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가의 농기계 도난 대책없다
고가의 농기계 도난 대책없다
  • 이용원 yolee@okinews.com
  • 승인 1999.09.04 00:00
  • 호수 48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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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에서 생산되는 농기계의 대부분이 같은 기종일 경우 키스위치를 작동하는 열쇠가 모두 같아 쉽게 절도 범죄의 대상이 될 수 있다는 지적이다.더군다나 수 천만원대를 호가하는 트랙터나 콤바인 등 고가 농기계의 경우도 마찬가지여서 그 심각성을 더해주고 있다. 실제로 지난 달 26일 옥천읍 서대리 임아무개(48)씨가 마을 가게 앞에 주차해 놓은 트랙터의 앞바퀴 두 개를 훔쳐간 사건이 발생했다.

임씨에 따르면 "트랙터 앞에 부착되어 있는 로더를 아래로 내려 앞바퀴가 들린 상태에서 간단한 공구를 사용해 앞바퀴 두 개를 훔쳐간 것 같다"고 말했다. 임씨가 도난 당한 앞바퀴 두 개는 50만원이 넘는 고가의 물건이다. 이러한 문제에 대해 국제종합기계 관계자는 "같은 기종의 열쇠는 모두 똑같은 것이 사실"이라며 "열쇠를 모두 다르게 만들기 위해서는 생산되고 판매되는 수요를 생각할 때 추가로 개발비를 투자하기에는 경제성을 감안할 때 어려운 상황"이라고 밝혔다.

또한, "농기계의 경우 일반 차량처럼 야외 주차장에 보관하는 경우는 거의 없고 농가 주변에서 사용하는 것이 대부분이기 때문에 도난우려가 그렇게 심각할 정도는 아닌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에 대해 주민들은 "개발비가 부담스러울 정도로 들어간다는 것은 도저히 이해할 수 없고, 농기계창고가 모두 갖춰진 것도 아닌데, 너무 무책임한 태도"라며 "사람이 많지 않은 농촌의 경우 도난의 위험성이 매우 높아 시급한 대책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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