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십자 임원 A씨 해임 둘러싸고 내부 갈등
적십자 임원 A씨 해임 둘러싸고 내부 갈등
운영위원회 안건 상정 없이 해임 절차상 문제 지적
충북지사 “회장 마음대로 해임 안돼, 운영위에서 결정해야”
  • 김지혜 기자 wisdom@okinews.com
  • 승인 2019.07.12 00:05
  • 호수 149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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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원 A씨 해임을 둘러싸고 내홍에 빠진 적십자는 해임여부에 대해 극명한 의견차이를 보이면서 평행선을 달리고 있다. 사진은 대한적십자사 옥천봉사관 전경 모습.
임원 A씨 해임을 둘러싸고 내홍에 빠진 적십자는 해임여부에 대해 극명한 의견차이를 보이면서 평행선을 달리고 있다. 사진은 대한적십자사 옥천봉사관 전경 모습.

대한적십자봉사회 옥천지구협의회 내부 임원 A씨의 해임을 둘러싸고 절차상의 문제와 함께 해임 자체에 대한 불만이 나오면서 내부 갈등이 커지고 있다. 옥천지구협의회 이금자 회장은 A씨의 해임이 정당하다는 입장이지만 일부 임원들 사이에서는 절차가 정당하지 않았다는 반대 의견을 제기하며 갈등이 심화될 조짐이 보이고 있다.

적십자 내부 다수의 관계자들에 따르면, 임원 A씨는 지난 4일 적십자 옥천지구협의회 이금자 회장으로부터 해임 통보를 받았다. 그러나 임원 A씨를 비롯한 일부 임원들은 절차와 해임 사유에 대해 불만을 제기하며 해임을 인정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적십자회원 B씨는 "운영위원회에서 해임에 대해서 정식으로 안건상정을 해서 논의를 해온것도 아니고, 회장이 '해고 통지서'라는 이름의 종이를 나눠주면서 임원 A씨의 해임을 통보한 셈이다"며 "돈을 받고 일하는 직원도 아닌데 '해고'라는 것은 말도 안되고, (운영위 안건도 아니어서) 해임이 된 것도 아니라고 봐야한다"고 말했다.

해임에 대해 문제를 제기한 임원들은 '절차상의 문제'를 언급했다. 이 회장이 해당 임원의 해임에 대해 "지명을 직접 했으니, 해임도 나의 몫"이라는 주장이 잘못됐다는 것. 해당 임원에 대한 선임의 권한은 회장에게 있으나 해임 권한에 대해서는 운영위가 함께 논의했어야 했다는 지적이다.

적십자회원 C씨는 "회장이 운영위원회서 어떠한 소명 기회를 주지 않고 해당 임원을 해임하겠다고 통보만하고 사라진 상황"이라며 "당시 운영위원들이 해당 임원이 소명할 기회를 주어야 한다고 주장했지만, 회장이 통보만 하고 자리를 떴다"고 말했다.

이러한 내부 반발에 대해 이금자 회장은 이유 있는 해고였다는 입장이다. 

이금자 회장은 "해당 임원을 해임시킨 것은 개인문제이며, 절차상 아무런 문제가 없다"며 "운영위원회 안건으로 올릴 것도 아니고, 소명의 기회를 줄 문제가 아니었다"고 말했다. 이어 "회장에게 소리를 지르는 임원을 데리고 함께 갈 수 없다"고 말했다.

또한 이회장이 지적하는 해임 사유에 대해서도 내부에서는 납득하기 어렵다는 이야기가 나왔다. 적십자회원 D씨는 "해임 당시 이유가 꽃값 3만원을 추후 증빙하지 않은 것, 김장봉사때 썼던 김장봉투 외상값을 임의로 갚은 것, 식대를 쓰고 증빙을 못한 것이 있던데, 개인적인 생각으로 해임 사유가 되진 않는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해당 임원에 대한 해임을 납득 하는 의견도 있었다. 적십자회원 E씨는 "회장의 의견을 받들어서 함께 나아가야 하는 임원인데 그러지 못했다"며 "본인을 임명한 회장과 다른 길을 가려고 하는 임원은 해임돼야한다"고 말했다. 또 다른 적십자회원은 "회장이 임명권이 있기 때문에 회장이 해임 됐다면 된것"이라며 "해임에 대해서 내부 임원이라도 왈가왈부 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러한 논란에 임원 A씨는 "해임이 아니다"고 뜻을 밝혔다. 이후 이번 사건으로 말미암은 회원간 갈등에 대한 입장을 듣고자 여러차례 연락을 취했지만 받지 않았다.

대한적십자사 충청북도지사는 이 회장의 일방적인 해임통보에 절차적 문제가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 충청북도지사내 담당자 F씨는 "회장이 선임을 했다고 해임을 마음대로 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며 "정당한 사유와 정당한 절차에 따라서 운영위원회 안건을 통과해야지 가능한 것"이라고 말했다. "해당 사안에 대해서 회장님께 직접 연락을 해서 운영위 의결을 통하셔야 한다고 말을 했고, 도 협의회장과 함께 다음주에 옥천에 가기로 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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