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론 노래와 음악이 맞지 않아 실수도 하고, 순서가 엇갈려 공연이 매끄럽게 이어지지 못했지만 그런 것은 청소년들에게 전혀 문제 될 것이 없었다. 반주가 준비되어 있지 않으면 반주 없이 당찬 모습으로 노래를 부르고, 하다가 틀리면 고개를 꾸벅하며 다시 시작해보는 청소년들의 모습은 당당하기만 했다.
무대에 오른 자신의 친구들을 보며 환호하는 아이들의 표정은 TV화면에서 비쳐지는 방송국을 찾아 연예인들은 보며 열광하는 여느 10대들의 모습과 유사했다. 자신들을 위해 준비된 공간에서 함께 호흡하며 형성되는 정체성을 느끼고, 내지르는 함성과 함께 일상의 지루함과 답답함을 날려버리는 10대들. 상반기 어울마당과 비교해 볼 때 댄스팀의 참가가 눈에 띄게 감소하고 그룹사운드를 결성해 참가한 팀들이 많았다는 것이 조금 달라진 모습.
"아쉬운 것은 면 지역 학생들이 참여하기가 여건상 어렵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기회가 된다면 면으로 공간을 옮겨 진행을 해볼까 생각하고 있습니다." 박근하(옥천고) 교사는 이런 문제점을 지적하며 참여폭을 확대시키기 위한 다각적인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고 밝힌다. 이날도 청산고등학교 학생들은 독창을 선보인 학생과 응원을 온 몇몇 친구를 제외하고는 모습을 거의 찾아 볼 수 없었다.
"앰프나 조명같은 공연 기반시설이 조금 부족한 것 같아서 안타깝기도 하지만 이런 청소년들을 위한 문화행사가 준비되고 풍성한 내용을 준비한다는 것이 좋아요." 김재형(옥천중 3)군의 이야기다. 에어컨 시설이 안 되어 있어서 관성회관 공연장 내부는 무척 더웠지만 연신 손부채를 휘두르며 무대를 바라보는 학생들에게는 더위쯤은 아무 것도 아닌 듯 싶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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