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보]태풍 '마이삭' 상륙, 강풍으로 곳곳서 농작물 피해
[속보]태풍 '마이삭' 상륙, 강풍으로 곳곳서 농작물 피해
집중호우, 용담댐 방류 피해 이어 태풍 피해까지 삼중고
역대 최장기간 장마에 농작물 수확량 급감 속 낙과, 도복 피해까지
  • 박해윤 기자 yuni@okinews.com
  • 승인 2020.09.03 10:34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제9호 태풍 '마이삭' 영향으로 옥천 군내 곳곳서 농작물 피해가 발생했다. 긴 장마로 품목을 가리지 않고 수확량이 현저히 떨어진 가운데 강풍으로 도복 피해와 낙과 피해까지 덮친 것. 계속된 집중호우와 용담대 방류 피해가 해결되지 않은 상황에서 당장 7일 제10호 태풍 '하이선' 역시 상륙할 전망이라 수확을 앞둔 농민들의 시름을 더 깊어진다.

태풍 '마이삭'은 3일 새벽 제주를 거쳐 남해안으로 상륙했다. 최대 순간 풍속 49m에 달하는 강한 중형급 태풍이다. 충북의 경우 전일(2일) 저녁부터 영동을 시작으로 태풍 예비특보가 내려졌다. 옥천은 태풍의 직접 영향권은 아니지만 강한 바람으로 곳곳서 농작물 피해가 발생했다.

옥천읍 삼청리와 하삼리 일대는 벼 도복 피해가 발생했다. 청산면 인정리 일대 벼농가 역시 30농가 대부분이 도복 피해를 입었다. 청산면 산업팀 박진수 팀장은 "오전에 현장을 돌아봤는데 인정리 부근에 심한 필지는 절반 이상이 쓸린 곳도 있다"라고 말했다. 9월 즈음 수확하는 만생종 복숭아도 낙과 피해를 입었다. 사과 역시 강한 비바람을 이기지 못했다. 청성면 두릉리에서 사과 농사를 짓는 민병례씨는 "11월에 늦게 수확하는 부사 종류가 조금 떨어졌는데 확인하고 있다"라며 "그래도 생각보다 안 떨어져 다행이라 생각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군에 따르면 오전 10시 기준 읍면별 벼 도복 피해 규모는 총 10.2ha다. 안남면이 3.5ha로 가장 피해가 컸고, 옥천읍 1.8ha로 뒤를 이었다. 청성면은 1.7ha, 청산면은 1.5ha를 기록했다. 과수 낙과 피해의 경우 배가 가장 컸다. 복숭아 만생종 일부와 수확을 앞둔 홍로 사과도 피해를 입었다. 피해 규모는 총 1.9ha다.

■강풍 못견딘 바지선 밀려오고, 차량 침수로 인명 구조도

옥천읍 소정 저수지에는 전일(2일) 강풍으로 바지선이 밀려와 저수지 보에 매달려 있는 아찔한 상황이 연출됐다. 해당 바지선 내부에는 화학물질과 기름 등이 든 드럼통이 있어 수질 오염도 우려되는 상황이다.

소정리 주민들은 해당 사고가 5년째 방치된 소정저수지 폐기물을 방치한 결과라고 말했다. 소정저수지에는 5년째 각종 낚시터폐기물이 철거되지 않고 있는데 소송을 이유로 방치되고 있다.

옥천읍 삼청리 주민 A씨는 "최근 비가 많이 오면서 바지선이 밀려와 관리를 해야 한다고 여러차례 이야기했다"라며 "저수지 밑으로 떨어지면 더 큰 피해가 생길 수 있으니 빨리 처리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농어촌공사 옥천영동지사는 오전 중으로 보트를 이용, 해당 바지선을 위쪽으로 끌어 올려 결박하는 작업을 진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군북면 증약리 감로골 인근 굴다리에서는 오전 사이 갑자기 불어난 물로 차량이 잠기는 사고도 발생했다. 오전 7시16분 즈음 신고를 받고 출동한 옥천소방서는 해당 굴다리를 지나던 60대 남성을 차밖으로 구조했다.

각 읍면별로 나무쓰러짐 피해 역시 접수됐다. 군북면 국원리와 이평리 등지에서는 나무 쓰러짐 피해도 있었다. 옥천읍 중삼리 인근 참나무가 도로 쪽으로 쓰러져 복구했다. 읍면별 농작물 피해 및 시설 피해는 계속 접수 중이다.

한편 옥천군에 따르면 2일과 3일 누적 강수량은 △옥천읍 111mm △동이면 103mm △안남면 102mm △안내면 102mm △청성면 84mm △청산면 79mm △이원면 103mm △군서면 107mm △군북면 99mm다. (3일 오전 7시30분 기준)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