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행인 편지] "독자여러분 부디 용서해 주십시오"
[발행인 편지] "독자여러분 부디 용서해 주십시오"
"옥천신문의 미흡함 때문입니다"
  • 오한흥 ohhh@okinews.com
  • 승인 2004.09.24 00:00
  • 호수 742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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햇수로는 열 다섯을 넘겼으나 아직도 미흡한 게 참 많습니다. 이런 옥천신문을 보다듬어 오늘을 만들어 주신 독자여러분, 그리고 광고주 여러분! 진심으로 감사의 마음을 전합니다. 해마다 이맘 때면 반복되는 일이지만 지금 이 순간 다시 창간당시의 기억들을 더듬어 봅니다.

1989년 9월30일, 그 때는 지방자치시대의 문이 열리기 직전의 상황이었습니다. 지방자치시대를 제대로 준비해보자던 당시의 다짐이 아직도 또렷합니다. 그러나 15년이 지난 지금, 다짐에 비해 실천의 크기가 턱없이 부족했고, 형편없었다는 사실을 부인하기 어렵습니다.

우리 고장 옥천의 지방자치 현주소가 바로 그 구체적인 증거입니다. 2005년을 몇 달 남기지 않은 시점의 그 것이라고 하기엔 차라리 절망이라는 말이 더 적절할 것 같습니다. 21세기의 그 것이 아닙니다. 지방자치시대가 아니라 지방절망시대, 어떻습니까?

`있으나 마나한 군의회', 이와 대칭되는 개념으로 `제왕적 군수'라는 표현 등이 낯설지 않다면 `18세기, 심하다면 팍 깎아서 20세기 옥천의 민선자치'라는 단어의 조합 또한 낯설지 않습니다. 구멍이 숭숭 뚫린, 엉성한 본보의 감시망 탓입니다.

소주에 생선국수정도로 끼니를 때우며 의정활동을 이어가시는 군의원님들의 잘못이 있으면 얼마나 있겠습니까?

자기들끼리 쌈박질 좀 하고, 있으나 마나한 군의회라는 일부의 평가가 있어서 그렇지…. 중국이다, 일본이다, 캐나다에 이스라엘까지 종횡무진으로 대통령에 버금가는 일정을 소화하시는 우리 유봉열 군수님의 잘못은 더 적을 수밖에요.

인삼에, 묘목에, 포도뿐만 아니라 쌀 한 톨이라도 더 팔아서 복지옥천, 환경옥천을 앞당기기 위해 오늘도 노심초사하시는 유봉열 우리 군수님 얘기는 더 드리지 않아도 다들 잘 아시리라 믿습니다. 군수님에 대해선 그 동안 알려진 게 많기도 하고, 최근에 자서전까지 내셨다니 혹여 궁금증이 있으신 분들껜 일독을 권하는 바입니다. 저도 읽어 봤는데 정말 대단하더라구요. 특히 들어 온 돈을 돌려줬다는 대목을 접하면서는 정말 감동이 짜르르했다는 소감을 전하며.

진심으로 드리는 자복이며 다짐입니다. 이 모든 게 더 철저히 지켜내지 못하고, 나태했던 옥천신문의 미흡함 때문입니다. 더 열심히 노력하겠습니다. 더 열심히 노력하겠습니다.

독자여러분, 부디 용서해 주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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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 2004-09-28 13:44:13
초창기 패기 만만하던 기세는 어디로 가고 이렇게 꼬리를 내려도 되는겁니까?
대단한 유군수요. 오한흥 발행인이 수구러들때는 모종의 섬씽이 있는것 아닌가요?
이제 옥천은 희망이 없어요. 그래도 옥천신문을 믿었는데 먹고 살기가 엄청 힘든가
봅니다. 얼마전엔 유군수 자서전이 형편없는 것처럼 평 하더니 이번엔 어찌그리
후하게 평하십니가? 그럼 자서전에 돈 주었으면 돌려줬다고 하지 인 마이 포켓했다고 하겠나요? 오한흥 발행인을 꼬셨다는것 대단한 유군수입니다. 옥천주민은 누구를
믿고 살아가나요. 절망의 옥천, 도대체 쓴소리가 없는 술에술탄듯 물에 물탄듯 꼭
어쩜 충청도 아니랄까봐 이것도, 저것도 아닌 멍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