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론회)실효성 갖춘 공간 마련하고 연계해야 공동체 활성화 가능
(토론회)실효성 갖춘 공간 마련하고 연계해야 공동체 활성화 가능
공간은 많지만 쓸 공간이 없다 현장 목소리, 대안 마련 필요

중간지원조직 갖춰 마을공동체 활성화 기반 제공해야

마을공동체활성화 토론회 주민·공무원 등 6명 참여
  • 권오성 기자 kos@okinews.com
  • 승인 2019.09.10 14: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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옥천순환경제공동체가 마을공동체 활성화 방안을 주제로 토론회를 열었다. 이번 토론회에서는 공동체 활성화를 위해 공간과 사람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나왔다.
옥천순환경제공동체가 마을공동체 활성화 방안을 주제로 토론회를 열었다. 이번 토론회에서는 공동체 활성화를 위해 공간과 사람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나왔다.

()옥천순환경제공동체는 2천만원(국비 50%, 도비 50%)을 지원받아 옥천군 지역사회 역량강화 및 조사연구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순환경제공동체는 지역사회내 마을공동체가 활성화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현재 공동체 활동을 하고 있는 주민들의 의견을 듣는 게 중요하다고 봅니다. 이에 연구용역의 일환으로 9일 토론회를 열었습니다.

토론회에서는 정순영 순환경제공동체 사무국장이 진행을 하고 안영빈 구읍 실개천마을학교 운영자 최영찬 옥천군 경제과 경제팀장 김태형 동이면 농촌중심지활성화사업 사무장 이요셉 옥천행복교육네트워크 공동대표 김혜영 옥천라온교육동아리 대표 박효서 ()옥천순환경제공동체 부이사장 등 6명의 주민 및 공무원이 참여해 마을공동체의 현재와 미래를 모색했습니다.

토론회 참여자들은 마을공동체 활성화를 위해서는 무엇보다 공간과 사람이 필요하다고 말했습니다. 공간과 함께 공동체 활동을 꾸려갈 주민이 충분히 갖춰질 때 마을공동체가 발전할 수 있다고 봤습니다. 이를 위해서는 다양한 사업을 하나로 묶어내고 지역화 할수 있는 중간지원조직이 필요하다고 평가했습니다. 옥천신문은 약 1시간30분여 진행된 이날 토론회 주요 내용을 간추려 싣습니다.

정순영 사무국장(정순영): 여기 계신 분들은 모두 마을공동체를 이끌어 오신 분들이다. 각자 마을공동체 활동을 하면서 어려웠던 점은 무엇인지 이야기해보자.

박효서 부이사장
박효서 부이사장

박효서 부이사장(박효서): 시골마을은 정말 다양한 사람들이 모여 있는 곳으로 각자 농업을 경영하고 있으니 어떻게 보면 사장님들이 다 모여 있다고 봐도 된다. 조직구조가 수평적이라 정말 어려운 환경에서 리더 역할을 할 수밖에 없다. 이런 구조적 문제가 있다. 어려운 일이지만 동이면은 이장학교를 하면서 변화가 되고 있다. 올 해로 4년째 하고 있는데 이런 교육사업을 통해 조금씩 변화가 되고 있다는 것을 느낀다.

시골마을이 노력하더라도 역량의 한계는 분명히 있다. 때문에 무엇보다 마을공동체를 위한 정책을 수행할 중간지원조직이 필요하다. 이것부터 마련되어야 다음 일을 할 수 있다. 지금은 각종 공모사업을 일단 따고 보자는 식으로 진행되고 있고 주민들이 참여하기 어려운 구조다. 중간지원조직이 갖춰져 한눈에 시스템을 볼수 있도록 해야 한다.

이요셉 공동대표
이요셉 공동대표

이요셉 공동대표(이요셉): 마을공동체 일은 혼자 한다고 생각해도 될 정도로 열악하다. 우리마을뿐 아니라 다른 면들도 그렇다. 의견들이 너무나 각양각색이고, 자기의 이익을 위한 의견도 많아서 취합하기 어렵다.

