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복지법인 영생원(원장 최석윤)에서 정신 장애인들을 돌보고 있는 종사자들도 '이웃의 범주'가 결코 작은 사람들은 아닌 듯하다. 이곳에서 치료를 받고 있는 환우들을 돕기 위해 끊임없이 찾아오는 자원 봉사자들과 후원자들 또한 이웃의 범주를 넓혀가는 사람들임에 분명하다.
지난 28일 영생원은 250여명의 환우들을 대상으로 지난해부터 시작한 가을 운동회를 열었다. 사회에서 이들이 품었던 이상만큼이나 높고 맑은 가을 하늘아래 환우들이 뽐내는 기량은 너무도 진지해 엄숙함마저 배어 있었다. 특히 이날 행사 내용중 '손님모시고 달리기'는 환우들도 우리의 가까운 이웃임을 알리고 이들에 대한 일반의 그릇된 인식을 바로잡기 위해 마련됐다.
이 행사에 참여했던 길기진(44/성모병원 부원장)씨는 "꼭 잡은 손을 통해 우리는 이웃이라는 마음과 무슨 일이든 함께 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전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그렇다. 이들은 분명 우리의 가까운 이웃인 것이다. 우리와 함께 길을 걷다 넘어져 병원에서 치료를 받는 이웃사람들처럼 이들도 우리가 알 수 없는 이런 저런 사연들로 마음을 다쳐 잠시 치료를 받는 우리의 이웃이다.
"환우들이 치료를 마치고 그들이 있던 자리로 되돌아 갈 수 있다는 자신감 회복이 이 행사의 주된 목적"이라는 최미숙 총무는 이날 행사에 참여해준 지역인사들께 고맙다는 말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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