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호박 속에 훈제오리가 쏘옥 들어가서 별미를 자랑했던 매화리 우미관이 옥천 유일의 린나이가스대리점으로 변신한 데는 이유가 다 있었다. 주인이 바뀌거나 건물이 매각된 것은 아니었다. 업종을 바꿨을 뿐이다. 각각 고향이 옥천읍 매화리와 동이면 세산리로 옥천토박이인 손세현, 임명희(50)씨 동갑내기 부부는 일찌감치 결혼해서 터를 잡기까지 지역에서 많은 고생을 했다. 스무살 성인이 되자마자 결혼해 스스로 생계를 꾸려나가야 했으니 그 고생이 이만저만이 아니었으리라. 손세현 씨는 죽향초, 옥천중, 옥천공고 전기과를 졸업하자마자, 가스 일부터 시작했다. 배달부터 판매까지 가스에 관한 한 전문가를 자처했다. 아내가 2002년부터 18년 남짓 우미관이란 단호박오리 전문 식당을 경영할 때도 뒤에서 음식과 설거지를 도와주면서도 틈틈이 가스 일을 놓아본 적이 없었다.
가스통만 취급하는 것이 아니라 자연스레 보일러 영역까지 넓혀갔다. 난방을 어떻게 효율적으로 할 수 있을까, 옥천 주민들에게 저렴하면서도 질 좋은 난방보일러를 공급할 수는 없을까가 그의 평생 화두였다. 오죽하면 그의 꿈이 옥천 유일의 린나이대리점을 운영하는 것이었을까? 여러 회사의 보일러를 경험했던 그는 린나이 제품이 가장 그가 바라는 이상적인 보일러에 부합하다고 판단을 내렸다. 그러던 차에 린나이코리아 대전지사에서 대리점을 해보지 않겠냐고 제안을 받았을 때, 그는 기뻤다고 했다. 어쩌면 성실하게 린나이 제품을 꾸준히 팔아온 그만큼 적격인 사람은 없었을 것이다. 직접 설치하고 효능을 살펴보느라 집에 설치한 보일러만 해도 여러 개, 그리고 린나이가스건조기까지 실제로 사용하고 있다. 사무실에 들어가서 제일 먼저 마주한 것은 수많은 보일러와 한편에 마련된 가스 건조기였다. “전기건조기는 건조하는데 2시간 남짓 걸리고 물도 따로 빼야 하는 등 번거롭잖아요. 가스건조기 한번 써보면요. 여기서 못 헤어나올 거예요. 30분 남짓이면 다 마르고 물을 따로 뺄 필요도 없어요. 설치가 다소 번거롭다 뿐이지, 잔 고장도 없고 참 좋답니다” 이미 그는 린나이가스 예찬론자가 되어 버렸다. 제품을 직접 써보고 권하는 자신감이야 말로 마케팅의 가장 큰 핵심요소이기도 하다. 그의 이런 열정과 자긍심은 50대에 다다랐을 때 아내가 주로 운영한 우미관 식당 간판을 내리고 ‘린나이코리아 옥천대리점’ 간판을 기꺼이 걸게 했다.
간판만 건 것은 아니었다. 아내 임영희 씨도 본격적으로 남편 손세현 씨 일을 두 팔 걷고 돕기 시작했다. 부부는 일심동체라 했던가. 한마음 한뜻으로 하던 식당을 과감히 폐업하고 임명희 씨도 손세현 씨와 함께 가스보일러 설치 기술을 배워 같이 다닌다. 말하자면 부부 보일러 설치 기사인 셈이다. 그 때가 벌써 4년 전. 일손 부족과 아내 건강 때문에 접은 식당을 2020년부터 린나이코리아 옥천대리점 간판을 걸고 해오름 화목보일러와 함께 운영을 하고 있었다. 금술 좋은 부부의 일과 삶은 어땠을까?
■ 20살 때의 꿈을 이루다
“20살에 처음 가스 일을 시작했어요. 여러 브랜드의 제품을 직접 접해 설치하고, 어떤 제품이 괜찮은지 많은 공부를 했었죠. 그 중에서도 정교하게 잘 만들어진 린나이 제품이 가장 좋았어요. 당시 린나이 대리점을 하고 싶다는 꿈을 꿨을 정도로 말이죠. 시간이 지나, 제 판매량 실적을 본 린나이에서 옥천 대리점을 맡을 생각이 없냐고 먼저 제의했어요. 수락하게 되면서 20살 때의 꿈을 드디어 이루게 된 거죠. 당시 코로나 시국에도 불구하고, 매출 2억을 달성해서 본사에서 진열장 지원도 받았답니다. 코로나 지원금은 받지 못했지만, 매출을 달성할 수 있어서 뿌듯합니다”
인생의 반을 보일러·가스와 함께했다고 말해도 과언이 아닌 손세현 씨는 보일러 설치와 시공에 남다른 애정이 있어 보였다. 그는 도란도란 옥천맘 카페에 올라온 여러 장문의 후기 몇 개를 보여 주었다. 그중에서도 이사 전 보일러를 교체했다고 들었지만, 사실 도시가스 노즐만 교체해 잔고장으로 말썽이던 집의 보일러를 깔끔하게 교체해 줘서 고맙다는 후기가 기억에 남는다고 말했다. 연통이 빠지려고 해서 잘못하면 가스 중독 사고가 일어날 수도 있는 위험한 상황까지 갈 수 있었는데, 타이밍을 잘 맞추어 교체할 수 있어서 다행이라고 했다. 지금까지 지치지 않고 일할 수 있었던 이유는 이런 고맙다는 인사가 담긴 정성 가득한 후기 덕분이라고. 매사 꼼꼼하고 세심한 성격과 설치·시공 실력이 있었기에 지금 이 자리에서 꿈을 이룰 수 있었다.
