옥천군 내 8개 축구클럽의 1인자를 가리는 ‘2021 이원새마을금고배 한마음리그’가 개막했다. 코로나19로 개막이 두 달 가량 지연돼 13개경기를 줄여야만 했던 지난해 리그와는 전혀 다른 모양새다. 방역수칙을 철저하게 지킨 가운데, 축구인들의 열정과 활기가 그라운드에 스며들었다.
7일 오전 7시 공설운동장. 오랜만의 리그 경기를 앞둔 옥천 축구인들은 긴장보다는 설렘이 가득했다. 준비운동을 하는 내내 웃음소리가 끊이지 않았다. 마스크로도 감춰지지 않는 눈인사나 격한 포옹으로 그간의 그리움과 반가움을 표했다. 이번 리그부터 청·장년부가 아닌 단일부(청년부 5명, 장년부 5명, 골키퍼 1명으로 구성)로 진행되는 만큼 경기에 참여하는 선수들의 연령층이 다양했다.
이날 경기 전 옥천군 축구협회 한철환 회장은 “코로나19 때문에 리그 개막에 부담이 많았지만 방역수칙을 잘 따라준 축구클럽 회원들과 리그를 잘 열 수 있도록 후원한 이원새마을금고에 감사를 표한다”며 “리그가 끝날 때까지 코로나19 방역수칙을 철저히 지키고 선수들의 안전에 최대한 주의를 기울일 계획”이라고 말했다. 리그 후원을 맡은 이원새마을금고 이재헌 이사장도 “코로나19로 인해 외부활동을 하지 못했던 축구클럽 선수들이 경기를 치르는 동안만이라도 움츠러든 몸을 폈으면 한다”며 “방역수칙도 잘 지키면서 다치는 사람 없이 리그 경기를 끝까지 잘 하길 바란다”라고 덧붙였다.
■ 개막 첫 경기 장야FC, 이원FC에 4대 2로 승리
오전 7시20분, 한마음리그 서막을 이원FC와 장야FC가 열었다. 쌀쌀한 강풍에 예정됐던 경기 시작 시각인 7시보다 20분 늦게 개막전 첫 경기가 시작됐다. 지난해 리그 우승자로 연승을 목표로 한 이원FC와 약체 이미지를 벗고 리그 우승을 노리는 장야FC의 경기는 접전 끝에 2대 4로 장야FC가 승리를 거머쥐었다.
리그 첫 골은 이원FC가 기록했다. 이원FC 유승민 선수가 전반 10분 선제골을 터뜨린 것. 다만 승리의 여신은 이원FC의 곁에 오래 머물지 않았다. 전반 22분 장야FC 임원균 선수가 동점골을 터뜨리자마자 전반 27분 장야FC 김종규 선수가 넣은 추가골로 단숨에 경기의 흐름을 장야FC로 끌고 왔다. 이 기세를 몰아 후반 1분 장야FC 임원균 선수가 멀티골을 넣었다. 후반 11분 이원FC 유승민 선수의 슛이 골망을 흔들며 멀티골을 기록했지만 경기의 흐름을 빼앗아 오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오히려 후반 24분 장야FC 김령우 선수의 쐐기골로 장야FC가 승리를 거머쥐었다.
이날 경기를 마친 뒤 이원FC 김영선 감독은 “다들 지난해 리그를 끝내고 한동안 모이지 못한 상태였기에 오늘 수비 라인에서 다소 합이 부족했다. 작년에 이어 올해도 리그 우승을 목표로 하는 만큼 수비 라인을 강화해 다음 경기를 잘 준비할 생각”이라며 “다들 작년 리그 끝내고 코로나19 확산세로 한동안 모여서 운동도 같이 못한 상태였지만 오랜만에 첫 경기를 치르느라 고생했고, 부상당한 선수도 없어서 그래도 첫 경기의 승패를 떠나 잘 마무리한 것 같아 좋다”고 말했다.
강팀인 이원FC를 상대로 한 개막전 첫 경기를 승리로 이끈 장야FC 장장섭 회장은 “장야 FC는 약체라는 이미지가 옥천축구리그에 있지만 올해 청년부에 군 제대 후 복귀한 선수부터 다시 고향인 옥천으로 돌아오면서 재가입한 사람들이 많아 다른 축구클럽에 비해 세대교체가 잘 된 편이다. 팀 내 분위기도 오늘 승리에 시너지 효과를 준 것 같다”며 “이번 리그에서 가장 경계하는 팀이 아무래도 전통강자인 보람FC와 이원FC였는데, 다행히 이원FC와의 첫 경기에서 승기를 잡아 기분이 좋고, ‘리그 우승’ 타이틀을 위해 정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어 진행된 세 경기도 골 잔치의 향연이었다. 이원FC와 장야FC 경기를 비롯해, 리그 개막전 네 경기에서 터진 골만 21골이었던 것. 두 번째 경기는 보람FC와 강수FC의 맞대결이었다. 이날 경기에서 보람FC는 옥천 축구 전통강자다운 기세를 증명했다. 강수FC와의 경기에서 6대 0의 압승을 거둔 것. 이후 이어진 마우스FC와 옥천FC의 경기에서도 옥천FC가 0대 4의 대승으로 경기를 끝냈다. 옥주FC와 관성FC의 경기는 접전 끝에 3대 2의 결과로, 옥주FC가 이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