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은 비가 수일째 지속되면서 농경지 및 주택 침수 피해 등이 이어지는 가운데 길이 물에 잠기면서 청성면 산계3리 주민9명, 청성면 양저리 주민1명, 동이면 청마리 9가구 주민들이 고립된 것으로 확인됐다. 청성면·동이면행정복지센터에 따르면 고립된 주민들의 건강상태에는 문제가 없고, 음식 등도 충분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비가 지속될것으로 예상되기에 구조까지는 다소 시간이 소요될거라 예측된다.
양저리에 고립된 A씨(대전 거주)는 “고립된지는 4일째인데, 음식도 충분하기에 문제될 건 없다고 본다. 다른 사람은 걸어서 침수된 다리를 건넜는데 나는 나이가 많아 건너기는 어렵더라. 안전하게 잘 있다”고 말했다.
한편 청성면 산계2리, 산계3리 논 등 농경지가 침수되는 상황도 발생했다. 청성면행정복지센터에 따르면 14일 논 10ha 가량이 물에 잠긴 상황. 주민들은 어제(14일)부터 논이 침수됐다고 봤다.
김인현(청성면 만명리, 70)씨는 “논3천평, 포도밭1천평 농사를 짓는데 둘 다 침수됐다. 오늘밤에 또 비가 온다는데, 논에 차오른 물이 언제 빠질지도 알 수 없다. 계속 물 속에 있으면 모가 삭는데 걱정이 크다. 평생 농사만 지었는데 이렇게 물이 많이 찬 건 처음이다”라고 말했다. 이창용(청성면 장수리) 농민도 “복숭아 1천평 짓는데 복숭아밭에 물이 차면 복숭아가 곪아서 떨어진다. 복숭아가 한참 크기 시작했는데 헛일이 됐다”고 말했다.
13일 00시부터 15일 오후2시까지 내린 강우량은 다음과 같다. △옥천 228.2mm △옥천읍 202mm △동이면 230mm △안남면 226mm △안내면 225mm △청성면 205mm △청산면 208mm △이원면 233mm △군서면 239mm △군북면 255mm
[속보3] 집중 호우 여파 이틀 째 … 수해 신고 급증
집중 호우 여파가 이틀째 계속되고 있다.
계속된 비로 지반이 약해지면서 산사태 등 피해가 잇따르고 있다. 옥천소방서에 따르면 14일 오후 6시께 옥천읍 대천리 일원에서는 주택 바로 뒤에 있는 야산에서 토사물이 유출되면서 대피하는 사태가 벌어졌다. 지반이 약해지면서 야산에 있는 나무가 주택으로 쓰러질 위험이 있어 일부 주민들은 마을회관으로 대피하는 등 긴박한 상황이 벌어졌다. 같은 날 오후 7시께 옥천읍 장야리 금구천으로 이어지는 도랑을 따라 축대가 쓸려 내려가는 사고가 있었다. 사고가 난 장소는 농로 끝에 논·밭이 연결된 길로 일부 통제됐다.
집중 호우로 배수가 제대로 되지 않아 물이 집안으로 들어오는 사례도 잇따랐다. 옥천소방서에 따르면 14일 오후 5시께 동이면 우산리 한 주택에서는 도랑물이 집으로 넘어 들어온다는 신고가 있었고, 같은 시각 옥천읍 양수리 한 주택은 보일러실에 물이 차는 수해를 입기도 했다.
옥천읍 대천1리 최갑석 이장은 “안방까지 피해를 입은 모양이다. 마을회관에 있다가 읍내 지인 집으로 옮겨서 하루를 보냈다. 어제 군 직원들도 현장 나오고 했는데 비가 계속 오니 무엇을 해볼 방법이 없었다”며 “대천1리에서는 한 집이 피해를 입은 상황이다. 당분간 어떻게 지내면 좋을지 상의를 해보려고 한다. (15일) 오전 9시에 피해를 입은 주민과 군 관계자랑 같이 만나기로 했다”고 말했다.
수해를 입은 이 아무씨는 "(주택 바깥에 있는) 가스통이 나뒹구는 소리가 나서 밖으로 나가보니 집 뒤편 언덕에서 쓸려내려온 토사물이 쌓여 있더라. 집이 부서진 것은 아니지만 밤 사이 무슨일이 일어날 지 몰라 대피했다"며 "가스가 터졌고, 쓸려 내려온 토사물이 화장실과 방으로 들어왔다. 집 뒤 언덕에 큰 나무가 흙을 붙들어 매고 있는데 비가 더 많이 오면 이 나무마저 쓸려 내려올까봐 걱정된다"고 말했다.
수해 걱정에 농민들은 잠 못 이루는 밤을 보냈다. 15일 아침 일찍이 논·밭으로 향했는데 물에 잠긴 논·밭을 보며 망연자실 하기도 했다. 청산면 판수리 일원에서는 인삼밭이 물에 잠기는 등으로 농민이 수해를 입었다. 당장 논·밭이 물에 잠겼는데 피해 신고를 어디에다가 해야 하는지도 몰라 더욱 애가 탔다고.
