다. 특히 자신이 직접 분석 활동과 체험을 통해 작성한 보고서가 좋은 성적을 얻었으며 보는 이들의 눈길을 모으기도 했다.

재활용품전. 평소 아무렇지도 않게 버려지는 재활용 쓰레기들이 모아져서 아름다운 작품이 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 공간이다. 요구르트병이 모아져서 문에 매달 수 있는 발이 되고 로봇이나 어린이 장난감, 놀이공원 등으로 변했으며 우유팩이 모아져 의자가 되었다. 신문지는 아름다운 백조로 변신했고 종이바구니와 실제로 활용 가능한 함지박이 되었다. 이들 작품 중 어른들의 환경에 대한 무지를 극명하게 보여준 것은 '금강사진전'이었다. 부끄러운 어른들의 모습이 가장 많이, 그리고 아프게 찍혀 있었다.

금강 주변에 널려져 있는 행락철 쓰레기, 쓰레기봉투를 사용하지 않고 길가에 그대로 내놓은 쓰레기, 더구나 마을의 개천 한가운데에 그대로 버려버린 생활쓰레기. 어느 것 하나 '우리의 아이들'에게 가르칠 만한 구석이 없어보였다. 적어도 환경에 관한 한. 청소년지키미들이 찍어온 사진은 70-80%가 오염된 우리의 환경을 고발하는 사진들이었다.

다만 환경보전을 미화한 나머지 포장마차 등은 정화되어야 할 대상으로 치부되는, 그래서 깨끗하고 큰 건물만 좋게 보는 무조건적인 환경인식(?)은 문제가 있다는 점을 납득시켜 주었으면 좋겠다. 또 사진만 가지고는 드러나지 않는 이면까지 볼 수 있도록 환경교육이 이루어졌으면 하는 바람이었다. 어찌되었든 더 이상 '지구가 아프대요'라는 우리 청소년들의 호소를 듣지 않아도 되는 그런 의식의 전환은 언제나 가능할까? 어린이들의 환경의식이 높아지는 만큼 어른들의 부끄러움은 더해가는 시대에 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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