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성면 두릉리] 육씨 문중 토지 많아 마을 발전에 걸림돌
[청성면 두릉리] 육씨 문중 토지 많아 마을 발전에 걸림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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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1996.09.1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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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두릉리 전경

두릉리는 법정으로 능월리에 속한 마을로 옛날에는 능월리 전체를 관장하는 마을이었다. 따라서 이 부근의 마을 지명도 두릉리라 불렀는데 1914년 행정구역 개편이 이루어지고 부터 망월리의 '월' 자를 합해 능월리라고 했다는 기록이 전한다.

이 마을 주민들의 생활상은 인근 마을 주민들과 마찬가지로 옥천보다는 보은 쪽이 가깝다. 시장권이 보은군 삼승면 원남리이고 만나는 사람들도 보은 사람들이 많다. 거기다 전화번호까지 보은 국번으로 사용하고 있어 심정적으로 95년 일부 주민들이 행정개편 문제를 들고 나왔을 때 크게 문제화되는 요인이 되기도 했다.

물론 행정구역 배편 문제는 일단락되었지만 주민들 사이에서는 아직 끝나지 않은 문제로 남아 있다. 95년 행정기관에서 주민들에게 약속했던 이 지역의 발전 구상에 대한 실행 여부가 남아 있기 때문이다.  때문에 이 마을 주민들도 지난해 제기되었던 여러가지 개발계획이 어떻게 시행되고 있는지에 대해 궁금해 하는 사람들이 많았다.

이 마을 주민들 역시 옥천군과 경계를 이루고 있는 보은군 삼승면 지역이 이 마을보다 개발이 더 많이 되어 있다는 의식이 팽배해 있다.  전체 가구수는 96년 현재 57호. 여기저기서 빈 집들이 눈에 띈다. 더욱이 두릉리에는 유난히 개량을 하지 못해 낡은 집들이 눈에 띈다. 

이 마을만의 특수한 예에 속하기도 하거니와 어쩌면 우리 근,현대사의 모순이 집약되어 있는 곳이기도 하다. 낡은 집들이 유난히 많은 것은 이 마을의 집이 있는 대지의 많은 부분이 한 문중의 소유이기 때문이다. 다름아닌 옥천육씨 문중 공동면의의 토지들이 많다.

집터는 물론이거니와 주민들이 경작하고 있는 농경지의 상당 부분도 육씨 문중 소유이다. 집이 낡았어도 제대로 보수하거나 수리하지 못하는 원인은 소유권이 육씨 문중 앞으로 되어 있어 주택개량 승인을 쉽게 얻지 못하는데 원인이 있다.  96년의 경우에도 마을의 박아무개씨가 주택 개량 신청을 했다가 토지 소유주의 승낙을 얻을 수가 없어 결국 포기하고 말았다. 따라서 군에서 아무리 좋은 조건의 주택개량 사업이 배정된다 해도 이 마을에서 그 사업을 시행하기란 어려운 일이 되었다.

더구나 소유권이 문중 공동 명의로 되어 있어 주민들을 더욱 어렵게 하고 있다. 마을에서 최소한 20가구 이상이 이같은 소유권 문제로 상당한 불편을 감수하며 살고 있다. 따라서 마을의 가장 큰 현안은 역시 토지 소유권 문제다.  마을은 영동-청산-청성을 거쳐 보은군으로 향하는 19호 국도와 인접해 있어 커다란 교통불편 등 생활민원은 적은 편이다.

주민들은 벼농사를 주로 짓는데 담배농사를 짓는 농가가 6~7농가, 옥수수 재배 농가고 5~6집에 달한다.  보통 평이한 밭작물인 고추, 참깨 등이 주류를 이루고 있으며 최근들어 마을의 젊은 측을 중심으로 포도 재배가 보급되어 나가는 것도 과수 특작물 중의 하나로 꼽힌다.  포도는 마을의 박희태씨가 지난 92년 쯤에 처음 재배를 시작해 96년 현재는 6가구 정도로 늘었다.

마을에는 태안박씨가 가장 먼저 정착했다고 전해지며 성산배씨와 밀양박씨가 주요 성씨를 이룬다.  마을은 젊은이의 수가 6명 내외에 불과할 정도로 노령화가 진행되어 있다.  역사적으로 거슬러 올라가면 이 마을은 선사시대의 거주지였을 가능성이 높다. 

불과 20여년 전만 해도 마을 앞에 선돌 한 개가 있어 이를 반증했는데 이 선돌은 이웃마을인 망월리 앞 선돌과 연관이 있지 않을까 하는 것이 주민들의 얘기다.  그러나 이 선돌은 새마을사업을 시행할 즈음께서 석재로 사용해 현재는 어느 곳에 있는 지 확인할 도리가 없다. 아쉽운 부분이다.

현재 마을에는 해결해야 할 숙제가 산적해 있다.  명절을 기해 자식들이 고향을 찾아온다 해도 마땅한 주차공간이 없어 불편을 겪고 있는 점이 그중의 하나. 공간을 마련할 마땅한 공간 확보가 어렵다는 것이 현재의 문제다.  국도에서는 잘 보이지 않지만 조금만 올라서면 산자락에 평화롭게 자리잡은 마을이 인상적이다. 많은 숙원이 있지만 젊은이들을 중심으로 마을발전을 위한 의욕을 불태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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