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한반도지형을 품다
[기고]한반도지형을 품다
배정옥
  • 옥천신문인터넷 webmaster@okinews.com
  • 승인 2024.08.16 11:13
  • 호수 175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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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던 길이 어디서 끊겼는지찬 바람이 머리맡에서 분다아침 바람은 어느 쪽에서 부는지주어도 문맥도 없이한 모랭이 두 모랭이 삼세 모랭이 도는데가까이서 나무가 스쳐 넘어지고 멀리서 산 들이 달려온다무한천공(無限天空) 바람이 겹겹이 감싸도는 참나무 소나무가 하늘을 향해 곧게 뻗은 전망대를 올랐다동쪽은 양각 서쪽은 음각으로화선지에 베어나오는 물살무늬 굴곡들바람이 사계에 색감을 덧칠하면 부드럽게 휘어지는 곡선으로뜨겁고 명징한 한반도지형을 그려 넣는 금강강의 음각에서 산의 팔뚝 힘줄처럼 도드라지는 서로의 몸에 옹이가 되어 살들을 포개는 산의 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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