판수리 주민 박영배씨는 “군청도 도청도 다 전화를 해보는데 연결이 잘 안 된다”며 “지금 현장에 10명 정도 나와 있는데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다”고 하소연 했다.
한편, 14일 우리고장에 내린 평균 강우량은 191mm다. △옥천읍 180mm △동이면 193mm △안남면 187mm △안내면 201mm △청성면 173mm △청산면 175mm △이원면 198mm △군서면 199mm △군북면 209mm를 기록했다.
[속보2] 서화천 범람으로 인근 도로 통제, 차량침수 피해도 이어져
옥천 평균 165.1mm(14일 18시 기준)의 많은 비가 내리면서 우리 지역 내 곳곳에서 피해가 잇따랐다. 며칠간 비가 계속된 상황에서 지반이 약화됐고 16일까지 도내 최대 300mm가량의 비가 예상됨에 따라 추가 피해가 예상돼 주의가 요구된다. 가장 많은 비가 내린 군서면에서 피해가 나타나고 있다. 오후5시30분께 군서면 일원에서는 굴다리에서 차량이 침수되는 피해가 발생했다. 옥천소방서에 따르면 구조대가 잠수복을 입고 물 속으로 들어가 운전자 등을 구출했다. 굴다리에 성인 남자 허리정도까지 물이 차 있던 것으로 전해졌다.
또한 오동2리(노란이골) 양수장의 펌프 등 기계가 침수되기도 했다. 14일 오후 서화천이 범람하면서 삼양사거리에서 월전교차로까지 1.5km구간이 교통이 통제 중이다(오후6시 기준). 도로까지 물이 범람하면서, 인근에서 공사를 진행하던 중장비를 어렵게 빼내는 모습이 포착되기도 했다. 군서면 이장협의회 김종범 회장은 “주변이 온통 물바다가 됐다. 서화천이 범람해서 도로통제 중이라 들어오시는 분들은 옥각리쪽 4차선으로 돌아오셔야 할 것 같다. 지금까지 듣기로 주민 피해는 없는데 농경지가 물에 잠기고 유실됐다고 들었다”고 말했다.
청산면 만월리 박현숙 주민도 “인삼밭도 물이 가득 찼다. 냇가가 범람해 주변 도로 등도 침수됐다”고 말했다.
동이면 금강휴게소 인근 강변도로에까지 물이 불어나는 상황도 나타났다. 서화천에 설치된 전신주가 기울어지면서 전화선이 끊기기도 했다. 군 안전건설과 관계자는 "비가 수일 째 계속 오면서 지반이 약화되다보니, 비가 잠잠해지더라도 추가 피해가 발생할 수 있다. 주민 피해 접수도 계속 파악해 조치해나갈 계획이다"라고 말했다.
한편, 다음은 14일 오후 6시 기준 지역평균 및 각 지역 강우량 △지역 평균 강우량 165.1mm △옥천읍 164mm △동이면 177mm △안남면 150mm △안내 면 158mm △청성면 156mm △청산면 152mm △이원면 179mm △군서면 182mm △군북 168mm
[속보1] 14일 호우경보 발효, 오후6시부터 용담댐 수문 방류 예정
오늘(14일) 오전 5시부터 오후3시 현재까지 옥천에 호우경보가 발효된 가운데 100mm가 넘는 많은 비가 내리고 있다. 현재 강우량이 가장 높은 지역은 134mm의 비가 내린 군북면이다. 군서면(127mm), 안내면(124mm) 등이 뒤를 잇는다. 폭우 여파로 나무가 쓰러지거나 배수로가 막혀 펌프로 물을 빼내는 등 우리지역 내 비 피해도 발생하고 있다. 옥천소방서에 따르면 14일 오후1시42분께 읍 삼양리 금구천을 보트에 탄 상태로 600m가량 떠내려가던 어린이 2명이 자력 대피하는 일이 발생했다. 대피 당시 인근에 있는 주민들이 어린이들을 도운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어린이들의 건강상태에는 이상이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한편 한국수자원공사는 용담댐의 홍수조절을 이유로 14일 오후6시부터 23일 오후6시까지 초당 300톤 이내의 댐 수문방류를 예고했다. 한국수자원공사 용담댐 재난대책상황실에 따르면 옥천(이원대교) 최고수위 발생 예상시간은 16일 오전6시30분이다. 댐 수문방류 현황 및 실시간 영상은 한국수자원공사 누리집(www.kwater.or.kr) 또는 수자원영상시스템(cctv.kwater.or.kr)에서 확인할 수 있다.
다음은 14일 현재(오후3시 기준)까지 옥천 강우량 현황(최대시우량: 옥천읍 23mm, 오전6시)
△옥천읍 113mm △동이면 114mm △안남면 109mm △안내면 124mm △청성면 106mm △청산면 105mm △이원면 119mm △군서면 127mm △군북면 134m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