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포상 독립운동가 43인 전두환 선생…후손이 서훈 신청 나서
미포상 독립운동가 43인 전두환 선생…후손이 서훈 신청 나서
장손 전형익씨, 형사사건부 기록 힘입어 서훈 신청
“남은 미포상 독립운동가 포상 위한 노력도 뒷받침 돼야”
  • 안형기 기자 ahk@okinews.com
  • 승인 2022.01.07 11:17
  • 호수 16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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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포상 독립운동가 전두환 선생의 장손 전형익씨.
미포상 독립운동가 전두환 선생의 장손 전형익씨.

최근 학계 연구를 통해 발굴된 우리지역 출신 미포상 독립운동가 43인중 한 명인 전두환(청성면 산계리) 선생에 대한 서훈 신청이 후손들에 의해 진행돼 귀추가 주목된다. 이번 전두환 선생 서훈 신청은 우리지역 미포상 독립운동가들 중 조이남(이원면 건진리) 선생에 이은 추가 사례로, 향후 남은 미포상 독립운동가들의 서훈 신청을 위한 후손 찾기 및 정밀한 자료조사가 이뤄져야한다는 기대도 커지고 있다.

전두환 선생 서훈신청은 장손인 전형익(69, 청성면 산계리)씨가 그간 조부의 독립공훈을 인정받기 위해 부단히 노력한 끝에 맺은 결실이다. 군 의용소방대연합회장을 역임하고 각종 기부봉사에도 앞장서며 우리지역에서는 익히 알려진 인물인 전형익씨는 어려서부터 가족들과 주변 이웃들의 증언을 통해 조부의 독립운동에 대한 헌신을 귀에 못이 박이게 들어왔으나, 행적에 대한 기록을 찾지 못하는 상황이었다. 

그러던 중 지난달 26일 열린 독립운동가 학술대회에서 충북대 박걸순 교수가 연구 발표한 우리지역 미포상 독립운동가 43인에 대한 기록을 옥천신문 보도를 통해 확인할 수 있었고, 이에 탄력을 받아 증언기록들을 기술해 형제들과 함께 지난 23일 서훈  신청까지 진행하게 된 것이다.

전형익씨는 “어려서부터 가족들과 주변으로부터 할아버님에 대한 이야기를 수시로 들으면서 자랐지만, 그간 행적의 실체를 확인할 수 없어 기록을 찾아 면사무소 등을 이 잡듯이 뒤졌었다”며 “다행히 지난 달 신문보도를 보고 할아버님에 대한 형사사건부가 있다는 사실을 확인하고서는 기쁜 마음에 서훈신청까지 진행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증언 및 기록에 따르면 전두환 선생은 1886년 3월24일 당시 청서면 산계리 251-2번지에서 태어났으며, 체격도 비교적 큰 키에 건장한 청년이었다. 1919년 독립만세 운동이 한반도 전역에서 산발적으로 일어났을 당시, 독립을 위한 투쟁을 위해 재산을 팔아 자금을 마련하고 우리지역 일대에서 만세 시위에 앞장서다 일본군 헌병대에 체포됐다. 현재 남아있는 일제의 형사사건부 기록에 따르면 전두환 선생은 1920년 4월 19일 소요죄로 징역2년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았으며, 당시 나이는 35세 불과했다. 이후에도 일제 헌병의 모진 감시와 고문 등을 수차례 겪으며 후유증을 앓다 1937년 5월 5일 사망했다.

전형익씨는 아직 미포상 상태인 우리지역 독립운동가들에 대한 지자체 차원의 노력이 필요하다고 봤다. 미포상 운동가 대부분이 후손의 행적도 모를뿐더러 서훈신청을 위한 절차도 복잡한 만큼 이에 대한 많은 노력들이 필요한 상황이기 때문이다.

전형익씨는 “늘 어려서부터 조부의 평생의 한을 구전으로 간직한 채 오늘까지 오다가 이제 서야 떳떳하게 조부님의 독립운동을 알릴 기회가 되어 그 공을 후손으로써 영원히 기리고 기록하여 간직하고 싶은 바”라며 “저처럼 후손들의 존재가 분명하고 생생한 기억과 증언들이 있으면 좋겠지만 대부분의 사례가 그렇지 못한 상황일 것이다. 독립운동에 헌신한 이 분들을 기리는 작업은 군에서도 영광인 만큼, 서훈을 위한 후손 발굴 및 정밀 자료조사에 군이 노력을 기울였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군 역시 향수 미포상 독립운동가 43인에 대한 서훈 신청을 위한 작업을 해나가겠다는 입장이다. 군 복지정책과 박수호 담당자는 “군에서도 학술대회를 통해 우리지역 미포상 독립운동가 43인이 발굴된 만큼 이에 대한 서훈 신청 작업을 해나가려한다”며 “보훈처에서 이분들의 행적에 대한 서류상 증거가 필요하다는 입장이기 때문에 어려움이 많겠지만, 타 시군에서 추진한 사례들을 참고하거나 다른 방식의 포상 신청이 가능한지도 알아보려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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