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름값 인상에 주유소마다 비명
기름값 인상에 주유소마다 비명
  • 이안재 ajlee@okinews.com
  • 승인 1999.09.04 00:00
  • 호수 48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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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계기가 되든 사람사는 세상이면 양 면이 있는 모양. 정부가 9월1일자로 국제 원유가의 인상으로 인해 국내 기름값을 올리기로 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군내 주유소에는 31일 하루종일 북새통을 이루는 풍경이 연출. 차량이 쉴 새없이 주유소에 들어와 각 주유소에서는 종업원 뿐만 아니라 사장까지 주유하는데 직접 나서는 등 찾아온 손님맞기에 골몰하는 모습.

특히 차량 뿐만 아니라 각 가정에서도 이번 기름값 인상 뿐만 아니라 겨울철을 대비, 기름값이 계속 인상될 것이라는 예상 아래 난방용 기름을 넣느라 주문이 끊이지 않는 모습. 이처럼 기름 주문이 밀리자 기름 판매업소에서는 기름값 인상이 예정되어 있는 8월31일 자정까지도 기름을 배달하는가 하면 9월1일에도 주문만 받아 놓고 미처 배달하지 못한 기름을 배달하느라 안간힘. 더구나 9월1일을 기해 기름값이 올랐음에도 불구하고 주민들의 요청에 따라 9월1일 이전에 주문이 된 경우에는 인상되기 전의 값을 적용, 배달하는 등 단골 고객에 대한 최대의 서비스를 다한다는 표정.

8월말과 9월에는 또 공무원의 인사이동 등으로 인해 송별식 등의 모임이 한꺼번에 몰려 31일 퇴근 시간 후에는 일부 넓은 식당을 제외하고는 각 식당마다 자리를 찾을 수 없을 정도로 식당이 붐비는 장면. 이는 9월1일자로 군 본청과 각 읍면의 순환인사, 전보, 과 명칭 변경 등으로 인해 101명의 인사이동이 단행된 것과 관련이 있었다. 당장 9월1일자로 새로운 부서를 찾아 근무를 해야 하는 상황인 이들 공무원들은 각 실과소별로 해당되지 않는 부서가 없어 식당을 찾았던 것.

또 지난 달 28일 관성회관에서 있었던 명예·정년퇴직 교육공무원 훈포장 전수식에 따라 190명의 각종 훈포장을 전수받는 남부 3군 교육공무원들이 옥천을 찾았고 이에 따라 군내 꽃집에서는 예년만 못했으나 꽃을 판매, 수익을 올렸다고. 특히 우체국과 전화국을 이용한 축하 전신전보가 많은 수를 차지, 축하하는 모양이 바뀌고 있는 점도 주목꺼리. 평일에는 보통 10통에도 미치지 못했던 옥천우체국에서 접수받은 축하전보는 8월30일, 31일 동안 190통을 기록했고 청주권에서 함께 접수받는 전화국의 경우 평소의 10배가 넘는 축전을 접수받아 축하 문화의 변화를 실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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