면직원들도 워낙 하는 일이 많다보니 안하려 한다. 면에서도 따로 시간 내서 계획서 만들어야 하는 게 부담이 큰 것이다. 반면 제주에는 사무장제도가 있다. 안내면 이장협에 사무장이 있는 식인데, 이장님들 의견을 사무장이 취합해면과 군에 계획서를 올린다. 마을 사업을 전달하면 사무장이 서류를 작성한다. 읍지역만 해도 젊은 분들이 많아 수월하겠지만, 면지역은 공동체활성화사업이 이뤄지려면 중간지원조직이든 인건비 지원한 직원이 있든 해야 한다. 그러면 훨씬 다양한 사업이 이뤄질 수 있다.

저도 역량 내에서 하다보니까 하고 싶은 게 많아도 할 수가 없다. 옥천은 주민지원사업비가 있어 돈에 대한 부담은 없다. 답양리는 연 1억씩 받는데, 쓰는 것도 힘들 정도다. 누가 한다고만 하면 지원해줄 수 있는데 큰 사업으로 퉁치고 넘어가는 게 있어 안타깝다. 저 혼자 이거 하려니 힘들다.

김태형 사무장
김태형 사무장

김태형 사무장(김태형): 어느 마을이나 공동체 사업이 쉽지 않다. 또한 공동적으로 느끼는 어려움도 대동소이하다. 제가 진행해온 과정 보면, 실제 원주민보다는 타 지에서 귀촌귀농한분들, 의식이 깨어있는 분들이 참여율이 높았다. 지역주민들 중에서도 처음에는 부탁 내지는 읍소하다시피해서 역량강화사업 진행해봤는데, 결국 마음이 없는 분들은 다 떨어져나가더라. 결국 본인 스스로 하고자 하는 분들이 남는다.

공동체사업을 활성화하기 위해서는 옥천군 인사는 면 특성 살리는 방향으로 진행되어야 한다. 동이면은 어떤 사업이 진행되고, 이원면은 어떤 사업 진행되는지 파악해 관련 업무를 하고 싶은 공무원이 지원하도록 했으면 한다.

동이면 농촌중심지활성화 사업 관련 역량강화사업을 많이 했다. 마당극단뿐 아니라 동이마을신문, 미디어 마을방송 등 다양하게 하고 있다. 마을신문의 경우에는 2년차인데 소재거리가 많다. 마당극은 저희가 역점을 두고 한 사업이다. 처음 모였을 때 우리가 할 수 있을까 하는 의문도 있었지만 기대이상이고 호응도 많았다. 동이마당극단은 어렵게 세운만큼 꾸준히 이어가고 싶다.

김혜영 대표
김혜영 대표

김혜영 대표(김혜영): 공동체 사업을 시작하면서 가장 어려운 문제가 공간이었다. 공간 알아봤는데 쉽지 않았다. 평생학습원에서 해보려 했지만 많은 프로그램이 운영되고 있어 할 수 없다고 하더라. 청소년 수련관 별관도 생긴지 1년 다되도록 사용조례가 만들어지지 않아서 이용할 수 없다. 우리는 아이들을 위하고 지역주민 위해서 나선건데 주민 위한 공간이 이 정도로 없었나 할 정도로 어려웠다.

공간을 묶어낼 중간지원조직이 필요하다. 거점마다 공유하는 공간이 있을 건데 이용을 할 수 없다. 다목적회관 등 시설은 6시면 관리자가 퇴근하지만, 우리 직장인들은 6시 이후로 활동할수 있다. 6시 이후 딱 2시간만 열어줘도 훨씬 다양한 활동을 할 수 있다.

더불어 이런 거점들이 공유되면 지역간 교류와 협력도 할 수 있다. 청산면에서 구읍에서 교류할 공간 있으면 같이하고 배움의 장을 열수도 있다. 중간지원조직이 있었으면 한다. 공유할 공간들이 열려 내가 언제든지 이용할 수 있도록 했으면 한다. 옥천 공동체허브 공간이 만들어지면 각 공유 공간들을 체계적으로 관리하는 시스템이 되었으면 한다.