■ 부부가 함께해서 더 좋아요
린나이 해오름 보일러가 군민들에게 사랑받는 이유가 하나 더 있다. 식당 폐업 후, 부부가 함께 설치 일을 시작하면서 여성 고객들의 만족감이 더 커졌기 때문. 집에 혼자 있는 여성의 집에 남자 혼자 설치하러 오면 걱정하게 되기 마련이다. 홀로 거주하고 있는 노년층의 집을 방문하는 경우에도 자식들이 걱정하는 경우가 꽤 있었다고 한다. 하지만 부부가 설치하러 온 모습을 보고는 고객들은 이내 안도의 한숨을 쉰다.
그렇게 부부가 함께 일하는 린나이 해오름 보일러는 안심할 수 있는 업체로 자리 잡았다. 함께 일하게 된 이유도 특별하다. 워낙 꼼꼼하고 세심한 성격의 손세현 씨가 다른 사람들보다 아내인 임명희 씨가 일을 보조해 주는 게 훨씬 믿음이 간다는 게 이유다. 부부가 서로 의지하며 일을 하니 합도 잘 맞고 시너지 효과를 내고 있다. 그래서일까. 린나이 해오름 보일러를 찾는 고객들은 늘 만족스럽다는 평이 자자하다.
■ 취약계층에 보일러설치 서비스 보람
“사회적 취약계층에 속하는 기초생활수급자, 차상위계층, 국가유공자, 등록 장애인 분들은 친환경 보일러 설치를 할 때 지원금을 받을 수 있어요. 알고 계신 고객분들도 계셨지만, 미처 알지 못했던 분들에게는 설치하면서 알려드린 경우도 있답니다. 이럴 때 보람을 느끼곤 하죠. 취약계층에 속하는 분들께 이런 사업이 있다는 게 많이 알려졌으면 좋겠어요”
단순 설치만 하는 것이 아니라 보조금 정보까지 빠짐없이 알려주니 고마워할 수밖에. 그는 그렇게 곳곳을 다니며 물심양면 선행을 하고 있다. 다만, 옥천군에서 정책적으로 하는 소상공인점포리모델링사업에서 보일러 교체 리모델링 할 시 지역업체로 설비를 묶어두면 서로 살리는 경제효과가 날 텐데, 지역 제한이 없다보니 막상 지역업체는 이 사업의 혜택을 보지 못한다는 이야기도 했다. “군 정책적으로 리모델링이나 설비를 지역업체로 하게 묶어두면 지역 업체도 같이 상생할 수가 있거든요. 그러지 않아서 아쉬운 점이 있습니다. 이는 정책적으로 반영을 해 주었으면 좋겠어요” 그리고 향수OK카드 같은 정책은 참 좋은 정책이라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지역경제 활성화 차원에서도 향수OK카드는 계속 지속되었으면 합니다. 소상공인이나 지역업체 뿐 아니라 주민들에게도 많은 도움이 되거든요”
린나이 해오름에서는 보일러를 비롯한 다양한 제품을 판매하고 있었다. 튀김기, 음식물 처리기, 전자레인지 등은 가게 리모델링을 원하는 소상공인들에게 큰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특히 린나이 튀김기는 다른 브랜드의 튀김기보다 오래 사용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옥천 해오름 지점에서 다른 곳보다 저렴한 가격으로 제공하고 있어 알만한 옥천 소상공인 상인들에게는 소문났다고 한다.
■ 일과 가정 두 마리 토끼를 한 번에 잡았어요
손세현 씨 부부는 최근 늦둥이 딸과 함께 행복한 나날을 보내고 있다. 현재 죽향초 5학년에 재학 중인 손영희 소프트테니스(정구) 꿈나무 선수가 막내 늦둥이 딸이다. 최근 엄마인 임명희 씨도 소프트테니스의 매력에 빠져서 함께 운동하고 있다고 말했다. 아빠인 손세현 씨의 취미는 천체 망원경인데, 늦둥이 딸과 함께 달과 별을 보기 위해 시작한 취미라고. 다정한 딸 바보인 면모가 드러나는 순간이었다. 취미로 시작한 지는 약 8년이 되었고, 딸과 친구들을 불러 함께 개기월식이 일어나는 날이나 슈퍼문이 뜨는 날에 함께 한다고 말했다. 옥천 곳곳을 누비며 부부가 함께 보일러를 설치하러 다니는 손세현 임명희 씨 부부가 옥천의 겨울을 따스하게 만들기를 희망해본다.
주소 : 옥천읍 옥천동이로 137-1 린나이 해오름
전화 : 043-733-529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