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성면 석성리] 편리한 교통, 옛 청성면의 중심지
[청성면 석성리] 편리한 교통, 옛 청성면의 중심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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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1994.07.1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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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석성리 전경

편리한 교통과 청성면의 중앙에 위치해 있다는 청성면 석성리에는 아직도 중심지였던 흔적이 곳곳에 남아있다.  "면내에서는 가장 큰 마을에 속했었어요" 한 주민의 말대로 석성리는 컸을 때는 1백20여세대에 이르는 대규모 마을을 형성했었다.

지금은 마을 전체를 통틀어 80여호 약 40가구가 줄어든 셈.  양지말에 40여호, 음지말에 21호, 신작로에 20호 등 3개 자연마을에 주민들은 각각 흩어져 살고 있다. 석성리가 면의 중심지에 위치해 있다는 얘기는 옛 관청이 이곳에 있었다는 것만으로도 증명된다.

청성면이 현재의 모습을 갖추기 이전에는 청산현의 서면과 남면으로 분리되어 있었다. 그후 1914년 행정구역 일제정비시 옥천군에 소속되면서 청서면이 되었고 청서면의 소재지가 바로 석성리를 비롯한 화성리 일대.  석성리와 화동리를 합해 화성리라 불렀으나 화동에는 면사무소가 석성리에는 지서가 위치해 있었다. 현재의 화성초교가 당시의 지서 자리로 유서가 깊은 곳.

석성(石城)이란 명칭은 말 그대로 '돌로 쌓은 성'이란 말인 바 산계리와 경계를 이루며 길게 쌓아진 지점산성이 있기 때문에 이같은 명칭을 갖게 되었다. 자연마을 명칭도 그래서인지 '돌자시'이다.  지금도 마찬가지지만 석성은 교통이 편리한 곳이다. 영동이나 상주 등지의 나그네들이 오구니재를 넘어 한숨 돌려가며 막걸리를 마셨던 곳이고 보면 이곳에 주막이 있는 나그네들의 쉼터였던 것만은 사실이었다.

국도 19호선이 마을을 가로질러 영동과 청주를 오가는 직행버스가 다니고 있음은 이같은 지리적 위치로 볼 때 당연한 귀결이다.  이곳이 또 지역적으로 중요성을 갖는 것은 면내 순환도로가 시작되는 곳이기 때문이다. 석성리에서 시작된 도로(면도)는 거포리, 구음리, 무회리 탄광촌을 거쳐 만명, 궁촌을 통해 산계리로 돌아오는 면내의 유일한 순환도로 역할을 한다.

진작부터 이곳을 통해 시내버스가 운행되었으면 하는 것이 청성지역 주민들의 숙원사업이지만 아직껏 숙원이 이루어진다는 보장은 없다.  또한 보청천 지류가 마을을 휘돌아 선사유적이 마을 주변에 위치해 있다. 행정구역상 서포리에 속하긴 하나 경계지점에 위치한 선돌은 석성리도 옛부터 사람들이 살아왔다는 사실을 증명해주고 있다.

이곳 석성리는 파주염씨가 가장 먼저 마을에 들어와 살았다는 얘기가 전해져 주민들은 마을의 역사를 6백년으로 보고 있다. 파주염씨 이외에 이곳은 성산전씨의 집성촌으로 아직까지도 40여호가 거주하는 최대 문중으로 남아 있다.  현재 17대손이 마을에 살고 있는데 이와 함께 비록 3가구밖에 남지는 않았으나 강릉유씨도 17대를 이 마을에 살아온 유서깊은 성씨로 꼽힌다.

주민들은 물론 벼농사를 주로 한다. 벼농사 외에 고추의 주요 생산지이기도 하며 담배농사가 소득원을 이루고 있다.  현재 담배 재배농가는 24농가이며 소득면에서는 가장 높다는 것이 주민들의 설명. 마을 이곳저곳의 담배 건조장에서 나는 구수한 담배 냄새가 이 마을의 주소득원이 담배임을 가르쳐준다 해마다 줄어드는 노동력으로 인해 주민들의 주요 소득원인 담배 및 고추재배 농가가 줄어드는 대신 농사방법에 있어서의 변화는 별로 없다.

다만 올해 처음으로 마을에 사는 염정웅씨가 고추 하우스 비가림 재배를 시도했다. 첫 시도의 성과가 좋을 경우 이 마을에도 이제 선진농업의 길이 열릴 가능성이 많다.  농가 중 전상우씨가 마을에서는 가장 큰 대농이다. 고추, 담배에 벼농사까지 1만여평의 농사를 짓고 있다. 

앞에서 얘기한 대로 석성리는 청성의 중심지 역할을 한다. 화성초교가 이 마을에 위치해 청성면의 서쪽에 있는 어린이들은 육성하고 있으며 천주교 청산본당 화성공소가 위치한 곳도 이곳이며 보건진료소(소장 민경천)도 이곳에 위치, 주변 마을 주민들의 건강을 돌보고 있다.

전직 면장을 지낸 전형택씨와 산림과장을 지낸 전봉성씨가 이 마을 출신이며 올해는 주민들과 출향인들이 서로 모임을 갖고 고향 발전에 대해 마음을 모은 중요한 해이기도 하다.  지난 4월 서울, 대전 등지의 출향인 20여명이 모여 이같은 필요성을 논의한 결과 친목회(회장 전복득)가 구성되었다.주민들과 출향인들이 함께 마을발전을 위해 힘을 모을 계기가 마련된 것으로 현재 주민들은 간이상수도가 설치되는 것을 가장 큰 숙원으로 꼽고 있다.

그동안 낡고 비좁던 경로당 겸 마을회관을 올해 신축할 계획으로 있으며 특이하게 음력 정월 초이튿날에는 천하대장군과 지하여장군에게 동제사를 지낸다.  장승제는 일반 마을에서는 거의 사리진 풍속으로 이 마을 주민들의 전통보전 노력을 엿볼 수 있으며 옛날 할머니들이 타고 오던 꽃가마가 아직도 보존, 활용되고 있어 잔치 때만 되면 옛 향수를 돌이키는 '보물'로 자리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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