안영미 대표
안영빈 대표

안영빈 대표(안영빈): 저희는 복지회관 2층에서 실개천 마을학교를 하는데 처음에는 관리사무소에서 시작했다. 그러나 공간이 여의치 않아 알아보던 중 구읍 복지회관을 알게 돼 이곳에서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제일 고민인 것은 죽향초 학생들이 330명 정도 되는데 돌봄 공간은 40명 정도밖에 수용할 수 없다는 것이다. 1~2년학년 위주로 3~4학년 되면 배제되는 구조다. 이런 상황에서 맞벌이 가정 아이들이 안전하게 지낼 곳은 학원밖에 없다. 애들 갈 곳을 마련해야 한다고 군이나 교육청에 요구하지만 돌아오는 것은 인력이 없다거나 관련 조례가 없다는 답뿐이다. 그나마 행복교육지구에서 예산 따다 일시적으로 하는 정도다. 이것도 상반기는 끝났고, 하반기에는 새로 하려하는데 중단되면 갈 데가 없어진다.

저희는 영리단체도 아니고 자발적으로 8명 모였다가 지쳐서 지금은 5명이서 하고 있다. 인력이 부족하다. 엄마들이 부모님들이 많이 참여해서 마을 속에서 아이들이 더 행복하게 했으면 하는 생각이다.

돌봄공간이 마련됐다고 해도 끌고 갈 인력이 필요하다. 중간조직 등을 연계하는 게 필요하다.

 

정순영: 공간은 많지만 공간을 찾기 어려운 문제가 가장 큰 것으로 보인다. 실개천마을학교도 5개월 만에 장소를 구했다. 결국 월급 받는 사람이 맡지 않는 이상 지속가능하기 어렵다고. 공동체가 유지되려면 가장 중요한 게 무엇이라 보시나.

 

이요셉: 거점이라고 생각한다. 거점이 있어야 조직이 유지되고 발전할 수 있다. 공동체가 생겨나도 생활하고 활동할 공간이 없어서 걱정하고 있다. 마을회관 같은 경우는 마을주민 모두가 이용할 수 있다. 마을회관 같은걸 오픈해서 공간을 잘 활용하는 방법을 마련하면 어떨까 싶다. 마을회관에는 동아리도 활동한다. 마을과 협업해서 거점을 확보하는 게 먼저 이뤄져야 할 것으로 보인다.

최영찬 팀장
최영찬 팀장

최영찬 경제과 경제팀장(최영찬): 마을회관 이용은 이장님들이 역량만 있으면 충분히 가능하다 본다. 이건 관리자가 이장님으로 되어 있어서 마을에서 잘 하면 할 수 있다.

더불어 옥천군마을공동체 활성화 지원조례가 작년 말 제정됐는데 마을공동체조례가 마을단위 중심으로 되어 있다. 행정리 등을 떠나 삼양리, 금구리 등 권역 단위로 묶어 하려는 요구가 있지만 이게 현재 조례상으로는 어렵다. 별도 조례 만들어야 하는지 고민 중이다.

현재 조례에 따라 내년에는 마을단위 기본용역 세우는데 (이 연구용역은) 5개년 계획 수립 위한 기초라 보면 된다. 이 내용 바탕으로 마을별 기본계획 수립해서 총괄적으로 거기에 대한 최종계획을 수립한다. 마을단위 계획을 수립하기에 참고했다가 마을회관 반영 등을 중점적으로 반영하면 된다.

 

박효서: 우리는 아직 지역에 대한 조사도 제대로 안 되어 있는 상태다. 작은도서관을 한다면 얼마나 해야 하고 어디 해야 하는지도 모른다. 그리고 금강수계기금 등도 여전히 체계적으로 사용되지 못하고 있다. 이런 문제를 중간지원조직에서 맡아야 한다. 행정에서도 좋은 의제 많이 발굴되면 중앙예산 받기도 훨씬 좋을 것이다.

 

정순영: 누가 마을공동체를 할 것인지, 그리고 어디서 할 것인지가 중요한 문제다. 공간은 있는데 주민이 이용할 수 없다는 점이 문제의 핵심이다. 이런 문제가 기본계획에 담겨야 한다고 보고 연구결과에 담아내도록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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